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이준석 신당 창준위원장으로…천아용인 중 '용'만 빠져(종합)

"신당, 지긋지긋한 양당 진흙탕 정치 끝낼 것"
이준석 "중진급 합류? 조심스럽지만 연락은 주고받고 있어"

이준석 가칭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과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탈당 및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24.1.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3일 국민의힘을 탈당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 창당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비례대표인 그는 의원직을 내려놓고, 개혁신당의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을 맡게 된다.

허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떠난다"며 "비겁하지 않고, 부끄럽지 않은 길이기에 가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당이 만고의 정답이라고 말하지는 않겠다. 명백히 어려운 길"이라며 "그러나 그 길이 꽃길이어서가 아니라, 가야 할 길이어서 가보려고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중 천하람 전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이기인 경기도의회 의원은 이미 신당에 합류했다. 허 의원의 합류로 김용태 전 최고위원을 제외한 '천아인'이 모두 신당에 합류하게 됐다.

허 의원은 '우리 아이들에게는 정의가 승리한다는 역사를 물려줍시다'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언급하면서 "누군가는 증명해야 한다. 비겁하지 않아야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결국에는 원칙과 상식이 이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긋지긋한 양당의 진흙탕 정치, 강성 지지층 분노만 부추기는 정치, 그러는 사이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는 뒷전인 정치, 누군가는 끝내야 하지 않겠나"며 "저는, 그리고 신당은 단호히 거부하겠다. 양자 택일을 강요하는 협박 정치, 이제 끝내겠다"고 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합류 의사를 밝힌 현역 의원 규모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숫자다 정도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이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5400명 정도 당원 가입을 했다"며 "당원 가입의 속도도 빠르고 당원 중앙당 설립의 요건을 지금 속도대로라면 아마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갖출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진급 인사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여러 가지 정치적 상황 때문에 중진급 인사들이 움직이는 것이 보이지 않나"며 "굉장히 조심스럽지만 연락은 주고 받고있다"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