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억 아리팍 34.3억에 팔렸다…붐비는 경매, 가격은 뚝 [부동산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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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경매가 진행된 2일 오전 서울서부지법 경매6계.
감정가 11억3000만원인 서대문구 북아현동 A아파트 60㎡(이하 전용면적)가 경매에 나왔다.
이미 한차례 유찰돼 감정가의 80%인 9억400만원을 최저가로 경매가 시작되자 25명이나 몰렸다.
지난달 경매가 진행된 서울 아파트 중 응찰자가 가장 많았던 건은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85㎡였는데, 응찰자가 27명이나 몰렸지만 낙찰가율은 82%(감정가 42억원, 낙찰가 34억3560만원)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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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찰가율은 하락세
매매시장 하락 우려에
‘저가 입찰 경향 뚜렷’
[헤럴드경제=박일한 선임기자] 새해 첫 경매가 진행된 2일 오전 서울서부지법 경매6계. 감정가 11억3000만원인 서대문구 북아현동 A아파트 60㎡(이하 전용면적)가 경매에 나왔다. 이미 한차례 유찰돼 감정가의 80%인 9억400만원을 최저가로 경매가 시작되자 25명이나 몰렸다. 낙찰자는 10억6462만원에 응찰한 양모씨.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94%를 기록했다.
아파트 경매시장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지만 낙찰가율은 웬만해선 감정가를 넘지 않고 있다. 경매법원에서 보통 응찰자수가 20명 정도 수준으로 늘면 낙찰가는 감정가 보다 높아져 낙찰가율은 100%를 넘는 게 일반적이지만 최근 분위기는 많이 다르다.
3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2월 법원 경매에서 서울 아파트 평균 응찰자수는 6.13명으로 전월(5.53명) 보다 늘었지만, 낙찰가율은 80.1%로 전월(80.7%) 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경매시장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지만 경매 참여자들이 아파트값 하락 추세를 염두에 두고 매매시세보다 비싸지 않게 응찰하는 경향이 생겼다.
인천 아파트의 경우 이런 현상이 더 뚜렷하다. 지난달 평균 응찰자수는 10.64명으로 전월(7.33명) 보다 3명 이상이나 늘었지만, 낙찰가율은 80.5%로 전월(81.1%)보다 내려갔다.
지난달 서울과 인천에서 응찰자수가 가장 많았던 경매 건수 사례를 보면 이런 현상이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지난달 경매가 진행된 서울 아파트 중 응찰자가 가장 많았던 건은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85㎡였는데, 응찰자가 27명이나 몰렸지만 낙찰가율은 82%(감정가 42억원, 낙찰가 34억3560만원)에 머물렀다.
인천에선 응찰자가 가장 많이 몰렸던 부평구 청천동 ‘청천푸르지오’ 59㎡도, 35명이나 몰렸지만. 낙찰가율 88%(감정가 2억9700만원, 낙찰가 2억6195만원) 수준에 그쳤다.
다만 경기도 아파트는 응찰자수가 10.34명으로 전월(8.1명)보다 대폭 늘었고, 낙찰가율도 82.1%에서 84.3%로 조금 올랐다.
전문가들은 매매시장이 침체를 보이면서 경매 참여자들도 경매 입찰가를 낮춰 쓰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해석한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매매시장에서 처리되지 못한 아파트 물건이 경매시장에 크게 늘면서 무주택자들의 경매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는 추세”라면서 “다만 매매시장 추이가 꺾인 만큼 입찰가를 보수적으로 쓰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경매 참여자들의 보수적 경향은 낙찰률(경매 물건 대비 낙찰물건 비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29.8%로 여전히 30% 밑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30% 밑으로 떨어진 후 3개월 연속 20%대다. 경매 참여자가 많아졌어도 감정가가 시세보다 비싼 물건이라든지, 비인기지역 물건엔 대부분 관심을 두지 않아 낙찰되는 물건이 10건 중 3건도 안된다는 이야기다.
이 선임연구원은 “경매 시장에서도 감정가가 시세보다 싼 물건, 권리관계가 깨끗한 물건에만 사람들이 대거 몰리는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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