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안구 악성종양 '망막모세포종' 발병 원인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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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망막에 생기는 악성 종양인 망막모세포종을 유발하는 원인 인자를 밝혀냈다.
3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안과 이승규·김용준 교수,소아혈액종양과 한정우 교수 연구팀은 난소암, 유방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BRCA 유전자변이가 망막모세포종의 발병에도 관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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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연구팀 "망막모세포종 표적치료제 개발 기대"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망막에 생기는 악성 종양인 망막모세포종을 유발하는 원인 인자를 밝혀냈다.
3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안과 이승규·김용준 교수,소아혈액종양과 한정우 교수 연구팀은 난소암, 유방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BRCA 유전자변이가 망막모세포종의 발병에도 관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망막모세포종은 망막에 발생하는 하얀색 종양으로 소아의 안구 내 발생하는 악성 종양 중 가장 흔하다. 망막모세포종이 생기면 보통 동공이 하얗게 보이는 '백색동공' 증상이 나타나고 시력저하로 사시가 생길 수 있다. 더 진행하면 안구에 통증이 생기고 안구가 돌출된다.
대개 5세 미만의 나이에 진단되는데 환자의 약 40%는 유전성으로 발생한다.
유전성 종양 환자는 체내 모든 세포에서 암 억제 유전자인 RB1의 기능에 문제를 가지고 있다.
우리 몸의 세포는 각각 두 개의 대립유전자를 가지는데 이미 하나의 RB1 유전 이상을 가지고 태어났다면 반대쪽 RB1 대립유전자에도 이상이 발생해 망막모세포종을 유발하게 된다.
비유전성인 경우 두 개의 RB1 대립유전자 모두 자연적으로 기능 이상이 발생해야 망막모세포종이 발생하기 때문에 더 늦은 나이에 진단된다.
그동안 RB1 외에 망막모세포종 발생과 관련된 유전자는 MYCN유전자 외에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2017년 3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세브란스병원에 내원한 망막모세포종 환자 30명의 혈액에서 암 발병 위험도를 높이는 선천성 유전적 요인을 파악하는 유전성 암 패널 유전자 검사를 시행했다.
총 30명의 망막모세포종 환자 중 6명(20%)에서 BRCA1/2 또는 BRCA와 관련이 있는 BRIP1 유전자변이를 체내 모든 세포에서 한쪽 대립유전자에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명의 환자가 보유한 BRCA1/2 또는 BRIP1 유전자변이는 생물정보학 예측 도구를 사용해 인실리코(가상실험) 병원성 평가를 진행했을 때 5명에서 잠재적 병원성이 확인됐다.
잠재적 병원성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는 비유전성 환자로 체내 모든 세포에 RB1 유전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종양세포 유전자에는 한쪽 대립유전자 RB1 이상만 있고 반대쪽 RB1은 변이도 없고 후성유전학적 변이도 발견되지 않았다.
반면 BRCA1 유전자는 체내 모든 세포에서 한쪽 대립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었고 종양세포에는 후성유전학적 변이를 보여 망막모세포종 발생에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망막모세포종의 발생에 있어 BRCA 유전자의 병인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망막모세포종의 표적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영국안과저널(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에 게재됐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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