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그룹 신년 메시지…키워드는 '고객·혁신·차별화'

유희석 기자 2024. 1. 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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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됐다.

재계는 어려운 경영 환경에 대한 고민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담은 신년 메시지를 내놓으며 각오를 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새해에도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면서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자세로 우리의 경영시스템을 점검하고 다듬어 나가자"고 밝혔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도 "올해 우리가 마주할 경영환경은 매우 불확실하지만 친환경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혁신하고 역량을 키워 나간다면 성장의 기회는 우리가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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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뉴시스] 김명년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오전 경기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2024년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24.01.03. kmn@newsis.com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새해가 시작됐다. 재계는 어려운 경영 환경에 대한 고민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담은 신년 메시지를 내놓으며 각오를 다졌다.

특히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5대 그룹 수장의 신년사에는 위기 극복을 위한 혁신 방안과 성장에 필요한 핵심 과제 등이 담겼다. '혁신·경쟁력·차별화' 등 이들 신년사에 포함된 핵심 키워드를 통해 올해 국내 주요 기업이 마주할 고민과 경영 방향을 살펴봤다.

끊임없는 혁신과 체질 개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3일 경기 광명에 있는 기아 공장에서 신년회를 열고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와 '지속 성장'을 화두로 제시하며 "기업도 건강한 체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회사와 임직원들이 건강한 체질과 체력을 만들었을 때 위기를 이겨내고 지속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도 강건한 기업문화 구축을 당부했다. 한 부회장은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조직문화 정착이 필요하다"며 "조직 내 정확한 소통과 격의 없는 건설적 토론으로 구성원들이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자기 주도적 시간 관리로 성과를 창출하는 초일류 기업문화를 구축하자"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4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1.02. chocrystal@newsis.com

고객 중심 경영 강조

기업 수장들은 어려울수록 '고객'에 집중하자고 입을 모았다. 정의선 회장은 "경쟁자를 따라잡고, 경쟁하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완전한 만족을 주는 것이 최고의 전략과 전술"이라면서 품질·안전·제품·서비스·가격 등 모든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춰달라고 주문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올해 최대 경영 화두로 '차별적 고객가치에 대한 몰입'을 제시했다. 구 회장은 "모든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 고객 경험 혁신을 이야기하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고객을 WOW(와우)하게 만드는 감동을 주고 미래의 고객들에게 전에 없던 새로운 생활 문화를 열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0일 국내외 구성원들에게 신년사를 담은 디지털 영상을 이메일로 보냈다. (사진 = LG)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위기는 곧 기회"

5대 그룹 수장들은 세계 경기 침체와 불확실성 확대를 우려하면서도 한목소리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역설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새해에도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면서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자세로 우리의 경영시스템을 점검하고 다듬어 나가자"고 밝혔다. 느슨해진 거문고 줄을 다시 팽팽하게 고쳐 매듯이 변화와 혁신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자는 메시지다.

정의선 회장은 "외부의 위험을 기민하게 감지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현대차그룹 조직 자체의 역량을 차별화하기 위해 지속해서 제도를 개선하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한종희 부회장도 "삼성전자를 이끌어 온 핵심 가치인 초격차 기술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으로 추진하자"며 새로운 성장과 재도약을 다짐했다.

[서울=뉴시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2일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2024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4.01.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희망찬 미래 만들자"

주요 기업 수장들은 새해 희망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정의선 회장은 "변화되는 미래를 두려워하고 걱정하기보다, 용감하게 개혁적인 변화에 동참한다면 우리 모두가 지속가능한 희망찬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최태원 회장은 "큰 나무가 되기 위해서는 넓고 깊게 뿌리를 내려야 한다"며 "올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영환경을 내실을 갖추는 계기로 삼자"고 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도 "올해 우리가 마주할 경영환경은 매우 불확실하지만 친환경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혁신하고 역량을 키워 나간다면 성장의 기회는 우리가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사진=포스코홀딩스) 2023.12.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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