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취임 전문] FC서울 김기동 감독 "내가 있는 동안 우승해 보겠다"
[골닷컴, 상암] 김형중 기자 = K리그 최고의 감독으로 평가 받는 김기동 감독이 FC서울에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 12월 김기동 감독의 선임을 발표했던 서울은 3일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김기동호의 출범을 알렸다.
서울은 3일 오전 10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구단 제15대 사령탑 김기동 감독의 취임식과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취임식에서는 서울의 여은주 대표와 유성한 단장이 김기동 감독에게 구단 넥타이와 머플러, 그리고 꽃다발을 전달하며 감독 부임을 축하했다. 2일 수상한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지도자상 트로피도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었다.
서울 감독으로서 첫 공식 행보를 시작한 김기동 감독은 기대감과 각오를 동시에 밝혔다. 그는 "부담감은 있다"면서도 "제가 서울에 있는 동안 기회를 잡아 우승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기동 감독 기자회견 전문.
Q. 소감
FC서울을 선택할 때 많은 생각을 했다.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5년 간 포항에서 부족하다면 부족했지만, 많은 성적을 냈다. FA컵 우승하며 변화를 줘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서울에서 얘기가 나왔다. 주위에서 계속 성적을 내면서 '김기동은 포항이니깐 할 수 있다'란 말이 나오는 걸 들었다. 신경쓰지 않았는데 새로운 도전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서울이 손을 내밀었다. 부담감이 있긴 하지만 새로운 도전에 있어 부담감보다는 설렘이 컸다.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왔다. 올 한 해 서울의 찬란한 영광을 되찾기 위해 왔다. 자신있다. 팬들과 함께 웃으며 한 해 보내고 싶다.
Q. 선택에 있어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는?
포항에서도 할 수 있었겠지만 많은 분들이 너무 포항에만 적합한 지도자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그것을 벗어나서 새로운 팀에서 능력을 펼치고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서울이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았고 그런 매력이 있었다.
Q. 서울이 관중은 많은데 성적이 안 좋았다. 가장 바뀌어야 할 점은?
관중이 많은 것은 상당히 좋은 점이다. 좋은 선수들이 있고 좋은 경기를 하며 팬들이 많이 온다. 서울이 가장 바꿔야 할 점은 성적이다. 몇 년 간 좋은 성적을 못 냈기 때문에 아쉬운데 서울의 성적이 좋아야 흥행을 이끌 수 있다. 올해는 상위권에서 있을 수 있도록 팬들이 좋아하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선수 영입, 전술 등 어떤 노력으로 성적을 올릴 건가?
서울과 경기 할 때 부담스러웠던 것은 기술 좋고 능력 있는 선수들이 있다는 점이었다. 한방 있는 선수들도 있어 부담이었다. 다만 부족했던 점은 조직적인 것이었다. 기술적인 선수가 많으면 도움은 되지만 승리와 우승을 가져올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팀워크로서 조화를 이뤄내고 팀이 하나가 되어 축구를 하는 것을 추구한다. 주위에서는 성적을 못 냈기 때문에 6위만 되도 좋을 거라 하지만 전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본다. 당장 우승을 논할 수는 없지만 ACL을 목표로 한다. 그래야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
Q. 기성용, 고요한 등 베테랑의 거취는?
그동안 팀에 와서 짧은 시간 동안 구단과 많은 미팅을 통해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몇년 간 성적이 안 좋으면서 감독님들만 책임을 지고 나갔다. 서로가 책임이 있는 거다. 어느 정도는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활력을 가져가야 한다. 선수 수급은 계속적으로 단장님과 소통을 하고 있고 조만간 좋은 선물을 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Q. 함께 했으면 하는 서울 선수는?
황의조나 황인범이나 좋은 선수인데 다 나갔다. 빌드업 부분에서 기성용이 좋은 선수다. 상대로 붙었을 때 압박 등이 힘들었다. 이제는 같은 팀이니 거꾸로 골키퍼부터 전방으로 나가는 게 수월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Q. 울산 상대 강했었는데 서울은 약했다.
지금 보니 전북과 울산만 잡는다면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 준비하면서 이 팀을 꼭 이겨야겠다고 한 적은 없다. 한 팀, 한 팀 다 이겨야 좋은 위치로 갈 수 있다. 울산, 전북은 좋은 경쟁자다. 이겨야만 좋은 위치로 갈 수 있다. 모든 팀들을 이겨서 좋은 위치로 가고 싶다.
