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브] 동해 묵호항 85cm 지진해일...日 강진 여파 얼마나?

YTN 2024. 1. 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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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오동건 앵커

■ 출연 : 최진혁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활성지구조연구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브]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 일본 지진의 영향으로 우리 동해안까지 지진 해일이 나타나기도 했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최진혁 활성지구조연구센터장 연결해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최진혁]

안녕하세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최진혁입니다.

[앵커]

우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새해 첫날부터 일본에서는 노토 반도 북쪽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상태고요. 지금 보도해 드린 대로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데 지금 여진 상황은 어떻습니까?

[최진혁]

이번 일본 지진에 대해서 먼저 말씀을 드리면 우리가 활성단층이라고 해서 이미 지진의 위험성이 있는 지역이었고요. 그리고 역사 시대 1729년, 그리고 1993년에 규모 6.6~6.7에 달하는 지진이 발생했던 곳입니다. 그래서 이번 지진은 그렇게 큰 예외적인 사건은 아니고 또 이런 큰 지진이 있은 다음에 여진이 이어지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지질학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그렇게 저희가 특별한 예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저희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쓰나미와 지진동, 그다음에 전기와 수도 차단됐죠. 그다음에 구조가 안 되고 있는, 그리고 화재가 발생하는 등의 이런 대형재해로 이어지는 이런 복합적인 재해가 일어났다는 것에 상당히 주목하고 있습니다.

[앵커]

계속 지구의 구조를 연구하시고 과거에 있었던 지질 역사 여러 가지를 연구하시기 때문에 예상했던 폭 안에 있다고 말씀해 주시고 계신데. 여진 자체가 계속 이어지고, 그렇다면 일본 측에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여진에 대한 우려도 내려놓을 수 있는 건가요?

[최진혁]

사실 여진은 한 번의 지진이 일어나면 주변에 해소하지 못했던 에너지들이 해소되는 현상이라서 본진에 비해서 규모가 작기 때문에 저희가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데요. 좀 다른 접근이 필요한데, 하나의 단층이 움직였을 때 주변의 단층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일반적인 여진과는 다른 또 다른 지진을 유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상당히 신경을 쓸 필요가 있는데 가장 최근에 있었던 튀르키예 지진도 7.8, 7.5 지진이 몇 시간에 걸쳐서 일어났고, 일본의 2016년 구마모토 지진도 이틀에 걸쳐서 큰 지진이 두 번 일어났거든요.

이런 것들은 단순한 여진이 아니라 주변의 단층을 자극해서 새로운 지진이, 또 다른 대형 지진이 일어나는 거기 때문에 이런 연쇄적인 지진에 대해서 저희가 조금 더 주목을 해야 되는 거죠. 지금 이번 지진이 일어난 노토 반도 아래에 있는 수주오키라는 단층이 있는데 이 단층 또한 작은 여러 개의 단층들이 이루어진 집합체거든요. 시스템이기 때문에 아마 일본 정부에서도 또 다른 지진이 일어나지 않을까라는 우려와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앵커]

여진은 예상할 수 있으니까요. 예상할 수 없는, 이것이 자극을 주어서 일어날 수 있는 지진에 대해서 우려를 해야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노토 반도와 관련해서 저희들이 준비한 그래픽도 있습니다. 이 노토 반도라는 지역 자체가 이게 지금 판과 판이 연결된 지역인 거죠? [최진혁] 그렇죠. 판과 판이 부딪히는 곳과 아주 가까운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지판이 부딪히면서 상승을 하게 되고 노토 반도 쪽에서 그래서 지진이 일어나는 것인데 걱정되는 것은 이게 얕은 바다에서 일어나면 해일이 잘 올 수 있다고요? 이번에도 그래서 해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최진혁]

실제 단층은 노토 반도 아래 지하에 있지만 이 단층이 수직으로 서 있는 게 아니라 일정한 경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수직으로 서 있었다면 노토 반도 육상이 깨졌을 건데 단층이 경사가 있다 보니까 해저면이 깨지게 되는 거죠. 그런데 바닷물 아래에 있던 해저면이 깨지게 되면 일시적으로 바닷물에 변이가 생기면서 파도가 사방으로 퍼지는 그런 지진해일 현상이 발생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 지진 역시 쓰나미가 이렇게 동반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보이시지 않겠지만 저희가 말씀하신 것을 그래픽으로 보여드렸습니다. 판이 아래로 밀려가면서 지대가 상승하면서. 쉽게 말하면 작은 물에서도 전파가 되는 것처럼 이렇게 큰 물에서, 그러니까 파도가 넓게 퍼지면서 해일이 일어난 것인데 그렇다면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여진과 이 여진 외에도 다른 지진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 두 가지를 말씀해 주셨는데 여진에 의해서 우리 동해로 올 수 있는 어떤 지진해일 피해가 있을 수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말씀하신 어떤 다른 지진이 또 있었을 때 또 동해로 해일 피해가 있지 않을지 걱정이 되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최진혁]

