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 와인에 순금까지…'푸른 용'에 빠진 유통가

롯데백화점 본점 4층 아트월에 장식된 이종기 작가의 작품 블루 드래곤/사진제공=롯데백화점

2024년 갑진년을 맞아 유통업계가 일제히 '청룡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백화점 업계는 예술작품과 청룡을 결합했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고 오프라인 고객을 모으기 위해 해오던 '아트마케팅'에 청룡을 더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갤러리와 함께 오는 5일부터 오는 3월 4일까지 본점 에비뉴엘에서 '라이크 어 드래곤'(Like a Dragon)라는 이름의 전시를 연다. 지하 2층부터 4층 아트월에 권용래·정직성·이종기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갑진년의 '청룡'을 세 명의 작가가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해 만든 작품들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 달 13일까지 광주신세계에서 '용의 여의주를 얻듯이'라는 주제로 신년 기획전을 연다.광주신세계는 2016년부터 매해 그 해를 상징하는 동물을 테마로 전시를 펼치고 있다.

1층 아트월에 새해 전시를 장식할 대표작으로 황중환 작가가 익살스럽게 표현한 용 일러스트를 선보인다.

황 작가는 용을 주제로 총 세 작품을 단독 제작했으며, 그 중 '구름 속 쌍룡'은 청룡의 해를 맞이해 두 아들을 떠올리며 제작한 작품으로 밝고 씩씩하게 구름 위를 날아오르는 쌍룡을 표현했다.

편의점 업계는 청룡관련 단독 상품을 선보인다. 이마트24는 업계 단독으로 '디아블로 청룡와인세트'를 내놨다. 디아블로 카베르네소비뇽 청룡에디션'(750mL)과 '디아블로 인텐스 레드'(750mL), 행운 부적이 한 세트다.

GS25는 GS더프레시와 함께 황금으로 만든 용 피규어와 용이 디자인된 골드바, 용이 그려진 순금 코인을 판매한다.

고객이 매장에서 카탈로그를 통해 원하는 순금 상품을 고르고 주문하면, 배달원이 직접 집으로 찾아가 본인 확인 후 전달한다.

GS25는 유명만화 '드래곤볼'과 협업한 햄버거, 치즈빵 시리즈도 내놓는다. 이 상품을 사먹으면 추첨을 통해 드래곤볼 모양의 순금 11.25g, 신룡 피규어 등 용 관련 경품을 증정한다.

세븐일레븐은 삼각김밥 5종의 패키지를 용 캐릭터 디자인으로 꾸몄다.

CU는 용의 해를 맞아 국민들의 '용기'를 북돋는다는 의미를 담아 '대국민 용기충전 행사'를 진행한다. 40여종의 용기면을 대상으로 2+1, 1+1 증정을 진행한다. 동음이의어를 활용한 마케팅이다.

스타벅스코리아도 청룡의 해를 표현한 새해 음료 3종과 케이크를 선보인다. 화요 역시 '화요53 청룡 에디션'을 내놨다. 아름다운 도자기 주병에 53도의 증류주를 담아 한정판으로 판매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청룡의 해' 기념 와인인 '킬리카눈 더 드래곤 쉬라즈'를 출시했다. 롯데칠성음료와 호주 대표 와이너리 중 하나인 킬리카눈이 공동 기획한 제품으로 갑진년 천간 색인 푸른색과 지지 동물인 '용' 그림을 조화시킨 상표를 적용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