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현장] '세로 검빨'의 김기동 "유니폼 색깔이 같아 편안하다... 당장 ACL이 목표"

김형중 2024. 1. 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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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상암] 김형중 기자 = FC서울 김기동호가 출범했다. 4시즌 연속 파이널B에 머물렀던 서울은 김기동 감독과 함께 명가 재건을 꿈꾼다.

서울은 3일 오전 10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제15대 사령탑 김기동 감독의 취임식과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기동 감독은 2024시즌 명문 구단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4시즌 파이널 라운드 B를 벗어나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긴 서울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안익수 감독 체제 3년 차를 맞이해 줄곧 상위권을 달리며 팬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여름 이후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고 급기야 안익수 감독이 자진 사퇴 하기에 이르렀다. 김진규 감독대행 체제로 급한 불을 끄려했지만, 결국 33라운드에서 전북에 패하며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했음에도 불구하고 파이널 A행에 실패했다.

팬들의 원성과 실망감은 생각보다 컸다. 시즌 40만 관중 기록을 달성했지만 막판으로 갈수록 관중 수는 줄어들었다. 선수단의 반성과 자각을 촉구하는 걸개도 내걸렸다. 이렇게 서울은 무기력하고 큰 의미 없이 7위로 시즌을 마쳤다.

구단은 미래를 내다봤다. 당장 1~2년이 아닌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새 감독을 물색했다. 국내 지도자와 외국인 감독을 모두 후보에 올려놓고 고민했지만, 선택은 현 시점 K리그 최고의 감독 김기동이었다. 김기동 감독은 넉넉하지 않은 살림살이의 포항스틸러스를 이끌고 올 시즌 FA컵 우승과 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또 2019년 감독 부임 이후 한 시즌(2021)을 제외하고 줄곧 파이널 A에 성공했다.

김기동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FC서울을 선택할 때 많은 생각을 했다.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5년 간 포항에서 부족하다면 부족했지만, 많은 성적을 냈다. FA컵 우승하며 변화를 줘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서울에서 얘기가 나왔다. 주위에서 계속 성적을 내면서 '김기동은 포항이니깐 할 수 있다'란 말이 나오는 걸 들었다. 신경쓰지 않았는데 새로운 도전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서울이 손을 내밀었다. 부담감이 있긴 하지만 새로운 도전에 있어 부담감보다는 설렘이 컸다.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왔다. 올 한 해 서울의 찬란한 영광을 되찾기 위해 왔다. 자신있다. 팬들과 함께 웃으며 한 해 보내고 싶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상대팀으로 봐왔던 서울의 아쉬웠던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관중이 많은 것은 상당히 좋은 점이다. 좋은 선수들이 있고 좋은 경기를 하며 팬들이 많이 온다. 서울이 가장 바꿔야 할 점은 성적이다. 몇 년 간 좋은 성적을 못 냈기 때문에 아쉬운데 서울의 성적이 좋아야 흥행을 이끌 수 있다. 올해는 상위권에서 있을 수 있도록 팬들이 좋아하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기술 좋고 능력 있는 선수들과 한방 있는 선수들이 있어 부담이었다. 다만 부족했던 점은 조직적인 것이었다. 기술적인 선수가 많으면 도움은 되지만 승리와 우승을 가져올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팀워크로서 조화를 이뤄내고 팀이 하나가 되어 축구를 하는 것을 추구한다. 주위에서는 성적을 못 냈기 때문에 6위만 되도 좋을 거라 하지만 전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본다. 당장 우승을 논할 수는 없지만 ACL을 목표로 한다. 그래야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라며 목표를 밝혔다.

또 "올해 당장 우승을 하겠다기보단 최대치 목표는 ACL이다. 그 이후에 상황을 보면서 기회를 봐야 한다. 분명 기회는 온다. 기회를 잡아서 서울에 있는동안 우승 트로피를 올리는 게 개인 목표"라며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했다.

베테랑 기성용의 거취도 팬들 사이에서 큰 관심이다. 김기동 감독은 "전화로 오래 통화했다. 빨리 계약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FC서울은 기성용이고, 기성용은 FC서울이다. 얼굴이다. 빨리 계약해서 같이 하자고 했다. 애정이 많은 친구라 빨리 할 것이라 본다"라 했다. 과거 포항에서 함께 했던 선수들에 대해서도 "임상협, 권완규 등이 와보니깐 있더라. 좋은 모습 보여주려고 휴가 때도 운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가 어떤 스타일인지 기존 선수들에게 잘 이야기 해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은 오는 5일 선수단을 소집해 2024시즌을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김기동 감독과 선수단은 5일 오후 상견례와 첫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9일에는 태국 후아힌으로 1차 동계전지훈련을 떠난다.

사진 = 골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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