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아닌 `미리` 강조한 정의선…"한결같고 끊임없이 지속성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기아 오토랜드광명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장우진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리미리' 준비하는 건강한 체질 개선을 통해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것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조직 변화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져야 한다며, 사회적 책임·품질·보안 등을 미래 방향성으로 제시했다.

정 회장은 3일 기아 오토랜드광명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경기 침체와 세계 각지에서의 충돌과 갈등으로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 나가고,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미리미리'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엔 '빨리빨리'였지만, 지금은 '미리미리'하는 것이 회사나 개인 모두에게 더 좋은 삶이 될 것"며 "미리미리 준비돼 있는 사람만이 빠르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적시에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그룹의 조직 역향을 차별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제도 개선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대내외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건강한 체질로의 조직 혁신이 필요하다며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한 지속 성장'을 이루는 한 해가 되자고 말했다.

그는 "허약한 체질은 쉽게 쓰러지고 작은 위기에도 흔들리지만, 건강한 체질은 큰 난관에도 중심을 잡고 이겨낼 수 있다"며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으로 회사와 임직원들이 건강한 체질과 체력을 만들었을 때 지속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방향성으로 환경을 위한 사회적 책임, 최고의 품질, 보안의식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정 회장은 "인류와 함께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탄소중립과 순환경제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후대에게 준비를 잘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수소 생태계를 신속히 조성하고, 소형 원자로와 청정 에너지를 통한 탄소중립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또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자원 재활용 등 순환경제를 활성화해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고객이 기대하는 그 이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만족과 신뢰를 얻을 수 있는 핵심 요소는 바로 품질"이라며 "품질에는 타협이 있을 수 없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지만 놓치지 말아야 하는 핵심요소가 바로 품질"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또 "수십년에 걸쳐 쌓아온 지식과 정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더욱 빛을 발하는 우리의 경쟁력"이라며 "지속성장의 원천이 되는 우리의 지적자산을 지키기 위해 프로세스를 더욱 강화하고, 완벽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보안은 우리의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라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작년 최고의 성과를 거둔 회사 인재들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임직원 여러분들도 우리가 대한민국과 전 세계를 이끄는 주역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올해를 시작해 달라"며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생각과 도전을 계속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 나가자"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신년회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신재원 미래항공모빌리티(AAM)본부 사장 등 300여명의 그룹 임직원과 오토랜드광명 관계자들이 현장에 참석했다. 또 온라인을 통해서도 그룹사 임직원들이 참여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