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믹’ 잡는 탐지견 한국엔 없나...프랑스 파리서 인기

파리 호텔들, 올림픽 앞두고 관리 나서
방문객 몰리기 전 업체 통해 조기 점검
NYT·BBC 등 “파리, 빈대공포 휩싸여”

프랑스의 한 업체가 빈대 탐지견으로 숙소를 검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올해 7∼8월 하계 올림픽을 앞둔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빈대 탐지견’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빈대가 기승을 부리면서 올림픽 때 파리를 방문한 전세계인들로부터 망신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올림픽을 반년 이상 앞둔 시점에 벌써 호텔들에서 빈대 탐지견 업체에 예약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후각이 뛰어난 비글이나 래브라도, 저먼 셰퍼드 같은 견종을 훈련시켜 ‘빈대 수색’에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탐지견협회 회장인 세바스티앙 피조카로는 “호텔들이 숙박 예약 사이트에 빈대 사진이 올라와 안 좋은 소문이 퍼지는 걸 원치 않기 때문에 추가 예방 검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탐지견 업체 ‘시노스캔’을 운영하는 올리비에 그레모도 해당 기간 호텔들이 올림픽 특수를 본다며 “호텔 투숙객들이 빈대를 보려고 평소보다 두 세배 비싼 값을 치르는 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호텔이 빈대 탐지견까지 써가며 예방에 나서는 건 최근 빈대 출몰 소식으로 자신들의 이미지가 나빠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기간 1000만명 가량이 파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평판 관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지난해 9월 이후 프랑스에서는 고속철 TGV에서 빈대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쇄도하는 등 주요도시에서 빈대공포가 확산됐다.

파리의 경우 최근 5년 동안 아파트 거주자 10명 중 1명이 빈대를 경험한 적 있는 것으로 집계된 적도 있다.

이에 감염병을 뜻하는 에퍼데믹(Epidemic)에 빈대(Bed bug)가 결합한 ‘베드 버그 에퍼데믹’ 이란말이 등장할 정도로 빈대 공포가 확산되기도 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2020년 대대적 빈대 퇴치 캠페인을 벌인바 있다.

영화관, 열차, 학교 등 곳곳에서 빈대가 출몰하자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파리, 빛의 도시인가 물림의 도시인가’라는 제목하에 프랑스의 빈대 사태를 조명 했다.

영국 BBC도 “2024년 올림픽을 앞두고 빈대가 급증하면서 파리가 빈대 공포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