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VS' PD "박종민 우승 예상 못해…앞으로 혼성 시즌도 구상" [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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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초대형 노래방 서바이벌 VS'(이하 '노래방 VS')가 지난해 12월22일 종영했다.
최종 우승자가 로이킴, 박재정 팀의 박종민으로 뽑히면서 10월부터 시작한 두달 간의 방영을 마치게 된 '노래방 VS'는 그간 힙합, 댄스, 아이돌, 트로트 중심적이었던 오디션 프로그램 장르를 다시 한 번 다양한 장르로 확장시키면서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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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엠넷 '초대형 노래방 서바이벌 VS'(이하 '노래방 VS')가 지난해 12월22일 종영했다. 최종 우승자가 로이킴, 박재정 팀의 박종민으로 뽑히면서 10월부터 시작한 두달 간의 방영을 마치게 된 '노래방 VS'는 그간 힙합, 댄스, 아이돌, 트로트 중심적이었던 오디션 프로그램 장르를 다시 한 번 다양한 장르로 확장시키면서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노래방 VS'는 노래방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프로듀서들이 직접 참가자를 선발할 때 '예약' '취소' 등을 선택하는 구성으로 신선함을 가미했다. 더불어 장우영 서은광 팀, 소유 임한별 팀, 기리보이 카더가드 팀, 로이킴 박재정 팀, 김민석 영케이 팀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프로듀서 라인업으로 탄탄하게 구성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정우영 PD는 최근 뉴스1을 만나 '노래방 VS'를 기획하게 된 과정부터 최종 선발자가 나오게 된 순간까지의 뒷이야기를 풀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노래방이라는 소재에서 출발해 최종 우승자 박종민이 선발되기까지의 이야기부터 앞으로 '노래방 VS'가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들어봤다.
-'노래방 VS'를 마친 소감을 밝힌다면.
▶힙합 프로그램을 준비하다가 아이템을 바꾸면서 노래방 콘셉트를 가져오게 됐다. 급하게 모집했지만 짧은 시간 안에 같이 일하셨던 모든 분들의 능력이 집약돼서 초기 성과도 나쁘지 않았고 마무리까지 별탈없이 진행이 돼 감사하다.
-힙합에서 장르를 바꾼 이유는 무엇인가.
▶'쇼미더머니'를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변화를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었다. 힙합으로 많은 방안을 생각하기는 했는데 당장 실현하기에는 시간적으로 부족하기도 했고 2024년으로 넘겨서 진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그러면서 음악적으로도 다른 포맷을 만들어자고 했다. 엠넷은 아이돌, 힙합, 춤으로 프로그램을 해왔는데, 발라드는 뭔가 확고하게 자리잡은 게 없다보니까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고 싶었다.
-그런데도 구성이 '쇼미더머니'와 유사하다는 평가도 있었는데.
▶아마 큰 이유가 프로듀서 시스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프로듀서들 1대1로 오디션 하는 것처럼 프로듀서 시스템을 '쇼미더머니'에서 많이 했고 그 시스템을 가져와서 차용한 것 때문에 그렇게 보시는 것 같다. 하지만 '쇼미더머니'와 차별점을 생각한다면 '쇼미더머니'는 랩에 한정이 됐지만 '노래방 VS'는 다양한 음악을 하는 분들과 같이 하게 됐다. 노래방 자체가 다양한 장르를 부르다 보니깐 '쇼미더머니'의 성공한 시스템을 결합해보면 임팩트있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렇게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갔다.
-노래방이라는 아이템은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
▶아이템을 계속 찾다가 노래방 차트라는 걸 보게 됐다. 그게 음원 차트와는 되게 많이 달랐다. izi의 '응급실'이라든지, 윤종신 선배님의 '좋니'라는 곡이 여전히 계속 차트에 있더라. 음원 차트와는 너무나도 다른 노래방 차트를 보고 부르고 싶은 노래와 듣는 노래가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사람들이 부르고 싶은 노래를 같이 부르면서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남성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모집한 이유도 따로 있나.
▶일단 노래방 인기차트가 남자 곡들이 많았다. 또 이번에는 미션에 녹이지 않았지만 참가자들끼리의 고음대결, 리모컨을 활용해서 하는 장치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키 대결을 하면 남자 여자의 대결은 만들어질 수 없는 구조였다. 남성과 여성이 같이 대결하기에는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단 이 아이템들을 만들어 보려면 남성들로만 해보는 게 맞지 않겠나 싶었다. 시즌2를 한다면 여자 시즌을 간다거나 혼성으로 간다거나 좀 더 발전해서 진행하고자 했다.
-최종 우승자로 박종민이 뽑혔는데, 이런 결과를 예상했었나.
▶박종민씨가 우승까지 갈 거라는 생각은 초반에는 하지 않았다. 초반에는 김영석이라는 참가자가 많은 인기를 얻었다. 보통 매력이 많은 참가자들이 나오기도 하지만 자기한테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나야 시너지가 생기는 부분도 크다. 박종민씨의 경우 로이킴이라는 프로듀서를 만나서 그 매력이 증폭되지 않았나 싶다.
-탈락한 참가자 중 가장 아쉬웠던 참가자가 있나.
▶김경현이라는 참가자다. 장애인 활동지원사로 일하고 있는 참가자인데 집안 자체가 법조계 쪽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 집안에서 장애인 활동 지원사를 하면서 음악을 하는 친구였다. 음악 스타일도 독특해서 초반에는 우승 후보까지 될 수 있겠다는 생각했다. 하지만 과정을 거치면서 결국 떨어졌다. 그 친구가 생각하면 아까운 참가자이기도 하다.
-'슈퍼스타K' 출신의 로이킴 박재정이 이끄는 팀이 우승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로이킴 박재정 팀이 결국 우승자를 배출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무래도 경연에 어울리는 프로듀싱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본다. 어떻게 하면 관객들에게 호응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라는 노하우가 있었을 거다. 또 로이킴과 박종민씨가 선 무대는 프로듀서가 같이 서는 무대의 표본이라고 해야 할 무대였다. 박종민이라는 참가자의 매력을 다 보여주고 로이킴이 그걸 마지막에 감싸주듯이 등장해서 합창단과 노래를 부른다. 그 포인트가 관객들이 봤을 때 임팩트가 있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 '노래방 VS'의 참가자들이 어떤 활동을 펼쳤으면 하는 바람이 있나.
▶다들 자기만의 색깔이 있다. 오랫동안 봐서 모르겠지만 목소리만 들어도 '이 사람이구나'라는 각인이 되는 목소리들이 있다. 그런 걸 되게 잘 활용해서 색깔을 가지고 있는 가수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톱5에 진출한 친구들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목소리가 명확하게 있다. 그걸 잘 살려서 자기만의 색깔이 확고한 가수로 발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어떤 구성을 가져가고 싶나.
▶일단은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여성 출연자들을 중심으로 하거나 혼성으로 하는 포맷으로 변형해보고 싶다. 일단 저희 콘셉트가 노래방이다 보니깐 시작할 때 접근성은 쉽게 할 수 있었다.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표출 못한 분들이 올해 프로그램을 하면서 많이 보이더라. 가지고 있는 끼를 보여주고 싶은 분들을 위한 장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 시즌2를 하게 되면 제대로 체육관에서 노래방 기계 100대를 깔아두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 현장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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