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국민의힘 탈당… 이준석 신당行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3일 탈당하고 개혁신당(이준석 신당) 합류를 선언했다. 허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떠난다”며 “응답 없는 탐욕의 성벽에 머리를 박는 일, 누가 뭐래도 할 만큼 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현직 비례대표이기 때문에, 탈당하면 자동으로 의원직을 잃는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지금 이대로는 우리가 상상조차 하기 싫어하는 민주당이 압승하는 세상, 그래서 우리의 자유가 제약되고, 공정의 가치가 무너지는 대한민국을 막을 수 없다”며 “우리는 끝끝내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 용산의 국정운영 기조와 불통이 문제이고, 느닷없는 이념 집착이 문제이고, 검사 일색의 인사가 문제이고, 거기에 더해 대통령 가족의 처신이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지 못한다”고 했다.

허 의원은 이어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오셔서 윤색을 한다고, 급하게 인테리어를 바꾼다고, 본질이 변하지 않는다”며 “우리 국민은 비겁한 자들에게는 세상을 바꿀 기회, 결코 주지 않으실 것”이라고 했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신당 합류를 선언했다. 그는 “신당이 만고의 정답이라고 말하지 않겠다. 명백히 어려운 길이다”라며 “그 길이 꽃길이어서가 아니라 가야 할 길이어서 가보려 한다. 비겁하지 않고 부끄럽지 않은 길이기에 가보려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에게는 정의가 승리한다는 역사를 물려줍시다’라는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누군가는 증명해야 한다. 비겁하지 않아야 승리할 수 있고, 원칙과 상식이 이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긋지긋한 양당의 진흙탕 정치, 강성 지지층의 분노만 부추기는 정치,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는 뒷전인 정치, 누군가는 끝내야 한다”며 “저와 신당은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협박정치를 끝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