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쇼] 정성호 "이재명 피습, 당내 특정세력 연관 해석 안돼"
- 이재명 피습? 머리를 망치로 맞은 느낌
- 위험한 상황 지나가…김혜경 의연하더라
- 복귀 시점? 아직 몰라…멘탈 강한 李도 충격
- 상대방 악마화하고 적으로…정치권 책임 커
- '尹 탓'한 이경? 음모론·배후설 모두 부적절해
- 범인, 어디 당원인지 중요한가? 추측 이르다
- 이낙연 탈당 생각 바꿀 거란 기대 어렵지만
- 전제 조건 없이 만나야, 대화할 공간 많아
- 공관위, 같이 의논하면 접점 찾을 수 있을 것
- 野 지지 못 받는다? 30~40%면 과거보다 높아
- 이재명 중심 잡은 덕, 통합하면 더 오를 것
- 김건희 특검 거부권 안 돼, 권한쟁의도 부적절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4년 1월 3일 (수)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태현 : 어제 정치권에 심각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새해맞이해서 부산을 방문 중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괴한에게 흉기로 목 부위를 공격당해서 쓰러졌고요.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수술하고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라고 합니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있는 상태는 아닌데요. 여야 모두 새해 정치테러로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지요. 이재명 대표와 아주 절친한 사이이신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입니다. 안녕하세요.
▶정성호 : 안녕하십니까.
▷김태현 : 의원님, 놀라셨지요?
▶정성호 : 놀란 정도가 아니라 가슴이 철컥 내려앉더라고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순간 제가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말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지요.
▷김태현 : 지금 혹시 병실은 가보셨어요?
▶정성호 : 저는 가지는 않았습니다. 어제 사고 좀 지나서 이재명 대표의 배우자 분하고 통화도 했었고요. 저녁에는 또 저희 아내가 통화도 했었는데 어쨌든 위험한 그런 상황은 지나간 것 같고, 또 수술도 잘됐다고 하니까 지켜봐야지요.
▷김태현 : 다행히, 당연히 생명에 지장이 있는 상태는 아니고 회복 중이라는 거지요? 수술은 잘 끝났고요.
▶정성호 : 네.
▷김태현 : 불행 중 다행으로 경동맥이 아니라 경정맥이어서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김혜경 여사 통화해 보셨다고요?
▶정성호 : 네.
▷김태현 : 김혜경 여사는 어떠시던가요? 많이 놀라셨을 것 같은데요.
▶정성호 : 뭐 놀랐는데요. 역시 목소리는 의연하더라고요. 굉장히 강한 분이기 때문에 위로해 주고 차분히 기다려보자 그랬습니다.
▷김태현 : 의원님, 지금 당내 분위기는 어때요?
▶정성호 : 뭐 분위기가 어땠겠습니까. 굉장히 심란하고 어수선하지요.
▷김태현 : 그렇지요, 정치권 자체가.
▶정성호 : 특히 총선을 앞둔, 얼마 안 남았지 않았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각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예비후보자라든가 이런 분들은 굉장히 당황하고 있고요. 어쨌든 대표가 이런 테러를 당한 상황이기 때문에 지나친 선거운동은 자제하고 우리가 지켜보자 이런 분위기가 있습니다.
▷김태현 : 그런데 이재명 대표가 부산에서 피습을 당하신 거잖아요.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처치하고 이제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는데요. 혹시 서울대병원까지 이송해서 수술을 받게 된 이유는 알고 계십니까?
▶정성호 : 잘 모르겠습니다. 그거 관련해서 부산대병원 응급센터도 상당히 실력 있는 곳으로 평가가 되고 있는데 왜 굳이 시간 들여서 서울까지 왔느냐 여기에 대한 또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가족들도 그렇고, 참모들도 그렇고, 또 병원의 의사분들하고 의논해서 그렇게 결정한 것이지.
▷김태현 : 그랬겠지요.
▶정성호 : 어쨌든 또 서울에서 활동 앞으로 계속하셔야 되고, 회복이 되면 또 당무도 봐야 되니까 복합적으로 결정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에 바로 거기서 수술 안 한다고 해서 생명에 직접적인 위험이 있는 뭐 그런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김태현 : 부산대 의료진이 충분히 판단했을 테니까요.