일단 우리나라가 받을 수 있는 어떤 쓰나미 피해를 저희가 평가를 하면 일단 전 세계 대부분의 쓰나미는 태평양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일본이 기본적으로 방파제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번 지진과 같이 일본과 우리나라 사이, 즉 동해에서 쓰나미가 발생을 하게 되면 우리 동해안도 충분히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는 거죠. 다만 지금 이번 지진과 같이 어느 정도 거리가 있고 동해를 이렇게 다 관통해야 되는 그런 상황에서는 피해가 좀 덜할 수 있는데 이런 쓰나미는 지진뿐만 아니라 해저면의 변화를 가져오는 다른 지질학적인 현상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동해 해저에서 산사태가 일어나거나 또 화산 활동이 일어나면 쓰나미 활동이 일어날 수 있거든요. 오히려 우리나라와 더 가까운 곳에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저희가 일본에서의 지진으로부터의 쓰나미, 또 다른 요인에 의한 쓰나미에 대한 과거 기록들을 체계적으로 연구해서 우리나라가 받을 수 있는 피해를 미리 평가하는 그런 작업들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예상하지 못한 부분입니다. 지진도 그렇고요. 해일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말씀하신 것처럼 조사할 필요가 있는데 동해안의 지진해일이 우리 자료에 따르면 계속 있어 왔었던 것으로 나타나요. 1940년대, 60년대, 83년도, 93년도도 마찬가지고요. 주의를 해야 되는 상황은 맞는 거죠, 저희가요?

[최진혁]

네, 우리가 과거에 어떤 쓰나미나 지진의 기록을 볼 때 이렇게 최근에 있었던, 1900년도에 있었던 그런 기록도 있지만 역사시대 기록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1861년 양양 앞바다에서 바닷물이 이렇게 요동쳤다라는 역사적인 기록이 있거든요. 더 나아가서는 선사시대에 있었던 그런 대형 쓰나미의 기록도 우리나라에서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어떻게 됐냐면 큰 파도가 올 때 물만 오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바다에 있던 퇴적물들을 이렇게 가지고 오는데 그것이 육지에 남아서 퇴적된 상태에서 오랫동안 아직까지 남아 있거든요. 그래서 말씀하셨던 우리가 피해의 경험이나 역사 기록 또는 땅속에 기록돼 있는 지진이나 쓰나미의 이력들을 잘 추적하는 그런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역사적으로 분명히 영향을 받아왔다라는 것을 알 수가 있는데요. 타이완 부근에서 강진이 나면 우리나라에도 지진해일이 도달할 수 있다, 이런 지적도 나오던데요. 이게 사실입니까?

[최진혁]

네, 실제 타이완은 판의 경계부이기 때문에 일본과 같이 대형, 초대형 지진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고요. 해저면이 파열된다 그러면 어쨌든 사방으로 파도가 커지기 때문에 지금 대만으로부터 우리나라 남해안을 통해서 이쪽으로 올 가능성이 있죠. 이 경우에는 아마 동해안보다는 남해안 쪽에 피해가 있지 않을까 그렇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진해일과 관련해서는 동해뿐만 아니라 남해도 조심해야 되는 상황이고. 단층 모양을 통해서 지진의 피해들을 예측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북한 쪽으로 지진해일이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죠?

[최진혁]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번 지진의 위치를 보면, 위도를 보면 서울하고 거의 비슷하거든요. 그래서 이번 지진으로부터 우리나라 동해안으로 또는 북한으로 쓰나미가 전파될 때는 동해의 비교적 남부를 이렇게 지나오게 되는데 동해 남부 지형은 상당히 기복이 있어요. 높고 낮고 하기 때문에 쓰나미가 감세되거나 약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동해의 북부 해저 지형은 상당히 수심이 깊고 기복이 없는 편이라 만약에 이번 지진이 아닌 북해도 서해안이나 이쪽에서 큰 지진이 일어나서 동해의 북부를 관통해서 북한 쪽으로 쓰나미가 전파가 된다고 하면 아마 이번 우리가 겪은 쓰나미보다는 조금 더 큰 쓰나미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 묵호항의 85cm이기 때문에 북한 측은 얼마나 높은 해일이 갔을지 궁금한 상황입니다. 동해안이 좀 걱정인 게 원전, 각종 발전소가 밀집해 있는 곳입니다. 지진해일이 발생했을 때 지금 우리의 안전상태로서는 괜찮을까요, 문제 없을까요?

