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로 지속 성장"

김종성 2024. 1. 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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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기아 오토랜드 광명'의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공장에서 신년회
지속 가능한 성장 위한 환경·품질·보안 등 3가지 방향성 제시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야말로 혁신의 열쇠다. 이를 통해 올해를 지속성장해 나가는 해를 삼아 (현대차그룹이) 어려움에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체질을 만들고자 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일 오전 경기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2024년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3일 경기도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의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공장에서 열린 2024년 신년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글로벌 불확실성 심화와 산업간 경계 없는 무한경쟁 속에서 현대차그룹이 생존하기 위한 화두로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와 '지속 성장'을 제시한 것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이날 신년회를 올해 2분기 완공 예정인 기아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에서 열며 전동화 혁신의 의지를 내비쳤다. 정 회장은 "올해는 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공장인 오토랜드 광명에서 여러분과 함께 새해를 시작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곳에서 출발하여 울산과 미국, 글로벌로 이어지게 될 전동화의 혁신이 진심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아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에서는 소형 전기차 EV3를 생산해 국내외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후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기아 오토랜드 화성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을 순차적으로 가동해 혁신적인 전기차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며,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톱3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한국과 영국의 협력과 우호에 기여한 공헌을 인정받아 영국 왕실로부터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받았다"며 "1970년대에 민간 경제협력을 주도한 공로로 선대회장님께서 받으셨던 것과 같은 훈장"이라고 말했다. 특히 세월을 뛰어넘어 전해진 훈장처럼 정주영 선대회장으로부터 비롯된 '역경에도 꺾이지 않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도전 정신'이 정몽구 명예회장을 거쳐 굳건하게 이어지고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 온 현대차그룹의 저력을 언급하며, 기업도 건강한 체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허약한 체질은 쉽게 쓰러지고, 작은 위기에도 흔들리지만 건강한 체질은 큰 난관에도 중심을 잡고 이겨낼 수 있다"면서 "회사도 건강한 체질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고통 없이는 결코 체질을 개선할 수 없다"며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회사와 임직원들이 건강한 체질과 체력을 만들었을 때, 위기를 이겨내고 지속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일 경기도 기아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 "끊임없는 변화가 혁신의 열쇠…창의적인 정신과 도전 필요"

정 회장은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거듭 강조하며, 변화해야 하는 필연적인 이유가 '고객'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정적인 상황이 언제나 지속되기를 바라지만 안정적인 상황이 지속된다는 것은 곧 정체되고 도태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고객들은 항상 지금보다 좋은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원하기 때문에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꾸준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끊임없는 변화야말로 혁신의 열쇠"라며 "변화를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은 다소 불안하고 위태로워 보일지라도 우리가 건강한 체질로 변화되고,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역설했다.

정 회장은 무엇보다 현대차그룹이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생각과 도전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서로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결과가 기대와 다르다고 할지라도,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위해 격려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또다시 새로운 생각과 도전을 계속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자들을 따라잡고 경쟁하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완전한 만족을 주는 것이 최고의 전략과 전술"이라며 "품질과 안전,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가격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에서 창의성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실하게 갖춰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환경·품질·보안 등 3가지 지속 가능한 성장 방향 제시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추구해야 할 방향성으로 △환경을 위한 사회적 책임 △최고의 품질에서 오는 고객의 만족과 신뢰 △미래를 지킬 수 있는 보안 의식을 제시했다.

환경을 위한 사회적 책임과 관련해 그는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 지속 가능성에 대해 고민해 왔지만 더욱 노력해야 한다"면서 "인류와 함께 지속 성장하기 위해 탄소중립과 순환경제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수소 생태계를 신속히 조성하고, 소형 원자로와 클린 에너지(Clean Energy)를 통한 탄소중립 활동을 강화해야 하며,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자원 재활용 등 순환경제를 활성화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 나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상용화하고 수소 에너지를 실질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각 그룹사의 수소사업 역량을 수평적으로 연결해 수소 생산부터 저장, 운반, 활용 등 생태계를 아우르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소형 원자로 등 차세대 원전 신사업은 물론 신재생에너지 전력중개 거래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현대차·기아는 2045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국내외 생산거점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 도입을 비롯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려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감축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현대건설과의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태양광 재생에너지를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으로 조달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내외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재활용 플라스틱 활용을 확대하는 등 순환경제 활성화를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품질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고객이 기대하는 그 이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여 만족과 신뢰를 얻을 수 있는 핵심 요소는 바로 품질"이라며 최고의 품질에서 오는 고객의 만족과 신뢰를 강조했다. 그는 "품질에는 결코 타협이 있을 수 없으며, 결국에는 품질이 좋은 회사가 고객에게 인정받게 돼 있다"며 "최고 품질의 제품에 우리만의 가치를 더해 타사와 차별화하고, 우리가 지향하는 최고의 고객 만족과 감동을 고객들에게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안 의식에 대한 당부도 있었다. 정 회장은 "수십 년에 걸쳐 쌓아온 지식과 정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더욱 빛을 발하는 우리의 경쟁력"이라며 "지속성장의 원천이 되는 우리의 지적자산을 지키기 위해 프로세스를 더욱 강화하고,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기 바란다"고 말했다. 보안은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라는 공감대가 현대차그룹 모든 부문에 형성되고, 지켜져야 한다는 의미다.

(앞줄 가운데)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현대차그룹 경영진들과 임직원들이 3일 경기도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 신속하고 올바른 의사결정 위한 '미리미리 준비'하는 기업문화 당부

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미리 준비하는 문화'의 중요성도 피력했다. 그는 "외부의 위험을 기민하게 감지하여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 나가고,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 우리는 '미리미리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며 "미리미리 준비돼 있는 사람만이 빠르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항상 부지런히 학습하고 연구하여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지식을 갖추고, 적시에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며 "현대차그룹 조직 자체의 역량을 차별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하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변화하는 미래 트렌드와 신기술, 경제 사회적 변화 등을 언제나 학습하고,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위기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차원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최고의 성과를 거둔 우리 현대차그룹 인재들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며 "임직원 여러분들도 우리가 대한민국과 전 세계를 이끄는 주역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올해를 시작해 주시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또 "“변화되는 미래를 두려워하고 걱정하기보다 용감하게 개혁적인 변화에 동참한다면, 우리 모두가 지속가능한 희망찬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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