▶정성호 : 의료진 하고 의논해서 그렇게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태현 : 혹시 좀 이른 질문이기는 한데요. 이재명 대표가 언제쯤 복귀할 것이다라는 뭐 예상은 하시고 계시나요?
▶정성호 :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의료진 내에서도 특별히 다른 말씀이 없었기 때문에 중환자실에 회복 중이다라는 것 외에 현재까지 나온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이제 수술 부위가 다 아물고 상처가 낫더라도 심리적인 충격, 가슴의 상처 이런 것은 이재명 대표도 굉장할 것 같아요.
▶정성호 : 저는 우리 사회가 왜 이런 상황까지 왔는지 참 걱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어떻든 이 대표도 굉장히 강한 멘탈을 갖고 있는 분이기는 하지만 정말 이런 상황에 대해서 굉장히 본인도 충격을 받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정치 오래 하셨잖아요. 이게 사실은 피습을 당한 이재명 대표, 그다음에 민주당뿐만 아니라 국민의힘도 그렇고 용산 대통령실도 그렇고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 다 굉장히 놀랐을 건데요. 이런 일들은 왜 벌어진다고 보세요?
▶정성호 : 모르겠습니다. 이게 어쨌든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과정에서 가장 결정적인 징후라고 하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어떤 관용의 정치가 실종되는 것, 상대방을 악마화하고 또 적으로 규정하는 것 그런 것들이 지지자들, 또는 국민들을 양극단으로 몰아넣고 거기서 어떤 극단적인 행동을 하게 만든다 그런 얘기들이 있는데요. 하여튼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건 테러행위를 한 그 사람 자체가 문제가 있겠지만 우리 정치권이 너무 정치를 양극화시키고 있지 않는가. 그러고 상대 정당에 대한, 또 자기와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들을 갖다가 악마화하는 데에 너무 정치인들이 앞장서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걱정들을 많이 해 봅니다.
▷김태현 : 오히려 정치인들이 양극단의 진영정치를 이용하고 있다?
▶정성호 : 네. 이게 서로 다른 것이지, 견해의 차이가 있는 거지 상대방이 잘못된 거고 그런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게.
▷김태현 : 그런데 일부 의견이기는 하지만 이경 전 민주당 부대변인이 SNS에 글을 올려서 "대통령이 카르텔, 이념 운운하며 국민 분열을 극대화하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 아니냐." 뭐 이렇게 글을 올렸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정성호 : 이런 단계에서 뭐 그런 것, 우리 모두의 책임이지 이게 어쨌든 대통령의 책임이다, 또는 여당이나 대통령께서 너무 야당을 갖다가 적대시라고 하는 그런 주장은 지금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상황에서는 어떻다, 음모가 있다, 배후가 있다 뭐 이런 것들은 부적절한 것이지요. 정말 우리 정치권 전체가, 우리들의 행태가 뭐가 문제가 있었는지, 국민들에게 어떤 나쁜 영향을 미쳤는지 반성해 봐야지요.
▷김태현 : 일각에서는 경호 문제들을 좀 하더라고요.
▶정성호 : 그건 저는 늘 걱정이 됐었습니다.
▷김태현 : 늘?
▶정성호 : 네. 이재명 대표가 굉장히 대중적인 분이고, 국민들과 만나서 소통을 굉장히 좋아하는 분이기 때문에요. 어떤 상황에서 어떤 우리 지지자들, 또는 국민들이 다가와도 그걸 절대 막지 않는 스타일이거든요.
▷김태현 : 그렇지요.
▶정성호 : 경선과정에서도 보면 옆에서 참모들이나 또 경호하는 분들이 막으면 그렇지 못하게 많이 했었거든요. 다만 주변에서 경찰들도 있고 그랬을 텐데 이제 근접경호가 좀 필요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고 하면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너무 국민들이 양극단으로 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분들이 이제는 좀 어떤 극단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더 높아져가고 있는 것 같아요.
▷김태현 : 예전에 비해서요?
