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과 헤어질 결심” 한푼이라도 아끼려 스트리밍 구독 해지 늘어
지난 2년간 4명 중 한 명 “최소 3곳 해지”
OTT, 번들 계약 맺고 무료 체험기간 늘려
구독자와 윈윈 가능한 광고요금제도 출시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독 분석업체 안테나를 인용, 지난해 프리미엄 스트리밍 서비스 해지율(미국 내 구독자 기준)은 지난 해 4월 4.4%에서 꾸준히 증가해 11월에는 6.3%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와 애플 TV+, 디즈니 플러스 등 주요 서비스를 집계한 결과다.
기간을 더 길게 잡으면 이같은 추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안테나에 따르면 미국 내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 중 약 4분의 1이 지난 2년간 애플 TV+, 디즈니 +, 디스커버리 +, 훌루, 맥스, 넷플릭스, 파라마운드 + 피콕, 스타즈 중 최소 3개 이상의 서비스를 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2년 전에는 이 같은 비율이 15%에 그쳤다”면서 “이는 스트리밍 사용자가 점점 더 변덕스러워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구독 해지 이유로는 비용 부담이 꼽힌다. 가뜩이나 생활비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데, 여러 OTT서비스들은 구독료를 꾸준히 인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집계에 따르면 애플과 넷플릭스 등이 운영하는 주요 콘텐츠 플랫폼 구독료는 최근 1년간 평균 약 25% 올랐다. 애플은 지난해 미국 등 일부 시장에서 애플TV 플러스의 월 구독료를 기존 6.99달러(약 9500원)에서 9.99달러로 높였다.
넷플릭스도 미국 내 광고 없는 ‘베이식(Basic)’ 요금제 구독료를 9.99달러에서 11.99달러로 올렸으며, 디즈니+ 비용도 10.99 달러에서 13.99달러로 인상됐다.
미국 플로리다주 린 헤이븐에 사는 크리스탈 레비스 씨는 최근 디즈니+와 파라마운트+의 가격이 올라 구독을 취소했다고 WSJ에 밝혔다.
레비스는 ‘파웨이 다운스’, ‘온리 머더스 인 더 빌딩’ 등의 프로그램이 있는 훌루까지 해지할 계획었지만, 광고 지원 서비스를 이용하면 원래 가격의 절반인 월 2.99달러로 6개월간 이용할 수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듣고 일단 구독을 유지하기로 했다.
48세인 베니 골든버그 씨는 비용 절감을 위해 일부 서비스를 다운그레이드했다. 지난해 그는 월 22.99달러의 프리미엄 넷플릭스 요금제에서 월 15.49달러의 표준 요금제로 전환했고, 서비스를 시청할 수 있는 기기 수를 제한하고 시청 해상도도 낮췄다.
일부 구독자들은 케이블 tv를 구독하는 상황에 기타 OTT까지 구독해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보스턴에서 네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40세의 브렌든 번 씨는 “케이블 외에도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파라마운트+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할리우드 작가와 배우들의 파업 이후 모든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콘텐츠 부족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계속 구독할 가치가 있는 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OTT사업자들은 떠나는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동원하고 있다. 경쟁사와 협력해 번들 판매를 하거나 할인·무료 서비스 몇 달을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광고 지원 요금제 출시도 전략 중 하나다. 구독자가 광고를 시청할 시 구독료를 덜 받는 요금제다. 스트리밍 서비스로선 고객을 유치하고, 구독자 입장에선 더 적은 구독료를 지불하는 장점이 있다.
WSJ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디즈니+에 처음 가입했거나 평가판에서 정규 구독자로 전환한 미국 구독자 중 약 60%가 광고 지원 요금제를 선택했다.
11월 미국 넷플릭스 신규 고객도 약 3분의 1 이상이 광고 지원 요금제를 선택했다. 이는 광고 지원 버전이 도입된 전년 동월의 11%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WSJ는 ”OTT 업체들은 광고 지원 요금제가 자신과 가격에 민감한 고객 모두에게 윈윈이 될 수 있으며, 월정액 구독과 광고 판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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