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연가', 박지훈의 새로운 도전

2일 첫 방송된 KBS2 '환상연가'
윤경아 작가 "박지훈, 사조 현·악희 그 자체"

박지훈이 '환상연가'를 통해 1인 2역 도전에 나섰다. 박지훈은 말투, 목소리, 표정의 변화로 두 인격을 그려냈다. KBS2 캡처

'약한영웅 클래스 1'으로 사랑받은 배우 박지훈이 새 작품으로 돌아왔다. 그는 '환상연가'를 통해 1인 2역 도전에 나섰다. 첫 화의 박지훈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2일 KBS2 새 드라마 '환상연가'가 첫 방송됐다. '환상연가'는 상반된 두 인격을 가진 남자와 그 남자를 사랑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사극 로맨스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사조 현(박지훈)의 아버지 사조 승(김태우)은 연씨 왕조의 후손인 연풍학(오지호)을 죽이고 왕위에 올랐다. 연월(홍예지)은 어린 시절 눈앞에서 아버지 연풍학을 잃고 자객단 바람칼의 일원 계라로 살아가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계라는 정체를 숨긴 채 저잣거리 의상실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태자 사조 현(박지훈)과 만나게 됐다. 태자의 또 다른 인격인 악희(박지훈) 역시 계라를 마주하고 그에 대한 호기심을 내비쳤다.

사조 승을 향한 복수심을 불태우던 계라는 왕을 제거하기 위해 궁궐로 향했다.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가 눈을 뜬 그는 태자의 후궁인 은효비가 돼 있었다. 악희의 계략으로 벌어진 일이었다.

'환상연가'는 상반된 두 인격을 가진 남자와 그 남자를 사랑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사극 로맨스다. 삼각관계는 '환상연가'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KBS2 캡처

'환상연가'는 박지훈의 1인 2역 도전으로 드라마 마니아들의 관심을 유발했던 작품이다. 박지훈은 2022년 첫 공개됐던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클래스 1'에서 모범생 연시은을 연기하며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내 마음속에 저장"이라는 애교를 보여줬던 그는 독기 서린 연시은의 모습으로 이미지 변신을 제대로 해냈다. '환상연가'에서의 어려운 1인 2역 연기는 '약한영웅 클래스 1'에 이어 다시 한번 성장을 증명할 기회였다.

박지훈은 자신의 새로운 과제를 인상적으로 해냈다. 윤경아 작가는 방송을 앞두고 "박지훈 배우는 사조 현과 악희 그 자체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1화 속 박지훈은 말투, 목소리, 표정의 변화로 사조 현과 악희의 차이를 뚜렷하게 보여줬다. 액션 연기로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박지훈은 첫 화를 통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성공했다.

계라가 태자의 후궁이 된 상황 속에서 사조 현·악희와 형성할 삼각관계는 '환상연가'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계라에게 태자는 원수의 아들인 만큼 두 사람의 관계가 발전한 뒤에도 복잡한 서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계라와 바람칼로 인연이 있는 사조 융(황희)의 존재는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기 웹툰에서 드라마로 돌아온 '환상연가'가 박지훈의 새로운 인생작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환상연가'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10분에 방송된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