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반도체 좋다면서 코스피 상단은 2800?”… 한 장짜리 리포트 눈길

전준범 기자 2024. 1. 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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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2024년 유망 업종으로 일제히 반도체를 추천했는데, 정작 코스피 밴드 상단은 2800 수준으로 제시하는 건 모순이라는 리포트가 나와 눈길을 끈다.

올해 증시에서 반도체가 질주한다면 코스피지수도 2900을 넘어가는 게 자연스럽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올해 증시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반도체 업종 강세 주장이 맞아 코스피지수가 밴드 상단을 뚫거나, 반도체 강세 전망이 틀리고 밴드 상단 전망이 맞거나 둘 중 하나로 귀결될 것이란 게 이 연구원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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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좋으면 코스피는 2900 넘어야 정상
결국 반도체 강세 맞아 밴드 상단 뚫거나
반도체 강세 틀리고 밴드 상단 전망 맞을 것

증권사들이 2024년 유망 업종으로 일제히 반도체를 추천했는데, 정작 코스피 밴드 상단은 2800 수준으로 제시하는 건 모순이라는 리포트가 나와 눈길을 끈다. 올해 증시에서 반도체가 질주한다면 코스피지수도 2900을 넘어가는 게 자연스럽다는 이유에서다.

그래픽=정서희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공존할 수 없는 24년 증시 전망 컨센서스’라는 제목의 한 장짜리 보고서를 냈다. 이 리포트에서 이 연구원은 “증권업계의 올해 코스피 지수 상단 레벨이 2700~2800 언저리로 대동소이하다”며 “3000 이상을 자신 있게 제시하는 증권사는 아직 찾기 어렵다”고 했다.

실제로 조선비즈가 국내 주요 증권사 15곳의 2024년 코스피 예상 밴드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상단을 가장 높게 전망한 증권사는 2950을 내놓은 DB금융투자다. 키움증권이 2900, 대신증권이 2850으로 뒤를 따랐다. 나머지 대다수 증권사는 2700~2800을 올해 코스피지수 상단으로 내다봤다.

업종에 대해서도 증권사들 의견이 ‘반도체‘로 수렴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곳을 찾기 어렵다”며 “업황도 개선되는 모양새고 수출 지표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11월 우리나라의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 12.8% 늘어났다. 12월에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1% 이상 증가하며 수출액 110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반도체 월간 수출액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그래픽=정서희

문제는 증권업계가 반도체 업종을 이토록 좋게 보면서 코스피지수 상단을 2800 정도로 유지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지수에서 반도체를 더 좋게 본다는 건 삼성전자는 10%, SK하이닉스는 그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라며 “그렇게 되면 지수는 2900을 넘어가야 한다”고 했다.

결국 올해 증시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반도체 업종 강세 주장이 맞아 코스피지수가 밴드 상단을 뚫거나, 반도체 강세 전망이 틀리고 밴드 상단 전망이 맞거나 둘 중 하나로 귀결될 것이란 게 이 연구원 의견이다. 그는 “공존할 수 없는 컨센서스 중 하나는 틀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어디에서 먼저 균열이 발생할지, 올해 증시 방향성은 이곳에서 비롯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한편 3일 오전 10시 50분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800원(2.26%) 하락한 7만7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19일부터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전날에는 ‘8만전자’ 코앞인 7만9800원까지 올랐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숨 고르기에 돌입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도 전장 대비 4100원(2.88%) 내린 13만8300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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