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이재명 피습 사건에 “단순 묻지마 테러는 아닌 듯”

이 교수 “이 대표 목표로 삼은 것 같고 예의주시 한 듯”
이 대표 서울대병원 2시간 수술받고 현재는 회복 중

부산에서 60대 남성에게 습격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도착해 이송되고 있다. 뉴스1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흉기 피습사건에 대해 “단순히 묻지마 테러는 아닌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2일 YTN라디오 ‘신율이 정면승부’에 출연한 이 교수는 “그전에도 한번 공격을 할 뻔한 어떤 계획적인 목적의 테러인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범행 의도에 대해서 어떤 목적으로 지금 이 분이 끔찍한 일을 저지르게 됐는지 경위를 살펴볼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 사건은 피해자 이재명 대표를 목표로 삼은 것 같고, 꽤 오랜 기간 동안 이 대표의 일상, 유세를 하는 과정 등을 계속 예의주시한 것 같다”며“정신질환에 기인한 테러로 보기는 어렵고, 나름 정치적 목적이 있는 사람 아닌가 싶다”고 짚었다.

이 교수는 “몇 날, 며칠, 몇 시에 어디로 가는지는 외부에 알려지기 어려운데, 이런 걸 정확히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고 추정하는 게 맞다”며 “범행 경위를 충실하게 조사하고, 범행 동기가 뭔지 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명한 분들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은 그 사람이 뭔가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몰두해 이와 같은 행위를 계획한다”며 “(피의자는) 편집증적인 사고가 굉장히 진행 중인 건 틀림없다”고 확언했다.

국내 유독 정치인에 대한 테러 빈도수가 잦다는 진행자의 발언에 대해 그는 “전반적으로 봤을 때 정치를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는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인 것 같다”며 “일종의 정치 혐오증, 결국은 정치인들에 대한 적대감, 나아가서 이런 구체적인 테러 행위까지 이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스러운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4월이 총선이니까 지금 유세가 점점 달아오를 것이기 때문에 이런 해프닝이 앞으로도 또 발생하지 말란 법이 없다”며 “시민들을 향해서 대중 유세를 할 때 어디선가는 안전 문제를 도모할 수 있는 그런 노력들을 하셔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60대 남성으로부터 흉기 피습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인 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경찰이 배치되어 있다. 뉴시스

 
전날 오전 10시 30분쯤 이 대표는 부산 가덕도 방문 일정에서 한 60대 남성으로부터 흉기로 목 부분을 피습당했다.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처치를 받았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2시간가량 수술을 마친 뒤 현재는 중환자실에서 회복하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경찰청은 피의자 A(66)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고 이르면 이날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A씨는 충남 아산에 살며 부동산사무소를 운영하는 중개업자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정당에 가입한 적이 있는지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