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신원식 장관이 K팝 팬덤에 배워야할 것

김아영 기자 2024. 1. 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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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일본 영토주권 전시관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영상에서 나온 대사입니다.

부모 역할로 등장한 이들은 아이에게 일본의 영토임에도 현재는 갈 수 없는 곳이 있다고 말합니다.

) 국방부는 신 장관의 과거 SNS 글은 일본이 영토 분쟁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한 내용이라며 인사 청문회 발언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신 장관은 청문회 당시 "일본의 독도 영유권을 단호히 배격"하며 "분쟁 수역화는 일본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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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 정신 교재 논란…SNS 글 뒤늦게 비공개
"너희 시대엔 꼭 가게 될 거야"

3년 전 일본 영토주권 전시관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영상에서 나온 대사입니다. 부모 역할로 등장한 이들은 아이에게 일본의 영토임에도 현재는 갈 수 없는 곳이 있다고 말합니다.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부르며 말입니다. 사실 굳이 더 설명할 필요도 없는 억지 주장입니다. 독도에 대한 한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간명합니다. 외교부는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그리고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이며 독도에 대한 영유권 분쟁은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우리 영토가 명백하니 외교적 교섭이나 사법적 해결의 대상 역시 될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그간 일관된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의 과거 SNS 글 (5가지 공개 질문 내용)


 군 장병 정신 교육 교재에 독도가 분쟁 지역인 것처럼 잘못 표기되어 논란이 불거진 와중에 신원식 국방부 장관의 지난해 SNS 글이 소환됐습니다. 신 장관은 현재는 비공개 처리된 글에서 "한일 간에 과거사, 독도 영유권 분쟁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라고 적었습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으로 야당이 '친일몰이'를 하고 있다면서 비판하는 와중에 나온 문장입니다. 당시만 해도 정부의 각료 신분이 아니었고 글 자체도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최근 장병 정신 교육 교재의 독도 기술 내용이 논란이 된 상황과 맞물리면서 다시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겁니다. (교재는 장관 취임 전인 지난 8월께 인쇄 의뢰에 들어간 상태였다고 합니다만, 신 장관 스스로 이야기했듯 결국 배포의 최종 책임은 국방장관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국방부는 신 장관의 과거 SNS 글은 일본이 영토 분쟁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한 내용이라며 인사 청문회 발언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신 장관은 청문회 당시 "일본의 독도 영유권을 단호히 배격"하며 "분쟁 수역화는 일본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맞습니다. 원래 내 것이라는 사실이 명명백백하고 현재도 내가 그것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상대방이 어떤 주장을 해오더라도 휘둘릴 필요가 없습니다. 단지 그것이 내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두면 됩니다. 한일 관계 개선을 도모하는 현 정부가 적어도 독도 문제에 대해서 만큼은 정해진 매뉴얼대로 비교적 명확하게 행동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일본은 프레임 전환을 시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독도를 '지금은 갈 수 없지만 갈 수 있게 될 곳'으로 묘사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독도가 분쟁 지역처럼 묘사되고 인식되면 될수록 좋은 쪽은 일본입니다.

아이돌 춤에 '독도는 우리땅', 팬들이 만든 '독도 챌린지' 영상


문득 신 장관에게 추천할 영상들이 떠올랐습니다. 지난해 말쯤 한참 유행했던 '독도 챌린지'라는 겁니다. BTS와 샤이니, 아이브, 몬스타엑스, JYP, 선미까지. 유명한 K팝 스타들이 춤을 추는데 배경 음악이 '독도는 우리 땅'으로 모두 똑같습니다. 희한하게 박자가 잘 들어맞는데 영상을 보는 재미도 제법 있습니다. 대개는 가수들이 직접 제작한 것은 아니고, 팬들이 스타의 영상에 음악을 입힌 식입니다. 장병들 정신 교육용이라면 오히려 이만한 것이 없어 보입니다.

김아영 기자 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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