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연료전지 인기 주춤… 두산퓨얼셀 공장 가동 늦어져

박정엽 기자 2024. 1. 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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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퓨얼셀이 지난해말 마무리하려던 차세대 연료전지 신규 생산설비 투자를 내년 4월말까지 1년 4개월 연장했다.

두산퓨얼셀은 발전용 연료전지 분야 한국 시장 1위인 미국 블룸에너지와 경쟁하기 위해 영국 세레스파워와 손잡고 SOFC 생산능력 확보에 전력을 기울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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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퓨얼셀이 지난해말 마무리하려던 차세대 연료전지 신규 생산설비 투자를 내년 4월말까지 1년 4개월 연장했다. 전력 업계가 신규 수소 발전 시설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시운전 기간을 늘려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전북 군산 새만금에 새로 마련한 50㎿ 규모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Solid Oxide Fuel Cell) 생산 시설에 대한 투자 기간을 늘리고 투자금도 121억원 증액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군산 SOFC 공장에 대한 총투자 금액은 1437억원에서 1558억원으로 늘어난다. SOFC는 차세대 발전용 연료전지로 기존 인산형 연료전지(PAFC)보다 발전 효율이 높고 필요 면적이 작은 것으로 평가된다.

두산퓨얼셀 연료전지

두산퓨얼셀은 발전용 연료전지 분야 한국 시장 1위인 미국 블룸에너지와 경쟁하기 위해 영국 세레스파워와 손잡고 SOFC 생산능력 확보에 전력을 기울여왔다. 블룸에너지는 SK에코플랜트와 합작한 블룸SK퓨얼셀 경북 구미공장을 통해 지난 2020년부터 SOFC를 생산 중이다. 두산퓨얼셀과 블룸에너지는 한국의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군산 공장은 준공했으나 공정을 효율화하고 생산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시운전 기간을 늘려잡으면서 투자 금액과 투자 기간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OFC를 활용하려는 두산퓨얼셀의 계획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퓨얼셀은 선박용 에너지 활용을 위한 선급 인증을 올해 안에 마치고, 내년 중 실증 운항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두산퓨얼셀 군산 공장의 본격 가동이 늦춰지는 배경으로는 수소 발전 시장의 더딘 성장세가 꼽힌다. 2023년 연료전지 주기기 신규 수주 목표 248㎿를 내걸었던 두산퓨얼셀은 이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시 등에 나타난 두산퓨얼셀의 수주 금액의 합계가 예년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두산퓨얼셀이 매년 새로 수주한 연료전지 주기기 규모는 2021년 4800억원, 2022년 5700억원을 기록했지만, 2023년에는 3800억원으로 감소했다. 두산퓨얼셀이 보유한 연료전지 생산 능력은 연 232㎿다. 연료전지 신규 발주가 매년 말에 집중되는 점을 고려하면 군산 새 공장을 급하게 가동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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