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전기차 공장, 광명에 우뚝”…현대차그룹, 전동화·로봇·AAM 방향 제시
국내 처음이자 현대자동차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 공장이 기아 오토랜드광명에 들어선다. 현대차그룹은 신년회에서 이번 전기차 전용 공장 설립 계획과 함께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AAM)의 사업 방향성을 제시해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미래 사업계획을 한층 구체화 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3일 기아 오토랜드광명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이곳(광명2공장)은 글로벌전략 모델인 스토닉, 리오 등을 생산하던 공장"이라며 "대대적인 리노베이션(개·보수)으로 그룹 최초의 전기차 생산 전용 공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에 첨단 물류·생산, 친환경, 인간중심 등의 3대 방향성을 제시하고,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의 제조혁신 기술과 공법을 최대한 적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광명 전기차 공장은 오는 6월부터 EV3, EV4의 생산에 들어가 연간 15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송 사장은 "공정의 자동화를 확대하고 커넥티드 관제 시스템과 같은 소프트웨어 융복합 기술도 적극 활용해 물류와 생산 공정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저탄소, 유해물질 저감 기술을 도입해 기존 대비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오염물질인 탄화수소 배출량을 대폭 줄이는 등 탄소중립과 ESG 경영을 실천하는 도심형 친환경 공장을 구현하겠다"며 "저부하·저소음 설비 등 작업자에게 친화적인 설비를 적용하고,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을 활용한 위험요소 사전점검 등으로 안전하고 쾌적한 근무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품질 개선 활동을 통해 출고직행률 95% 달성 등 생산품질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전동화 생산 기반을 강화해 지역별 시장환경과 고객 수요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품질혁신과 고객 최우선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신년회에서는 김흥수 글로벌전략오피스(GSO) 부사장이 로보틱스, 신재원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본부 부사장이 AAM 사업에 대해 각각 미래 전략 등에 대해 발표했다.
김 부사장은 "회사는 인간 움직임의 한계를 극복하고 환경과 안전하게 상호 작용하면서 인간과 더 잘 소통할 수 있는 로봇 기술력을 선도해 왔다. 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보틱스랩을 통해 '고도의 환경 적응력'과 '인간과의 상호작용' 측면에서의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작년 설립한 인공지능(AI) 연구소는 인공지능 연구개발 역량을 결집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해 로봇의 지능적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사람과 같은 공간안에서 '복잡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로봇 기술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지능형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며 "로보틱스랩은 다양한 용도로 확장이 가능한 독창적인 전문 서비스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여러 융복합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 통합 솔루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사장은 AAM 사업에 대해 "지난 4년간 다각적인 기술 개발과 사업 추진을 통해 글로벌 AAM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해 왔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서 AAM본부를 중심으로 항공용 친환경 파워트레인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미국에는 독립법인 슈퍼널을 설립하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체 개발 등에 나서고 있다.
신 사장은 인증과 규제 등 AAM 상용화를 위한 도전과제들을 열거하며 "가장 안전하고 혁신적인 기체를 개발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안전에 더해 가격경쟁력, 전동화·수소연료전지·자율주행 기술 내재화, 차별화된 고객경험 등도 회사가 선도해 갈 경쟁 요소로 제시했다.
그는 자동차 기업으로의 대량생산 능력과 품질관리 능력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인체공학 시트 등의 자동차 기술력을 결합해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갖춰 나간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동화, 수소연료전지, 자율주행 분야의 첨단기술력도 항공 모빌리티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허니웰, BAE 시스템 등 항공 부품개발사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그룹 내에서는 자동차 부문의 제조솔루션본부, 배터리개발센터,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과 기술 개발 협력에 나서고 있다.
신 사장은 "올해 말 기술개발 목적의 시제기 초도비행을 계획하고 있다"며 "후속기 개발에도 매진해 2028년에는 가장 안전하고 혁신적인 기체로 시장 진출에 성공하겠다. 자동차 분야의 앞선 기술력을 적용하고, 다양한 모빌리티와 연계해 '끊김없는(심리스)'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등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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