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물류 종결자"…인천 한진 GDC 가보니[역동의 산업 현장을 가다③]

안경무 기자 2024. 1. 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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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특송 통관장서 하루 최대 5만개 직구 물품 통관
3층서는 역직구 물량 전담…"풀필먼트 서비스"
전 세계 '초국경택배' 급신장…GDC가 사업핵심
[인천=뉴시스]한진 GDC 1층 특송 통관장 컨베이어 밸트에서 작업하는 모습(사진=안경무 기자) 2023.12.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지난달 26일 찾은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지유무역지역 내 한진 글로벌물류센터(이하 GDC) 1층 특송통관장. 이곳은 1년 내내 하루 24시간, 단 한시도 멈추지 않고 가동된다.

이날도 영하의 날씨 속에 작업자들이 컨베이어 벨트에 끊임없이 물품들을 올려놓았다. 주황색 조끼를 입은 이들 작업자는 자신들 앞에 한 가득 쌓인 박스를 뜯어, 그 안에서 개별 물품을 꺼내 컨베이어 벨트 위 검정 바구니에 연신 담았다.

이렇게 바구니에 담긴 물품은 컨베이어 벨트를 통과하고 엑스레이 기기까지 거쳐 수입 적합 여부가 최종 판별된다. 이 과정은 '수입 통관'을 위한 것으로, 물량이 많을 때는 하루 최대 5만개 물품 통관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특송 통관부터 풀필먼트 서비스까지"

한진 GDC의 부지면적은 1만3762㎡(4163평)로 한진의 물류사업과 B2C·B2B를 아우르는 택배사업, 국제특송 등 글로벌 사업이 모두 이곳에서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한진은 이 GDC를 통해 ▲특송 통관 ▲보세 창고 ▲풀필먼트 ▲창고 임대 사업을 한 곳에 할 수 있다. 이 중 주력 사업은 특송 통관과 풀필먼트.

특히 특송 통관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이유는 해외 직구 거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이 국내 영업에 나서며, 업계에선 올해 해외 직구 규모가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6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본다.

차정호 한진 글로벌이커머스 영업팀장은 "이곳 GDC에서 통관하는 물품만 월평균 110만개가 넘는다"며 "이 설비들은 1년 365일, 24시간 멈추지 않는다"고 말했다. 엑스레이 검사까지 통과한 물품들은 GDC 2층의 145미터짜리 자동 분류기를 거쳐 국내 소비자들에게 배송된다.

[인천=뉴시스] 한진 인천 GDC 특송통관장 설비 (사진=한진) 2023.12.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GDC 3층에선 '역직구' 물량 운송이 이뤄진다. 역직구는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을 온라인으로 사가는 것이다. 최근 K팝 등 한국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며 역직구 시장도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역직구 거래액은 2조6490억원으로 2019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한진은 이 역직구 시장에서도 GDC를 통해 판매자에게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판매자 대신 주문에 맞춰 제품을 선택하고, 포장하고 배송까지 대행한다. 한마디로 판매자의 물품을 한진택배를 통해 GDC로 가져오고, 반입과 검수, 보관, 포장, 라벨링, 반출까지 전 과정을 이곳에서 진행한 뒤 항공 운송을 통해 해외 구매자에게 전달한다.

다만 이날 이 3층은 1~2층과 다르게 다소 한산한 분위기였다. 물품을 담은 박스들이 곳곳에 쌓여있었는데 설비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근무자들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이는 역직구 사업의 특성 때문이다. 차 팀장은 "3층 역직구 물량의 작업은 비행기가 떠나는 시간에 맞춰 진행한다"며 "오늘은 오후 4시부터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말했다.
[인천=뉴시스] 한진 GDC 3층에 쌓여있는 역직구 물량의 모습. 이 물량은 비행 시간에 맞춰 피킹과 패킹이 이뤄진다. (사진=안경무 기자) 2023.12.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성장하는 초국경택배 시장…GDC 중요성 부각

물류 업계에선 초국경 택배(CBE) 시장이 날이 갈수록 커지며 GDC가 차세대 먹거리가 될 것으로 본다. CBE란 직구와 역직구, 제3국 배송 등 글로벌 전자상거래로 발생하는 '국경 간 물류'를 말한다.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CBE 시장은 2026년 178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2021년 시장 규모(97조원) 대비 84% 증가한 것이다. 한국 CBE 시장 규모도 이와 함께 성장해 2026년 1조3000억원으로 늘어날 조짐이다.

특히 국내 물류 업체들의 주 고객사인 이커머스 업계에선 GDC를 통해 배송비 절감과 함께 배송시간 단축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예컨대 미국 이커머스 업체가 일본에서 소비자 주문이 들어왔을 때 인천 GDC를 이용하면,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미국에서 직접 발송하지 않고, 한국에서 발송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훨씬 빠르고 저렴하게 배송 가능한 것이다.

차 팀장은 "GDC는 수출과 수입의 출발점이자 창고 역할까지 가능한 복합물류센터"라며 "최근 물류 거점의 중요성이 증대되는 시장 특성상, 한진은 GDC를 더욱 고도화해 고객에게 1년 내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인천=뉴시스] 한진 인천 GDC 자동분류기를 통해 직구 물품들이 분류되고 있다.(사진=안경무 기자) 2023.12.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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