▶정성호 : 네. 그래서 근접경호가 좀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김태현 : 아무래도 그러면 이재명 대표가 퇴원하고 당무에 복귀하면 민주당 차원에서 경찰에 경호인력 배치를 늘려달라고 한다든지 근접경호를 요청한다든지 그렇게 경호를 강화할 계획 같은 것은 가지고 계시나요?
▶정성호 :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모르겠고요. 다만 그럴 필요성이 있지 않겠습니까, 경찰에서도 자체적으로 알아서 여야의 주요 정치인들에 대한 어떤 경호를 높이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당에서도 수행비서들의 어떻든 경각심을 높여서 잘하도록 그런 조치가 있겠지요.
▷김태현 : 오늘 긴급의총 열린다면서요.
▶정성호 : 네.
▷김태현 : 오늘 의총에서는 어떤 주제를 가지고 논의를 하게 되는 겁니까?
▶정성호 : 일단 이번 사건이 어떤 경위로 발생했고, 현재 대표의 상태가 어떤지 이런 것에 대한 보고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고요. 조금 더 나간다고 하면 최근에 총선 관련된 당무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이런 것에 대한 보고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김태현 : 일단 보니까 어제 홍익표 원내대표도 무분별한 이야기들 하지 말라라고 일종의 의원들에게 입단속을 시키는 것 같은데요. 이게 사실은 정치적인 논란으로 번지는 것을 조금 경계하는 것이겠지요?
▶정성호 : 이런 상황을 갖고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가면서 발언하는 것은 매우 안 좋은 겁니다.
▷김태현 : 여야를 막론하고요?
▶정성호 : 그렇습니다. 저는 그래서 사건은 사건대로 보고, 또 경찰과 검찰에서 엄정하게 수사를 하겠다고 하니까 범인이 어떠한 과정과 경위를 거쳐 이 사건을 벌였는지 잘 수사를 하고요. 그 결과를 기다려보고요. 여야 정치권이 서로 상대방 탓하고 하는 것들은 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것들이 이렇게 문제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김태현 : 그런데 사건이 이렇게 됐으니까. 일단 제일 중요한 건 이재명 대표의 건강인데 그래도 수술 잘 끝나고 회복 중이다, 건강에 아주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서 다행인데요. 이제 결국은 누가 왜 이런 일을 벌였는가 이게 중요하잖아요, 의원님. 오늘 아침 중앙일보 보도 보니까 경찰 측에서 나온 얘기는 지금 민주당원이고 과거에 국민의힘에도 가입한 적이 있다고 그 사람이 했다는 얘기가 있었고요. 그다음에 그 사람이 살고 있다는 아산의 주변 분들 얘기가 민주당원으로 알고 있다.
▶정성호 : 네.
▷김태현 :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한 건 아닙니다. 그런 얘기들이 보도되던데 이건 저희가 어떻게 봐야 돼요?
▶정성호 : 저는 그분이 민주당원이었는지 아닌지, 과거에 국민의힘 당원이었는지 아니었는지 그게 중요한 문제인가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실은. 그게 뭐 어떤 정치성향을 가졌는지는 아직 잘 모르니까 추측하기는 좀 이르다고 보고 있고요. 다만 본인이 이런 어떤 범죄를 저지르게 된 그런 과정들, 경위들이 있을 것 아니겠습니까? 그것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수사를 해 봐야겠지요. 이분의 휴대폰 포렌식도 해 봐야 될 것이고, 어떤 분들과 통화를 했는지, 또 다른 공모가 있었는지, 또 공범도 혹시 있었는지 면밀하게 조사해야 될 문제고요. 다만 국민들이 이런 개인적 선택을 하게 된 것에 대한 정치적인 사회적 책임이 있는지 없는지 그런 고민들을 우리가 정치권이 해 봐야 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태현 : 그런데 하나 걱정되는 부분이 아시겠지만 지금 이재명 대표를 둘러싸고 당내에서 갈등이 좀 있는 상황에서 만약에 이재명 대표를 피습한 사람이 민주당원이라고 하면 그러면 이게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당원들, 소위 말하는 개딸이라고 불리는 당원들 입장에서 보면 이거 어떻게까지 상황이 이렇게까지 왔지? 하고 굉장히 분노할 수도 있는 지점인 것 같아서요. 그래서 제가 여쭤보는 겁니다.
