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김기동은 다르다. 날 따르라"… 새로운 서울 대장의 자신감 넘치는 첫마디
(베스트 일레븐=서울)
K리그의 소문 난 명장 김기동이 마침내 FC 서울로 왔다.
3일 오전 10시, 서울에 위치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김기동 감독의 서울 취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기동 감독은 수 년 동안 고전 중인 서울을 위한 '구원자'로 선택 받았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오래도록 증명한 실력이 그를 서울로 이끌었다. 김기동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5일엔 공개 훈련에 임한다.
다음은 김기동 감독의 서울 첫 기자 회견 전문이다.
Q. 서울 부임 소감?
"오면서도 부담감이 있었다. 하지만 부담감보다는 설렘이 더 컸고 그래서 서울에 오게 됐다. 올 한 해 서울이 예전의 찬란한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할 거고, 자신도 있다. 팬들에게 올 한 해 기쁨을 주겠다. 웃었으면 좋겠다."
Q. 서울을 선택한 이유?
"많은 분들이 내가 포항에서만 하다 보니까 포항에 적합한 지도자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시는 거 같다. 하지만 나도 새로운 팀에서 능력을 펼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면에서 서울이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했다."
Q. 서울의 아쉬웠던 점?
"관중이 많아 좋다. 좋은 경기들을 하면 팬들이 많이 온다고 생각한다. 서울이 가장 바꿔야 할 문제는 성적이다. 몇 년간 좋은 성적을 못 냈다. 외부에서 봤을 때 아쉬웠다. 서울이 성적이 좋아야 할 텐데, 그게 좀 아쉬웠다."
Q. 서울을 어떻게 바꾸고 싶은지?
"서울하고 경기를 할 때 부담스러운 부분은 기술적 선수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다만, 내가 느꼈던 부분은 팀이 조직적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못 받았다는 거다. 기술적 선수가 많으면 팀에 도움이 되지만 승리와 우승을 가져올 순 없다. 그래서 팀워크로 조합을 이뤄내고 하나 되는 축구를 준비하겠다. 주위에서는 6위만 올라가도 되지 않나, 그렇게 말한다. 그거보다는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본다. 지금 당장 우승을 논할 수 없으나 아시아 무대를 목표로 하겠다. 아시아 무대로 가야 선수와 구단의 가치가 올라간다."
Q. 선수들의 거취?
"짧은 시간이었지만 구단과 많은 미팅을 통해 변화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 몇 년 동안 성적이 안 좋으며 감독님들만 책임지고 나간 상황이 됐다. 서로간의 책임이 있다. 변화가 필요하다. 어느 정도 세대교체가 이뤄지며 팀이 활력을 가지고 가야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선수 수급은 단장님하고 소통하고 있다. 제가 왔으니 조만간 좋은 선물을 주지 않을까?"
Q. 서울에서 함께하고 싶었던 선수?
"그 선수들은 대부분 나갔다. 그래도 기성용 선수가 있다. 빌드업하는 부분에 있어서 기성용 선수가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전방 압박을 중시하고 앞에서 수비를 하려고 했는데 기성용이 있어서 힘들었다. 탈압박과 재치가 좋아서. 이젠 같이 하게 됐다. 골키퍼부터 전방으로 나가는 게 수월하게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Q. 기성용 계약 해결 안 됐다?
"기성용과 전화를 오래 나눴다. 빨리 계약을 했으면 좋겠다. 서울이 기성용이고 기성용이 서울이지 않나. 서울에 애정이 많은 친구라는 걸 느꼈다. 좋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Q. 울산 현대전에 약한 서울이다. 달라질 수 있을까?
"전북 현대전과 울산전에 승리를 하면 높은 곳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기를 준비하며 이 팀은 이겨야겠다, 그렇게 생각하고 준비한 적은 없다. 한 팀 한 팀 이겨야만 좋은 위치에 갈 수 있다. 울산과 전북은 경쟁자가 될 거다."
Q. 기존의 지도철학에 무엇을 더 붙여볼 계획인가?
"포항이라는 팀은 선수들하고 가깝게 지내며 가족 같은 분위기로 만들었다. 편하게 했다. 서울은 조금 더 개인적 시간을 많이 갖고 선수들끼리 친밀한 관계를 못한다는 얘기를 주위에서 많이 들었다. 그런 부분을 터치하려고 한다. 수직적인 관계보다는 수평적 관계로, 감독이 아닌 축구 선배로 다가가서 편하게 지내려고 한다."
Q.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의 영향을 받았고 동의를 하는지?
"현대 축구와 비교해도 전술적으로 뒤지지 않는 감독이셨다. 가장 중요한 건 소통. 그 당시는 감독님과 선수들 사이가 불편했다. 하고 싶은 이야기 못했다. 그럼에도 선수들 입장에서 많이 들어주셨다. 선수들하고 원활하게 소통을 하며 지내셨다.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도 큰 영향으로 남는 거 같다."
Q. 서울다움?
"자신감이 없었다고 하면 여기 안 왔을 거다. 서울은 K리그를 주도해야 한다. 행정력에서도, 관중몰이에서도, 우선이 돼서 나가야 한다. 내 책임이 상당히 중요해졌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신경을 쓰고 전진하겠다."
Q. 원하는 선수 스타일?
"개인에 치우지지 않고 팀으로 하는 스타일 좋아한다. 미드필드에서 볼을 가지고 끄는 선수보다 직선적으로 앞에 빠르게 보내주는 선수가 좋다. 수비할 때는 터프한 선수를 원한다. 축구라는 게 밋밋하면 재미가 없다. 수비는 와일드하게, 미드필더는 직선적 패스로, 공격에서는 빠르게 해결해주는 선수를 원한다."
Q. 서울 선수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는?
"몇 년 동안 파이널 라운드 A에 못 올라오면서 자존감이 떨어져있을 거 같다. 선수들에게 김기동은 다르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감독인 나를 믿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나를 믿고 따라오면 이룰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Q. 서울을 살린다는 것?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당장 우승을 하겠다, 이것보다도 아시아 무대 목표로 스타트하겠다. 그러다가 우승할 수 있는 기회도 있지 않을가 싶다. 서울에서 머무는 동안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게 목표다."
Q. 추리닝 디자인?
"일단 단장님이 편하다. 이렇게 편해도 되나 생각할 정도로. 앞으로도 좋은 소통을 이어가겠다. 추리닝도 직접 디자인해서 입고 그런 스타일이다. 서울에서 상황을 보겠다. 좋은 데 알아봐서 추리닝 디자인해서 입어보도록 하겠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FC 서울, 베스트 일레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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