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폐암 수술 연 1천건 돌파…98%는 흉강경·로봇 적용

박정렬 기자 2024. 1. 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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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폐암센터가 지난해 연간 1000건 이상의 원발 폐암(폐에서 기원한 악성 종양) 수술 실적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1000번째 원발 폐암 환자 수술을 집도한 전상훈 교수는 "개원 이후 폐암 수술에 흉강경 수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하는 등 지속해서 노력해왔다. 병원 개원 20주년을 맞는 해에 1000건의 수술 성적을 기록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폐암 환자에게 세계적인 수준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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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의료진이 폐암 치료를 위해 흉강경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사진=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폐암센터가 지난해 연간 1000건 이상의 원발 폐암(폐에서 기원한 악성 종양) 수술 실적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대부분의 수술은 환자 부담이 적고 치료 결과가 좋은 흉강경 ·로봇을 적용해 눈길을 끈다. 1기 폐암 수술 후 5년 생존율은 89%로 세계적인 수준이다.

폐암은 국내는 물론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암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한다. 5년 생존율은 36.8%로 전체 암 환자 평균 5년 생존율(71.5%)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과거에는 가슴을 열고 수술(개흉술)을 했지만 2000년대 들어 피부를 최소한으로 절개한 뒤 내시경을 집어넣고, 눈으로 보며 다양한 수술 기구로 폐를 절제하는 '흉강경 수술'이 도입돼 환자 부담이 크게 줄었다. 초기에는 폐암보다 흉부 양성 질환 등 간단한 수술에 제한적으로 사용됐지만, 분당서울대병원이 2008년 초기 폐암에서 개흉술과 비교해 흉강경 수술 방법이 생존율, 흉관 유지 기간, 수술 후 입원 일수 등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우수함을 처음으로 입증하면서 의료 현장에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연도별 원발 폐암 수술 건수./사진=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폐암센터는 지난 2018년까지 연간 500건 내외 수술을 집도하다 2019년 연간 700건, 2021년에는 연간 약 900건의 수술을 시행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첨단 기술과 이를 이용한 수술 기법 개발에 집중하며 지난해 폐암 수술의 98.1%에 흉강경과 로봇을 적용했다. 흉강경 수술은 개흉술과 비교해 절제 범위가 작아 수술 후 통증과 합병증 위험이 낮고, 입원 기간도 짧다는 장점이 있다. 회복이 빠른 만큼 항암치료가 필요하면 빨리 시작할 수 있고 환자의 체력이나 면역기능을 유지하는 능력이 뛰어나 폐암 환자의 장기 생존율이 흉강경 수술에서 더 높게 나타난다.

수술 성적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의 집계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 수술받은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8.6%, 1기 폐암 수술 후 5년 생존율은 89%다. 1기 폐암은 진행 정도에 따라 1A와 1B로 구분하는데 1A 폐암의 5년 생존율은 세계 최고 수준인 91%에 달한다. 수술 후 발생하는 주요 감염 합병증과 폐렴 발생률도 각각 0.66%, 0.7%로 현저히 낮다.

폐암 수술 연간 1천건 돌파를 기념해 심장혈관흉부외과 의료진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분당서울대병원


현재도 분당서울대병원 폐암 센터는 폐암 수술에 흉강경 수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한 성숙환·전상훈·김관민 교수를 비롯하여 조석기·전재현·정우현·시가혜 교수 등 의료진이 흉강경·로봇 등 최소침습수술을 주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2015년 기존에 2D 시스템보다 거리감과 방향감이 우수한 3D 흉강경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흉강경 수술의 고도화를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조석기 폐암센터장은 "폐암 센터에서는 외래와 입원 병실을 심장혈관 흉부외과뿐만 아니라 호흡기내과, 혈액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폐암 치료를 위한 유관 진료과와 유기적인 협진을 통해 운영한다"며 "진행된 폐암의 경우에는 항암·방사선 치료를 병행하여 적극적으로 수술을 시행하고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광역학치료, 흉강 내 고온 항암 관류 요법 등 특수치료를 통해 치료의 폭을 넓혔다"고 말했다. 이어 "폐암 수술 건수가 점진적으로 증가한 것은 그동안 폐암 치료 성적 향상을 위해 여러 진료과가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다학제적 접근한 해 온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1000번째 원발 폐암 환자 수술을 집도한 전상훈 교수는 "개원 이후 폐암 수술에 흉강경 수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하는 등 지속해서 노력해왔다. 병원 개원 20주년을 맞는 해에 1000건의 수술 성적을 기록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폐암 환자에게 세계적인 수준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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