Q. 포항에 이어 서울에서의 지도철학은?
포항이란 팀은 선수들과 가깝게 지내며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서울은 좀 더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고 선수들끼리 친밀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하지 못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것부터 터치하려고 한다. 수평적인 관계로 감독이 아닌 축구선배로서 고충을 들어주며 지내면 믿음이 생길 거라 믿는다.
Q. 니폼니시 감독 제자들이 K리그 감독으로 많은데?
인터뷰에서 많이 얘기했지만 전술적인 부분에서 현대축구에 뒤지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었다. 당시만 해도 감독과 선수는 불편했는데 막역할 정도로 대화를 나누고 의견을 나눴다. 원활하게 소통하며 지냈던 기억이 있는데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되었다. 지금도 큰 역량으로 남았다.
Q. 눈에 띈 어린 선수가 있나?
경기에 많이 출전한 어린 선수의 데이터는 없다. 22세 자원으로 강성진 등 어린 선수는 알고 있다. 국가대표로서 기대가 된다. 같이 훈련하며 발전시키는 게 제 목표다. 앞으로도 눈여겨 보며 성장시키겠다.
Q. 포항을 포항답게 만들었다는 얘기가 있다. 서울다움은 무엇일까?
그런 자신이 없었다면 여기 안 왔다. 부담이 컸다면 서울을 선택하지 않았다. 서울다움은 K리그를 주도하고 모든 면에서 이끌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 책임이 상당히 중요하다. 성적이 좋아야 한다. 그래야 서울다움이 나온다.
Q. 원하는 영입 선수의 스타일은?
기본적으로 개인이 아닌 팀으로 하는 스타일이 좋다. 볼을 가지고 오래 끄는 선수보다는 직선적으로 앞으로 보내줄 수 있는 미드필더, 수비에선 터프한 선수를 원한다. 축구가 밋밋하면 재미없다. 수비에선 와일드하고 중앙에선 직선적인, 공격에선 빠른 선수가 있으면 좋겠다.
Q. 동계전지훈련 중점 두는 것은?
체력적인 부분, 정신적인 부분은 프로 선수라면 기본이다. 새로 왔으니 팀에 어떤 조합을 줄지, 방향성, 조직적인 부분 등에 대해 훈련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직 훈련에 대해 중점을 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선수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
근 몇년 동안 자꾸 파이널A에 못 올라가며 선수들 자존감이 떨어져있을 거라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김기동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감독인 나를 믿고 따라오면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Q. 팬들에게 한마디
다른 얘기보다 올 한 해 서울 팬들의 웃음이 떠나지 않게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개인적인 목표는?
도전은 포항에서도 할 수 있었다. 좀 더 새로운 환경에서 나를 보여주고 싶었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 계속적인 공부가 필요하고 발전시키는 모습들이 이루어져야 한다. 현실에 갇혀있는 FC서울을 살리고 그 다음 스텝으로 생각해보겠다.
Q. 기성용이나 포항 출신 선수들과 나눈 얘기는 있나?
전화로 오래 통화했다. 빨리 계약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FC서울은 기성용이고, 기성용은 FC서울이다. 얼굴이다. 빨리 계약해서 같이 하자고 했다. 애정이 많은 친구라 빨리 할 것이라 본다. 임상협, 권완규 등이 와보니깐 있더라. 좋은 모습 보여주려고 휴가 때도 운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가 어떤 스타일인지 기존 선수들에게 잘 이야기 해달라고 했다.
Q. 서울을 살린다는 의미는 우승인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올해 당장 우승을 하겠다기보단 최대치 목표는 ACL이다. 그 이후에 상황을 보면서 기회를 봐야 한다. 분명 기회는 온다. 기회를 잡아서 서울에 있는동안 우승 트로피를 올리는 게 개인 목표다.
Q. 포항에서는 유니폼 디자인도 관여하며 구단과 관계가 좋았다. 서울 구단과의 관계는?
단장님은 너무 편하다. 동료 관계다. 이렇게 편해도 되나 싶을 정도다. 포항에서는 트레이닝을 많이 입는데 디자인도 관여했다. 여기서도 좋은데 알아봐서 잘 디자인해서 입어보겠다.
사진 = 골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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