▶정성호 : 그런 부분들을 우리가 어쨌든 공격하고 문제 하는 것 자체가 별로 안 좋아 보이고요. 민주당원이라고 하더라도 뭐 또 자기가 어떤 그런 결정을 하게 한 개인적인 계기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것이 뭐 당내에 또 특정한 세력들과 연관되어 있다 이렇게 해석하는 건 정말 안 될 것이라고 저는 보고 있고요.
▷김태현 : 설사 민주당원이라고 하더라도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그렇게까지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정성호 : 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사실은 이번 주에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겠다라는 보도들이 있었는데요. 이렇게 되면 이낙연 전 대표의 움직임은 조금 멈출 수밖에 없는 건가요?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세요?
▶정성호 : 글쎄요. 이 사건 때문에 이낙연 전 대표가 갑자기 생각을 바꾸리라고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고요. 다만 어떻든 여론의 관심이 이 사건에 집중되고, 또 이재명 대표의 건강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어쨌든 민주당과 평생을 함께해 온 이낙연 대표가 당을 떠난다고 하는 그런 모습들이 좋아 보이지 않겠지요. 그런 부분들이 조금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낙연 대표가 좀 재고해 주셨으면 합니다. 하여튼 평생을 민주당과 함께해 온 분이신데 지금 단계에 와서 본인과 좀 견해가 다르다고 해서 당을 떠나는 것은 그분들과 함께해 온 많은 분들, 또 이낙연 대표를 지지하고 사랑했던 분들도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태현 : 다만 정성호 의원이 보시기에는 이 이재명 대표의 피습사건 때문에 일정이 좀 밀릴 수는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큰 흐름이 바뀔 것 같지는 않다 이런 생각을 갖고 계신 거예요?
▶정성호 : 그렇게 생각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고요. 그러나 제 바람은 이낙연 전 대표가 정말 당과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김태현 : 그런데 안민석 의원이 아마 어제 이런 얘기를 좀 하신 것 같아요. "피습당한 이재명 대표를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 공격할 수는 없을 거고, 그러면 이낙연 신당도 멈출 수밖에 없다." 뭐 이렇게 추측하던데요.
▶정성호 :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이런 걸 갖고서 뭐 정치적으로 어떻든 해석을 하고, 또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을 추진하는 것에 어떤 영향을 미치냐 안 미치냐 이런 분석 자체가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낙연 전 대표도 민주당과 함께해 온 분으로서 그런 걱정이 돼서 민주당이 이대로는 안 된다라는 그런 생각 때문인데요. 당 밖에서 말씀하실 게 아니라 당 안에서 고치려고 하고 있고, 다수 당원들의 뜻이 무엇인지, 그분을 지지하는 분들 다수가 어떤 생각을 갖는지 이런 걸 모아서 고민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런데 의원님, 일단 이낙연 전 대표는 탈당해서 신당을 차리겠다고 공언한 상태고, 이재명 대표하고 만남도 사실은 성과 없이 끝났거든요. 이낙연 전 대표 입장에서는 회군을 하기 위해서 뭔가 명분이 있어야 될 텐데 혹시 이재명 대표 측에서 뭐 작은 명분이라도 이낙연 전 대표에게 줄 가능성은 전혀 없는 건가요? 꼭 통합비대위 받아들이고 대표직 사퇴가 아니더라도요.
▶정성호 : 모르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이낙연 전 대표가 통합비대위라는 것이 대표직 사퇴가 전제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김태현 : 그렇지요.
▶정성호 : 그런 전제조건을 달지 마시고 정말 민주당을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힘을 합칠 것인지 그냥 그렇게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어요. 현재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어떤 처지에 있는지, 어떤 위기에 있는지 이걸 같이 논의해 보고, 그 위기를 같이 돌파하기 위해서 민주당이 어떤 역할을 해야 되는지 이런 것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면서 공통점을 찾아가야지 통합비대위, 당대표 사퇴 이걸 먼저 말씀하시니까 얘기 진척이 없는 것 같아요.
