미국 비판에도…이 극우장관 "가자 주민 강제이주" 거듭 주장

유한주 2024. 1. 3. 11: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스라엘의 극우 성향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미국의 비판에도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들을 강제 이주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2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연정 내 대표적 극우 정치인으로 꼽히는 벤-그비르 장관은 "미국은 우리의 가장 친한 친구지만 우리는 다른 무엇보다도 이스라엘 국가를 위해 옳은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연정 내 대표적 극우 정치인으로 꼽히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이스라엘의 극우 성향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미국의 비판에도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들을 강제 이주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2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연정 내 대표적 극우 정치인으로 꼽히는 벤-그비르 장관은 "미국은 우리의 가장 친한 친구지만 우리는 다른 무엇보다도 이스라엘 국가를 위해 옳은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자지구에서 수십만 명을 이주시키면 (국경 지역)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 안전하게 생활하고 이스라엘군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을 진심으로 존중하지만 우리는 성조기의 또 다른 별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미국 정부가 팔레스타인인 해외 이주를 촉구한 벤-그비르 장관과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부 장관을 겨냥해 "선동적이고 무책임하다"고 지적한 데 대한 반응이다.

이날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미국)는 가자지구가 팔레스타인 땅이며 앞으로도 팔레스타인 땅으로 남아있을 것임을 명확히 밝혀왔다"며 극우 성향 이스라엘 정치인들을 향해 관련 발언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지난달 31일 벤-그비르 장관과 스모트리히 장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끝나면 유대인 정착민이 가자지구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가자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은 다른 국가에 재정착하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으로 가자지구를 점령했으나 1993년 오슬로 협정 체결로 이듬해부터 팔레스타인의 잠정 자치가 시작됐다.

2005년에는 평화협정에 따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남은 유대인 정착촌을 포기하고 자국민과 군대를 철수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와 전쟁을 시작한 뒤 가자지구 주민을 다른 나라로 쫓아내거나 이곳에 유대인 정착민을 다시 보내겠다는 계획을 공식적으로 시사한 적은 없다.

그러나 벤-그비르 장관을 비롯한 일부 정치인들이 전후 가자지구 내 정착촌 재건 등을 주장하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스모트리히 장관이 속한 극우 정당 '독실한 시오니즘당' 등은 이스라엘 정착민 사회에서 큰 지지를 받고 있다.

또 극우 정당들은 지난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연임에도 기여했을 만큼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hanju@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