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일단 성적을 내겠다", FC서울 자존감 살리기 나선 김기동 신임 감독(일문일답)
[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성적이 중요하다."
목표는 명확했다. 파이널 라운드에서 A그룹(1~6위)에 진입해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획득으로 자존심을 회복하는 것이다.
김기동 FC서울 신임 감독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전격 서울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수도 서울' 구단의 위상을 회복하면서 도전하는 자신도 성공하는 지도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FA컵 우승와 리그 2위로 지도력을 증명했던 김 감독이다. 전날(2일) 열렸던 대한축구협회 시상식에서도 올해의 지도자상을 받았다.
그는 "5년 동안 포항 스틸러스에서 부족하지만, 많은 결과를 냈고 FA컵 우승 후 변화를 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 과정에서 서울 이야기가 나왔고 고민했다"라며 스스로 변화를 위해 서울 지휘봉을 잡았다고 말했다.
스타급 선수가 많은 서울이다. 그만큼 조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스틸타카'로 개인의 역량을 조직에 녹이는 축구로 재미를 봤던 김 감독은 "좋은 선수가 있고 경기를 하면 팬이 온다고 생각한다. 서울이 가장 바꿔야 할 것은 성적이 아닐까 싶다. 몇 년 동안 성적을 내지 못했고 아쉬웠을 것이다. 서울의 성적이 좋아야 한다"라며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적설이 돌고 있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 기성용의 거취에 대해서는 "전화를 했다. 빨리 계약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이 기성용이고 기성용이 서울 아닌가. 저와 좋은 축구를 하자고 말했다"라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김기동 감독 취임 기자회견 전문
-취임 소감은
"서울을 선택할 때 많은 생각을 했다. 쉬운 선택은 아니다. 5년 동안 포항 스틸러스에서 부족하지만, 많은 결과를 냈고 FA컵 우승 후 변화를 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 과정에서 서울 이야기가 나왔고 고민했다. 주위에서 계속 성적 내니까 '포항이지 가능한 것 아닌가'라는 말들을 하더라. 저를 그렇게 평가 가능하겠구나 싶었고 도전해야겠다 싶더라. 새로운 도전을 서울에서 하기로 했다.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부담 대신 설렘이 더 컸다. 잘 해내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래서 서울에 왔다. 올해 예전의 영광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고 자신감도 있다. 팬들에게 기쁨을 주며 한 해를 지냈으면 좋겠다."
-서울을 선택한 이유는
"포항에서도 할 수 있었겠지만, 많은 분이 너무 포항에서 하니까 김기동은 포항에 적합한 지도자가 아닌가 생각하는 것 같더라. 그것을 벗어나 새로운 팀에서 제 능력을 펼치고 잘해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이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그런 매력이 있었다."
-서울이 관중은 많지만 성적은 나빴다. 바뀌어야 할 부분은
"관중이 많은 것은 제게도 좋은 것 같다. 좋은 선수가 있고 경기를 하면 팬이 온다고 생각한다. 서울이 가장 바꿔야 할 것은 성적이 아닐까 싶다. 몇 년 동안 성적을 내지 못했고 아쉬웠을 것이다. 서울의 성적이 좋아야 한다. 한국 축구를 이끄는 구단이다. 그런 부분을 보면서 서울이 상위권에서 있을 수 있도록, 팬들이 좋아하는 축구를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서울에 기술이 좋은 선수가 많아고 했다. 어떻게 해야 서울이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을까. 최종 목표는
"서울과 경기하면 부담스러운 부분은 기술 좋고 능력 좋은 선수도 많았다. 황의조, 황인범, 윌리안, 기성용 등 그렇다. 경기를 지배하면서도 한 방이 있는 선수가 있어 부담스러웠다. 제가 보기에는 조직적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기술적인 선수 많으면 도움은 되나 우승은 하기 어렵다. 팀워크로 조합을 내고 하나 되어 축구할 수 있게 하겠다. 주위에서는 성적을 많이 내지 못해서 6위만 올라가도 되지 않냐고 한다. 그것보다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본다. 당장 우승은 어렵지만,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노린다. 그래야 구단 가치도 더 올라간다.
-베테랑 선수의 이적이 많다. 기성용, 고요한 등 서울 주축들의 근황은
"짧은 시간이지만, 구단과 미팅을 많이 했다. 몇 년 동안 성적이 좋지 않아서 감독님들만 책임지고 나갔다. 성적이 좋지 않은 부분은 서로 책임이 있다. 변화가 필요해 선택했다. 어느 정도는 세대교체를 통해 팀이 활력을 가져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선수 수급은 단장님과 소통 중이다. 조만간 좋은 선물을 제게 주시지 않을까 기대한다."
-서울과 많이 싸워봤다. 같이 뛰어 보고 싶었던 선수가 있나
"그들은 다 나갔다. 황의조, 황인범 다 좋다. 기성용이 있다. 전방 압박하려고 노력했다. 기성용이 있어서 압박이 힘들었다. 탈압박을 해내니까 말이다. 같은 소속으로 해서 골키퍼부터 전방으로 나가는 것이 수월하지 않을까 싶다."