▷김태현 : 그런데 이낙연 전 대표는 당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거고, 이재명 대표는 절대 사퇴할 수 없다는 거고요.
▶정성호 : 네.
▷김태현 : 그러면 제가 궁금한 건 중간에 어느 정도 중재안 정도, 양측이 하나씩 양보해서. 그래서 그것을 이재명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에게 제시하고 이낙연 전 대표를 잡을 수는 없느냐라는 거지요.
▶정성호 : 왜 없겠습니까. 정치가 어떻게 보면 상상력의 예술 아니겠습니까? 그렇다고 하면, 두 분이 그런 전제조건 없이 만난다고 하면 충분히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치를 하면서 늘 대화와 타협을 하면 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게 제 개인적인 소신인데, 두 분도 그렇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이 단계에서 다시 한번 재고해서 당을 위해서, 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나라를 위해서 우리 둘이 어떻게 하는 게 좋은 것인지. 그러고 그게 가장 중요한 건 다수 당원들, 다수의 국민들 뜻이 무엇인지 거기에 따라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김태현 : 그러니까 정성호 의원처럼 생각하시고 이렇게 일이 잘 되면 좋을 텐데 그날 만났을 때 후일담 같은 것들을 기사를 통해서 보면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 이재명 대표가 뭔가 중재안을 제시하지 않겠느냐라고 기대도 있었는데 전혀 제시하는 게 없어서 오히려 당황했다 이런 보도들도 있더라고요.
▶정성호 : 정치에 있어서 상대방이 당신이 이렇게 안 했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하겠다 그런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아요. 이낙연 전 대표도 정치 오래하신 분 아니겠습니까.
▷김태현 : 혹시 정성호 의원이 전권을 가지고 계신다면 이낙연 전 대표 측에 어떤 제안을 하고 붙잡겠습니까?
▶정성호 : 가정적인 상황이니까요.
▷김태현 : 정치적 상상력을 발휘해 볼 수 있잖아요.
▶정성호 : 지금 어쨌든 선거가 남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가장 중요한 게 민주당의 혁신과 통합인데 혁신으로 해서 새로운 인재를 영입해야 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힘을 합치고, 서로 추천하게 되고. 그다음에 통합이라고 하게 되면, 역시 혁신과 통합이 동전의 앞뒷면이지만 어떻게 적절하게 역할들을 배분할 것인지, 함께 갈 수 있는 그런 공간들을 만들어줄 것인지 충분히 얘기가 가능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태현 :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혁신과 통합을 둘 다 이루기 위해서는요.
▶정성호 : 두 분이 만나서 같이 하시는 것이지요.
▷김태현 : 그래요? 그러니까 뭐 똑같은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이낙연 전 대표를 못 나가게 하려면 그냥 나가지 마세요뿐만 아니라 뭔가 명분이.
▶정성호 : 당대표가 당대표 자리를 내려놓고 다른 사람을 앉혀놓고서 그게 되겠습니까? 당에 계셔서 당의 상임고문이기 때문에 충분히 어떤 의사소통의 채널을 만들어서 긴밀하게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은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왜 안 되겠습니까?
▷김태현 : 혹시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이기는 한데요. 통합공동선대위원장 그 부분은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 거절했다는 것 같고요. 공관위 구성에 있어서 소위 말하는 친명계하고 비명계가 동일하게 공관위원회를 구성하는 안은 이런 것들이 언론에 보도되던데 현실성이 있는 얘기입니까? 그런 부분은요.
▶정성호 : 어쨌든 공관위원장이 임명되지 않았습니까? 임현백 교수님 같은 분들은 굉장히 유명한 정치학자이고, 엄정하고 공정하게 할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같이 의논해서, 뭐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허심탄회하게 그런 문제에 대해서 얘기한다면 저는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다시 한번 이재명 대표와 만남의 장을 가져라 이런 말씀이신 거지요?
▶정성호 : 저는 이낙연 전 대표께서 신당 창당을 좀 유보하시고 다시 대화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김태현 : 혹시 지금 제가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요. 의원들이 이제 이재명 대표가 조금 건강이 괜찮아지면 많이 병문안을 가실 것 아니에요.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를 병문안차 방문해서 그 안에서 뭔가 대화가 이루어지고 통합이 이루어질 이럴 가능성도 있습니까?
