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호수공원 이상고온에도 수질 1급수…비결은 '청소'

황대일 2024. 1. 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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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10만 명 이상이 즐겨 찾는 경기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의 수질이 이상고온 날씨에도 1급수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역대급 폭염으로 전국 수변 공원이 심각한 녹조 현상을 보였음에도 일산호수공원의 수질은 1급수에 가까웠다.

일산호수공원은 30만㎡ 부지에 45만3천㎥의 물을 담아 1997년 조성한 국내 최초의 인공호수인데도 높은 수질을 유지한 것은 친환경 관리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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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바닥 침전물만 없애고 '나노 버블' 설비도 가동
수풀과 물이 어우러진 일산호수공원 전경 [고양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양=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 하루 평균 10만 명 이상이 즐겨 찾는 경기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의 수질이 이상고온 날씨에도 1급수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역대급 폭염으로 전국 수변 공원이 심각한 녹조 현상을 보였음에도 일산호수공원의 수질은 1급수에 가까웠다.

지난해 8월은 하루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11일로 2018년 이후 가장 많을 만큼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일산호수공원은 30만㎡ 부지에 45만3천㎥의 물을 담아 1997년 조성한 국내 최초의 인공호수인데도 높은 수질을 유지한 것은 친환경 관리 덕분이다.

시는 공원 수질 관리 전담부서인 수변공원팀을 꾸려 수심 0.5~3.0m 바닥에 쌓인 낙엽과 쓰레기 등 각종 침전물과 수면 부유물을 정기적으로 걷어냈다.

전면 배수가 아닌 바닥 청소 방식을 택한 덕에 호수의 자연 생태계를 보전하면서 깨끗한 수질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바닥 자갈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일산호수공원 [고양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한 침전물 정화용 화학약품을 쓰지 않고 호수에 나노 버블 시설을 설치해 용존산소량을 늘린 것도 녹조 방지와 수질 개선에 도움이 됐다.

그 결과 자연 호수에서만 놀던 원앙과 오리가 날아들자 대형 인공호수가 조성된 대구와 광주 등 전국 곳곳에서 이곳의 수질 관리 방식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일산호수공원은 주변에 자전거도로 4.7km와 산책로 9.1km, 생태자연학습장, 조형 예술품, 선인장전시관 등이 조성돼 고양국제꽃박람회, 가을꽃축제, 호수예술축제 등이 열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한편 시는 서울 잠실 자양취수장에서 일산호수공원으로 유입되는 물의 정화 능력을 높이기 위해 3억 5천만 원을 들여 이달부터 3월까지 노후 수처리시설을 정비할 계획이다.

ha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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