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김기동 감독 "서울의 문제는 성적…리그를 주도하겠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김기동 감독이 FC서울의 사령탑으로 행보를 시작했다.
서울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구단 제15대 감독 김기동의 취임식과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김기동 감독은 성적에 대해 강조했다. "FC서울이 가장 바꿔야 할 문제는 성적"이라면서 "서울다움이란 것은 K리그를 주도해서 이끌어 나가는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하 김기동 감독과 일문일답이다.
Q. 서울에 부임한 소감은?
서울을 선택할 때 많은 생각을 했다.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제가 5년간 포항에서 부족하다면 부족하지만 많은 성적을 냈다. 그러면서 FA컵 우승을 하고 변화를 줘야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서울 이야기가 나왔고 고민을 했다. 주위에서 '김기동은 포항이니까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이야기가 들렸다. 신경 쓰지 않았지만 평가할 때 그렇게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는데 FA 서울이 손을 내밀었다.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부담감보단 설렘이 더욱 컸다. 잘해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서 FC 서울에 왔다. 올 한해 FC 서울이 찬란한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자신도 있다. 팬들에게 올 한해 기쁨을 주며 보내고 싶다.
Q. 서울이 가장 바뀌어야 하는 점은?
서울이 가장 바꿔야 할 문제는 성적이다. 몇 년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서 외부에서 봤을 때 아쉬웠다. 서울 성적이 좋아야 한국 축구를 이끌어나가는 구단으로 흥행을 이끌 수 있다. 그 부분에 조치를 취하면서 FC 서울이 상위권에 있을 수 있도록, 팬들이 좋아하는 축구를 하도록 노력하겠다.
Q. 상위권 도약 방법은? 선수 영입과 전술 계획은?
서울과 경기할 때 부담스러웠던 건 기술적인 선수가 많고 능력 있는 선수가 많아서였다. 하지만 제가 봤을 때 조직적으로 돌아가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기술적인 선수가 많으면 팀에는 도움이 되지만 승리와 우승을 가지고 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팀을 빨리 팀워크로서 조합을 이뤄내고 팀이 하나가 되어 축구를 하는 걸 추구한다. 주위에선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6위만 되어도 좋지 않을까 이야기하는데 저는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본다. 지금 당장 우승을 논할 순 없지만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을 목표로 올해는 준비를 하겠다. 그래야 구단의 가치가 올라가고 선수의 가치가 올라간다.
Q. 기성용과 고요한의 거취는?
그동안 짧은 시간이었지만 구단과 많은 미팅을 통해서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몇 년 동안 성적이 좋지 않으면서 감독님들만 책임을 지고 나간 상황이 됐다. 성적이 안 좋은 부분에서는 서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어느 정도는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면서 팀이 활력을 가지고 가야 하지 않을까. 앞으로 선수 수급에 대해선 단장님과 소통을 하고 있다. 조만간 좋은 선물을 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Q. 함께하고 싶었던 선수는
그 선수들은 다 나갔다.(웃음) 다만 (상대할 때) 빌드업하는 부분에 있어서 기성용이 상당히 힘들었다. 우리가 전방 압박을 중시하고 앞에서부터 수비를 하려고 노력했다. 기성용이 있어서 압박이 힘들었다. 탈압박하는 재치와 패스가 좋다. 같은 팀에서 하게 됐기 때문에 거꾸로 골키퍼부터 전방으로 나가는 게 수월해질 것 같다.
Q. 울산 상대로 6년 넘게 승리가 없다
전북과 울산만 이기면 더 높은 곳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기를 준비하면서 어느 팀만 이겨야겠다고 준비한 적은 없다. 다만 한 팀 한 팀 이겨야 좋은 위치에 갈 수 있기 때문에 울산과 전북은 우리에게 분명히 경쟁자가 될 거라 생각한다. 그런 팀을 이기지 못하면 더 높은 위치에 올라가지 못한다. 모든 팀을 이겨서 높은 위치에 올라가고 싶다.
Q. 서울에서 지도하고자 하는 방법은?
포항이란 팀은 선수들하고 가깝게 지내며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아직 생활을 해보지 못했지만 서울은 좀 더 개인적인 시간을 갖고 선수들이 친밀한 관계를 이어가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부분을 먼저 터치하려고 한다. 선수들에게 수직적인 관계보다는 수평적인 관계에서 편하게, 감독이 아닌 축구 선배로 다가가서 편하게 다가가 고충을 듣고 문제를 해결하겠다. 그렇게 지내다 보면 서로 간에 믿음이 생기지 않을까. 그런 믿음이 곧 성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Q. 눈에 들어오는 유망주는?
아직까지 경기에 많이 출전한 어린 선수는 데이터에 없다. 경기를 하면서 22세로 출전했던 선수는 기억에 남는데 강성진 선수나 이태석 선수. 이런 어린 선수는 앞으로 연령별 대표를 거쳐 국가대표로 올라가야 할 선수라 생각한다. 같이 훈련을 하면서 어린 선수를 챙겨보겠다. 어린 선수를 발전 시키는게 제 몫이라 생각한다. 그래야 팀이 경쟁하며 건강한 팀이 된다.
Q. 포항을 포항답게 만들었다는 평이다. 그렇다면 서울다운 축구란?
그런 자신이 없었다고 하면 여기에 오지 않았다. 서울다움이란 것은 K리그를 주도해서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면에서, 행정, 관중 흥행이 우선이 되어 나가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 책임이 상당히 중요하다. 일단 성적이 좋아야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성적이 좋아야 서울다움이 나오지 않을까.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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