[최진혁]

말씀드렸다시피 우리 동해안은 비교적 쓰나미로부터는 비교적 안전한 곳입니다. 그리고 원전과 같은 특수한, 지질학적인 특수한 안전성이 요구되는 것은 이런 것들의 기본적인 대비는 모두 갖춰져 있기 때문에 저희가 과도한 걱정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다만 새로운 연구를 통해서 과거에 우리가 평가하지 않았던 더 큰 지진이나 쓰나미가 재평가된다고 하면 그거에 맞춰서 보완하고 대비책을 마련하는 이런 방향으로 나가면 저희들이 과도하게 우려를 하거나 그럴 필요는 없고 적절하게 대비책을 마련해야 된다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최 박사님은 연구팀과 함께 우리나라 지질 구조를 연구하심으로써 그동안 있었던 지진의 강도 같은 것들을 그런 걸 계속 파악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계속해서 지금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100여 차례 이상 발생을 했습니다. 점점 늘어나는 추세기 때문에 걱정인데 어떻게 보세요? 우리나라에도 강진, 그러니까 정말 충격파가 강한 이런 강진 발생할 가능성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최진혁]

국제적으로 보면 규모 6이나 6.5 이상의 지진들을 대형 지진이라고 하거든요. 실제 우리가 현대사회 들어서 겪었던 가장 큰 지진은 규모 5.8의 경주 지진이죠. 그래서 제 생각은 우리나라는 현대사에서 아직까지 중형의 지진을 겪었을 뿐, 대형 지진을 겪지는 않았다라고 생각합니다. 중형 지진은 다행히 인명피해도 덜하고요. 이렇게 지진동이라는 현상만 가져오기 때문에 저희가 적절한 내진설계나 이런 것들을 통해서 충분히 대비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형 지진의 경우 이번 일본 지진과 같이 지진동뿐만 아니라 지표에 있는 인프라나 수도관, 가스관 이런 것들이 파열되는 복합재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을 해야 되는데 저희가 역사시대나 선사시대에 한반도에서도 이러한 큰 규모의 지표 파열을 유발할 수 있는 큰 규모의 지진이 있었다는 조사 결과들이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고 정확한 시간적인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어디가 위험한지, 또 얼마나 큰 지진이 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진행돼야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주 연구 분야는 아니시지만 이렇게 지진이 발생했을 때, 강진이 발생했을 때 우리나라 경보 시스템을 어떻게 평가하세요? 충분하다고 보십니까?

[최진혁]

제가 말씀드렸던 건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대응을 하는 거고요. 지금 말씀하신 건 지진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하는 건가인데, 쓰나미 같은 경우에 저희가 몇 시간에 걸쳐서 경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고요. 지진과 같은 경우에도 단 몇 초, 10초 이 정도의 시간은 벌 수 있겠지만 대형 지진이 일어났을 때 우리가 조기경보에 익숙해지고 대피훈련이 잘 돼 있고 또 경보 시스템을 잘 활용한다 그러면 상당히 큰 피해를 줄일 수 있고요. 또 철도나 어떤 주요 시설물의 전기 차단과 같은 후속 조치가 이어진다고 하면 크게 지진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실제 그로 인한 피해는 상당히 줄일 수 있다. 그래서 이러한 시스템에 대한 연구와 훈련이 계속적으로 필요하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연구와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지질전문가시니까. 만약 지금 지진이 난다면 어떻게 대피하시겠습니까? 본인께서. 그러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최진혁]

저는 실제 지진을 겪어보지는 않았는데 계속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집에 아이들을 대피할 수 있는 비상구호책을 마련해 뒀고요. 지금 지진이 일어난다면 저는 모니터 밑으로, 책상 밑으로 들어가야겠죠. 그리고 초기에 진동이 조금 약해진다 그러면 제가 있는 건물 밖으로, 지금 앞에 잔디밭, 운동장이 있거든요. 그쪽으로 가서 여진이나 이어지는 재해에 대비할 것 같습니다.

[앵커]

당장 진동이 있으면 탁자 밑으로 들어가서 머리를 보호하는 거죠. 그리고 떨어지는 낙하물로부터 보호한 뒤에 진동이 가라앉으면 떨어질 것이 없는 곳으로 나가는 것. 그런데 지진해일이 만약에 온다고 얘기하면 보통 일본에서는 높은 곳으로 가라고 얘기하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산사태가 있을 수도 있고 산이 많은 환경인데 본인께서 지진해일 경보가 있었다, 그러면 어떻게 대피하시겠습니까?

[최진혁]

저는 한두 시간 전에 경보가 있다고 하면 당연히 차를 타고 안전한 곳으로 가는데, 지진해일이라는 것이 사실 수심이 깊은 먼바다에서 올 때는 어느 정도 세기로 오는지 잘 파악을 못 하거든요. 그런데 연안에 가까워지면서, 수심이 얕아지면서 파도의 세기가 상당히 세지기 때문에 아마 연안에 있는 분들은 갑자기 쓰나미를 접하게 될 건데 이때는 아마 촉각을 다투는 대피가 필요할 겁니다. 이때는 야외에 계신 분들은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이 맞지만 건물에 계신 분들은 밖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건물의 가장 높은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맞고요. 그리고 경보가 있어서 만약에 약간의 여유가 있다고 그러면 지금 건물에 있는 전기 차단이나 가스 차단 이런 것들을 조치를 한 다음에 높은 곳으로 대피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야외에 계시고 바다가 가까이 있다면 높은 곳으로, 산 같은 곳으로 올라가도 좋고요. 건물에 있다면 전기를 차단하고 가스를 차단하고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되겠다, 이렇게 정리를 하면 되겠군요?

[최진혁]

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최진혁 활성지구조연구센터장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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