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도 예외없다"…지난해 낙마 中 호랑이 45명

정은지 특파원 2024. 1. 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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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에서 낙마한 고위직이 시진핑 중국 주석 집권 이후 최다인 45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최고 반부패 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CCDI)를 인용해 지난해 낙마한 호랑이(차관급 이상 고위직)가 45명으로 집계됐다고 3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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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최다…27명은 퇴직자
올해도 시진핑 반부패 드라이브 이어질 듯
중국 양회의 한 축이자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가 5일(현지시간) 오전 개막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입장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지난해 중국에서 낙마한 고위직이 시진핑 중국 주석 집권 이후 최다인 45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진핑 주석의 반부패 사정 드라이브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최고 반부패 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CCDI)를 인용해 지난해 낙마한 호랑이(차관급 이상 고위직)가 45명으로 집계됐다고 3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의 32건 대비 무려 40% 증가한 수치다. SCMP는 "시 주석이 공직사회에 대한 반부패 수사를 이어가면서 자신의 정책을 더욱 강력하게 이해하도록 압박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고위 간부들은 중국 당국의 최고 인사기관인 공산당 중앙조직부의 직접 관리를 받고 있는데, 이들의 위법 행위가 발견되면 중앙기율검사위가 조사를 시작한다.

지난해 기율위에 조사를 받은 45명의 호랑이 가운데 27명은 조사를 받을 당시 이미 현직에서 물러난 상태였다고 현지 언론은 덧붙였다.

중국 내 공산당 간부를 양성하는 중앙당교 기관지 연구시보의 전 편집장인 덩위안은 "기율위의 조사가 대부분 퇴직 간부에 집중됐다는 것은 시 주석이 집권하기 전의 위법 행위가 적발됐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퇴직을 한다 하더라도 반부패 조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퇴직 공무원을 수사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암묵적인 규칙이 없어졌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덩위안은 "이제 그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며 "시 주석이 반부패 드라이브를 걸수록 경제가 급성장한 지난 30년간 느슨해진 당의 기강으로 인해 누적된 문제가 더 나올 것이며 시 주석은 이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CMP는 시 주석 집권 이후 11년간 총 294명의 고위 관리가 기율검사위에 의해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해당 데이터는 군 지도부인 중앙군사위원회 산하의 기율검사위 조사를 받은 쉬차이허우·궈보슝 전 군사위 부주석 등 군 고위직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도 중국 최고 입법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가 로켓군 고위층을 포함한 군 장성 9명에 대해 전인대 위원 자격을 면직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구원은 "중국은 친강 외교부장과 리상푸 국방부장을 각각 해임한 데 이어 최근 9명의 장성을 해임했는데, 이는 군부에 대한 대대적 조사에서 어느정도 결과를 얻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2024년에도 중국의 호랑이 사냥이 확대될 것이라는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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