-기성용의 계약은 빨라야 할 것 같다
"해외에 나갔던 기성용과는 오래 전화를 했다. 빨리 계약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이 기성용이고 기성용이 서울 아닌가, 저와 좋은 축구를 하자고 말했다. 서울에 애정이 많은 친구라고 느꼈다. 좋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싶다. 임상협, 권완규 등 포항에서 같이 했던 선수가 있다. 올해 재기 가능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휴가 중에도 훈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축구를 원하는지 알고 있다. 기존 서울 선수들을 상대로 잘 이끌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포항 시절 동해안 더비 통해 울산 현대를 많이 괴롭혔다. 6년 넘게 서울이 울산에 승리가 없다
"전북이나 울산에만 승리하면 더 높은 곳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 이 팀을 이겨야 한다는 생각은 없었다. 한 팀씩 이겨야 한다. 울산, 전북은 경쟁자다. 이겨야 더 높은 위치에 있다. 좋은 위치로 가고 싶다."
-서울처럼 빅클럽에서 매니지먼트 능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포항은 선수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가족과 같으 분위기를 만들었다. 서울은 개인적인 시간을 더 갖고 선수들끼리 친밀한 관계를 갖지 못한다고 들었다. 그런 부분을 건드리겠다. 수직적인 것이 아닌 수평적인 관계로 가겠다. 감독이 아닌 축구 선배로 가겠다. 문제도 해결해주고 지내다보면 서로 믿음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선수 시절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 밑에서 경기했다. 지도자가 되면서 영향을 많이 받았지 싶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었다. 그 당시는 불편했고 대화도 잘 못했다. 과격할 정도로 대화하고 충돌했던 적도 있다. 원활하게 소통하면서 지냈던 기억이 난다. 그런 것이 도움이 된다. 지도자 생활하면서 큰 역량으로 남는 것 같다.
-포항 시절에도 어린 선수를 육성 많이 했다. 서울에서도 가능할까
"어린 선수는 데이터에 없다. 22세 이하 선수 기억에 남는다. 강성진, 이태석 선수 기억 난다. 같이 훈련하면서 어린 선수 챙겨보겠다. 발전시키는 것이 제 목표다. 서로 경쟁하면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여겨보겠다."
-서울을 서울답게 만들 것인가. 서울다움이란
"그런 자신이 없었다면 서울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 부담이 컸다면 선택하지 않았다. 서울다움은 K리그를 주도해야 한다. 성적, 관중, 흥행 등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제 책임이 상당히 중요하다. 성적이 좋아야 모든 것이 이뤄진다. 일단 성적을 내겠다. 성적이 좋아야 서울다움이 나온다."
-선물을 바란다고 했다. 원하는 선수 스타일이 있나
"기본적으로 축구 스타일이 개인에 치우치지 않고 팀적으로 한다. 볼을 가지고 오래 끌지 않고 직선적으로 보내주는 선수를 원한다. 수비 시에는 터프해야 한다. 같이 맞서야 한다. 미드필드에서는 앞으로 연결해야 한다. 공격은 해결해 주는 선수를 원한다."
-동계 훈련 동안 중점적으로 선수들에게 심어주고 싶은 것은
"체력, 정신적인 부분은 모두 프로 선수가 갖춰야 할 부분이다. 새로 왔으니 팀 조합을 고민하고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 대화를 나누겠다. 방향성에 대해 말해야 한다. 어떤 축구를 할 것인지 조금 더 훈련해야지 않을까 싶다. 조직 훈련에 대해 중점을 두겠다."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몇 년 동안 계속 상위 스플릿 올라가지 못해서 자존감이 떨어졌을 것이다. 그런 부분에 대해 선수들에게 김기동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보다. 감독이 나를 믿었으면 좋겠다, 나를 믿고 따라왔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다.
-서울 팬들이 부임을 기다렸다고 들었다
"다른 말은 하지 않겠다. 올해 서울 팬들이 환호하고 웃음이 떠나지 않게 좋은 축구를 하겠다."
-더 발전하고 싶은 부분은
"안주하지 않고, 도전은 포항에서 해도 계속 도전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저를 보여주고 싶었다. 여기서 성공을 이뤄낸다면, 도전이 제 앞에 나타나면 도전하겠다. 저를 발전시킬 부분이 있어야 한다. 현재 닥친 것, 서울을 살리고 나서 생각하겠다."
-우승이 당면 과제인가
"당장 우승보다 ACL 출전권을 목표로 출발하겠다. 기회가 있다면 우승 도전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서울에 있는 동안 우승컵을 드는 것이 목표다."
-포항 시절 유니폼 디자인에도 관여했다. 서울에서도 여러 부문에 관여할 것인가
"유니폼 색상이 같아 마음이 편하다. 단장님과 오래 소통 중이다. 편안하다. 동료같은 선, 후배와 같은 느낌이다. 이렇게 친해도 되나, 말을 편하게 해도 되나 싶더라. 구단에서 논의를 한다면 할 용의가 있다. 정장 입지 않고 트레이닝복을 많이 입는다. 좋은 곳 알아보고 디자인해서 입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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