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PRESS] 김기동 감독이 FC서울 온 이유, "포항에만 적합한 지도자 인식 바꾸고 싶었다"(일문일답)
[인터풋볼=신동훈 기자(상암)] "서울다움은 결국 성적을 내는 것이다. '김기동은 포항에서만 잘한다'는 걸 바꾸고 싶었다."
FC서울은 3일 오전 10시 서울월드컵경기장 지하 1층 인터뷰실에서 김기동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김기동 감독은 올 시즌부터 서울 지휘봉을 잡게 됐다.
김기동 감독은 포항제철 아톰즈, 유공코끼리-부천SK, 포항 스틸러스에서 선수 생활을 보냈다.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대한민국 23세 이하 대표팀, 포항 수석코치를 지냈다. 2019년부터 포항 감독이 돼 4년간 지휘했다. 어려운 재정 상황에도 선수를 발굴하고 좋은 지도력을 보여 찬사를 받았다.
지난 시즌엔 K리그1 준우승, FA컵 우승을 하며 정점을 찍었다. 2일 열린 KFA 어워즈에서 올해의 남자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포항과 계약기간이 남은 김기동 감독은 서울 제안을 받았다. 서울은 안익수 감독 중도 사퇴 이후 새 감독을 찾고 있었다. 그동안 감독 변화가 잦았던 만큼 오랜 기간 팀을 이끌어줄 감독을 원했다. 김기동 감독이 응하면서 서울 사령탑이 됐다.
김기동 감독은 "선택을 할 때 생각이 많았다.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5년간 포항에서 성적을 냈다. FA컵 우승을 하고 개인적으로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서울이 접근했다. 더 많은 고민들이 있었다. 주위에서 "포항이니까 성적을 냈을 거다"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런 평가가 나오는 것이 신경이 쓰였고 서울이 손을 내밀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부담감이 없다는 건 거짓말이다. 상당한 부담감이 있다. 부담보단 설렘이 더 크다. 잘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있어 서울에 왔다. 서울의 찬란한 영광을 되찾을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 수호신들에게 기쁨을 주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하며 취임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김기동 감독 기자회견 일문일답]
- 서울이 매력적이었던 이유.
포항에서 더 할 수 있었지만 많은 분들이 포항에서 너무 많이 해서 "김기동은 포항에만 적합한 지도자다"란 평가가 존재했다. 그런 것들을 벗어나서 새로운 팀에서 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서울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서울을 택했다.
- 지난해 관중은 늘었지만 성적은 안 나왔다. 가장 바뀌어야 하는 점은?
관중이 많은 건 상당히 좋다. 좋은 선수들이 있고 좋은 경기를 하면 팬들이 온다고 생각한다. 서울이 가장 바뀌어야 하는 점은 성적이다. 성적을 잘 못 냈기에 아쉬운 마음이 컸다. 서울은 한국 축구를 이끌어가는 구단이다. 당연히 성적이 좋아야 한다. 상위권에 팀을 올리고 팬들이 좋아하는 축구를 하겠다.
- 어떻게 상위권으로 올라갈 것인가? 선수 영입, 전술 계획은? 올해 목표는?
서울과 경기를 할 때 부담스러웟던 건 기슬적인 선수가 많아서 그랬다. 기술적인 선수들이 있어 부담스러웠다. 다소 부족했던 건 조직적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못 받았다. 기술적인 선수가 많은 건 팀에 도움이 돼도 우승은 가져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팀워크로서 조합을 이뤄내고 원팀 축구를 지향한다.
주위에선 많이 성적을 못 내 6위만 올라가도 잘한 거라고 생각하던데, 그것보다 높은 순위를 원한다. 당장 우승보단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가는 걸 목표로 잡았다. 구단 가치, 선수 가치 모두 오르는 일이다.
- 베테랑들이 많이 나갔다. 기성용과 고요한 거취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미팅을 통해서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성적이 안 좋으면서 감독님들만 책임을 지고 나갔다.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활력을 가지고 나아가야 겠다는 걸 느꼈다. 선수 수급에 대해선 단장님과 소통을 하고 있다. 좋은 선물을 주지 않을까란 기대가 있다.
- 기성용과 계약 이야기를 나눴는지, 포항 출신들과 만났는지
(기)성용이는 외국 갔다 온지 오래 안 됐다. 통화로만 오래 했다. 빨리 계약했으면 한다. 서울이 기성용이고, 기성용이 서울인데 빨리 좋은 축구하면서 계약을 하자고도 언급했다. 서울에 대한 애정이 큰 선수니까 좋은 선택이 기대된다.
임상협, 권완규 등 포항 출신들이 있다. 와보니까 있더라. 그동안 활약을 못했는데 재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 휴가 때도 의지가 컸다고 안다. 내 스타일을 잘 알기에 기존 서울 선수들에게도 도움을 줬으면 한다는 생각이 있다.
- 서울에서 함께 해서 좋은 선수가 있는지?
