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원? 국힘당원?…여야, 이재명 피습사건 피의자 두고 ‘쉬쉬’
김건호 2024. 1. 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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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과 함께 과거 박근혜(당시 한나라당 대표) 전 대통령의 커터칼 피습사건이 소환됐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피습 사건으로 인해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지방선거에서 압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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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과 함께 과거 박근혜(당시 한나라당 대표) 전 대통령의 커터칼 피습사건이 소환됐다. 당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과 지지층 결집이 동시에 이뤄져 지방선거 대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특히 신당창당 논의가 한창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비명계 입장에선 신당창당에 어려움을 겪을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정치권은 이번 이 대표 피습사건의 피의자인 60대 남성 김모씨의 신상을 주시하고 있다. 김씨는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당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김씨가 민주당에 ‘위장가입’한 국민의힘 당원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만약 그가 민주당원일 경우 민주당 내부의 싸움이 격해지거나, 오히려 비명계 목소리가 줄어들 수 있다. 반대로 국민의힘 당원이라면 보수가 상당히 위축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이번 사건을 두고 여야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사건 당일인 전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석한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에서 한 당원이 “(정치적) 쇼입니다”라고 외친 사건이 보도된 것과 관련해, 한 위원장과 연관해 해석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 위원장은 이번 사건을 “있어선 안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홍익표 원내대표도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사건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나, 범인에 대한 언급은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번 사건이 총선에 미칠 영향은 어떨까.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피습 사건으로 인해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지방선거에서 압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2006년 5·31 지선을 열흘 가량 앞둔 5월20일,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선거유세 현장에서 괴한 지충호가 휘두른 커터칼에 얼굴을 맞았다. 당시 박 대표는 이 사건으로 오른쪽 뺨에 10㎝가 넘는 상처를 입었다. 박 대표에 대한 동정 여론이 일면서 한나라당의 지선 압승으로 이어졌다. 한나라당이 열세였던 대전에서는 판세 자체가 뒤집혔다. 박 대표가 안정을 찾은 뒤 꺼낸 첫마디가 “대전은요?”였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의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재명 피습으로 이낙연 신당 창당이 어려워질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과거와 달리 이미 정치적 양분화가 많이 되어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과거 박근혜 전 대표의 커터칼 피습사건과 달리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피의자의 정치적 성향이 밝혀질 경우 총선에서 빌미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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