그런 선수들은 다 나갔다. 황인범, 황의조 등 좋은 선수들은 다 나갔다. 전방 압박을 중요시하는데 기성용이 있어 상당히 힘들었다. 같은 팀으로서 함께 하게 돼 서울이 더 전방으로 나아가는데 더 수월할 거라고 기대를 한다.
- 울산 상대로 승리가 오래 없는 서울이다. 포항에서 울산을 잘 잡았는데?
전북, 울산만 승리를 한다고 하면 더 높은 곳으로 간다는 생각이 있다. 특정 팀을 이겨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한 팀 한 팀 잡아야 한다. 울산은 우리 경쟁자다. 울산을 못 잡으면 더 높은 위치에 있지 못할 것이다. 울산 등 상위권 팀을 잡고 더 높이 올라가고 싶다.
- 서울에서 이렇게 지도를 하겠다고 계획한 게 있다면?
포항은 선수들과 가까이 지내고 가족적인 분위기가 많았다. 서울은 조금 더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갖고 친밀한 관계를 가지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부분을 터치하려고 한다. 수직적인 관계보다는 수평적 관계를 지향하기에 감독이 아닌 선배로 다가가서 소통하고 지내려고 한다. 그러면 믿음이 생기려고 한다. 그게 성적으로 이어질 것이다.
- 선수 시절 니폼니시 감독과 함께 했는데 큰 영향을 받았는지?
지치지 않은 전술적인 면을 배웠다. 소통을 더 배웠다. 감독과 선수 사이 상당히 불편했던 기억이 있는데 니폼니시 감독은 그러지 않았다. 과격할 정도로 소통을 했다. 상당히 도움이 됐다. 그런 부분들이 큰 영향으로 남는다.
- 포항에서 유망주를 잘 발굴했다. 기대하는 유망주가 있는지?
아직까지는 어린 선수들이 데이터에 없다. 22세 이하 선수들은 기억이 남는다. 강성진, 이태석 같은 선수들이 생각한다. 같이 훈련을 하면서 더 어린 선수들을 챙겨볼 거고 발전시키는 게 내 몫이다. 건강한 팀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 "포항을 포항답게" 만들었다라는 평가가 있다. 서울다운 축구란?
그런 팀으로 만들 자신이 없었다면 여기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 K리그를 주도해서 팀을 이끌어야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흥행, 성적이 우선이 돼서 나아가야 한다. 내 책임이 상당히 중요하다. 성적이 좋아야 모든 것들이 이뤄진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서울다운 것이다.
- 영입할 때 원하는 스타일은?
축구 스타일이 개인에 치우치지 않고 조직력이나 그런 것들을 먼저 생각한다. 공을 가지고 끄는 선수보다는 직선적으로 앞으로 보내고 리드를 해주는 선수들은 원한다. 수비할 때는 터프한 이를 원한다. 부딪히고 그래야 축구는 재밌어진다. 수비는 터프한 선수, 미들은 직선적인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선수, 공격은 빠르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를 원한다. 개인적 역량보다 팀 스타일에 잘 맞는 선수를 찾고 있다.
- 동계훈련이 다음주에 시작된다 .
체력, 정신 모든 부분은 선수들이 갖춰야 한다. 더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선수들과 방향성, 조합을 이야기려고 한다. 조직적인 부분, 훈련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한다. 조직 훈련에 대해 강조를 하고 있다.
- 선수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는?
근 몇 년 동안 파이널A에 오르지 못하며 자신감이 떨어져 있을 것이다. 김기동은 다르다는 것을 선수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감독인 나를 믿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나를 믿고 따라오면 된다든 말을 하고 싶다.
- 서울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면?
다른 이야기보다 올 한 해 서울 팬들이 환호하고 웃음이 떠나지 않기를 바란다. 좋은 축구를 하겠다.
- KFA 어워즈에서 한국 축구에 이바지를 하겠다고 했는데 어떤 걸 생각하시나?
포항에 있었어도 도전은 도전이다. 새로운 환경에서 나를 보여주고 싶었다. 여기서 성공한다고 하면 새로운 도전이 앞에 나타날 거고, 그러한 순환이 되기를 원했다. 서울을 살리고 다음 스텝은 이후에 생각하겠다. (다음 스텝?) 우승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올해 최대치 목표는 ACL이다. 그 이후에 우승을 노리겠다. 서울에 있는 동안엔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려고 한다.
- 포항 시절 직접 유니폼에도 관여했다. 프런트와 대화는?
유니폼 색깔이 같아서 아주 마음이 편하다. 서울 단장님과 이야기를 잘하고 있는데 너무 편안하시다. 동료 같은 선후배 느낌이라 이렇게 친해도 괜찮을지에 대한 걱정도 든다. 소통을 앞으로도 잘하겠다. 양복을 잘 안 입고 운동복을 입는다. 운동복은 내가 직접 디자인한다. 서울에서도 운동복 잘 디자인해서 입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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