▶정성호 : 모르겠습니다.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저는요.
▷김태현 : 이낙연 전 대표가 문병 안 올 걸로 보세요?
▶정성호 : 그래도 이낙연 전 대표님 정치 오래 하신 분인데 이게 내가 좋아하고 나빠하고 하는 그런 문제는 아니지 않겠습니까? 여당에서도 한동훈 비대위원장 같은 경우도 쾌유를 빈다 얘기하고 있고요. 같은 당에 있었던 분인데 병문안을 가는 거야 인간적인 차원에서 충분히 가능한 얘기고요. 정치적 해석으로 굳이 하지 않더라도 저는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의원님도 많이 보도를 통해서 보셨을 건데요. 새해가 되니까 올해 총선도 있고 해서 신년 여론조사들이 많이 발표되거든요. 저희가 자세한 수치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마는 일반적인, 대체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정권지원론보다 정권심판론이 훨씬 높은데요. 이게 정당지지율로 들어가면 민주당 지지율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거의 대동소이해요. 이 괴리는 어디에서 온다고 보세요?
▶정성호 : 정권에 대한 비판 여론이 반드시 야당에 대한 지지율로 이어지지 않는 건 늘 과거에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김태현 : 그래요?
▶정성호 : 네, 늘 그랬습니다.
▷김태현 : 그런데 상식적으로 나 정권이 너무 싫어, 윤석열이 싫고 정권을 심판해야 돼. 그러면 총선에서 어디를 찍어야 되지? 그러면 이제 국민의힘이 아니라 민주당으로 가는 게 일반적인 것 같은데요.
▶정성호 : 지금 총선이 한 100일 정도 남아 있는 상황에서 총선이 한 달 이내 정도로 남아 있다고 하면 충분히 양쪽이 결집된다고 보고 있고요. 어쨌든 선택을 한다고 하면 양당 중에 하나 선택하지 않겠습니까? 그때 판단돼야 될 문제고요. 지금은 어쨌든 야당에게, 여당에 대해서 비판적이라고 해서 반드시 야당 지지하지 않는 건 과거에도 늘 그래 왔습니다. 지금 정권 초반인데도 야당 지지율이 30~40%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은 과거 어느 때보다 저는 높은 지지율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당의 중심을 잡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정도의 지지율이 유지된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민주당이 조금 더 대안정당으로서의 모습들, 또 그다음에 기득권을 내려놓고 새로운 유능한 인재들을 영입하면서 당 내부 통합을 해낸다고 하면 지지율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의원님, 정권심판론이 훨씬 높은 여론조사하고, 국민의힘과 정당지지율이 비슷한 여론조사하고 어느 걸 더 중요하게 보십니까?
▶정성호 : 지금 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김태현 : 그래요?
▶정성호 : 네. 양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은데요. 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 아직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를 하지는 않았는데 행사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이라고 언론보도는 그렇게 나오고 있습니다. 만약에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하면 혹시 권한쟁의심판 하십니까?
▶정성호 : 대통령이 거부권을 너무 남발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게 법률가이시니까 잘 아시겠지만 거부권 행사에 해당하는 사유, 이게 어떤 때 이의를 해야 되느냐. 되게 명백한 위헌이라든가 또는 국익을 갖다가 해친다라든가 여러 가지 사유가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것 없는 사안입니다, 이거 같은 경우에는. 또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든가. 이런 사안이어야 되는데 자기 배우자의 문제이기 때문에 거부한다고 하는 것은 저는 안 된다고 보고 있고요.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거부권의 문제를 갖다가 권한쟁의심판, 물론 낼 수는 있겠지만 그게 적절한지는 조금 더 고민해 봤어야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예전에 홍익표 원내대표하고 인터뷰를 했을 때 홍익표 원내대표가 검토할 수도 있다라는 취지의 얘기를 하셔서요.
▶정성호 : 검토를 할 수 있고, 헌법재판소에다가 제출할 수 있겠지만 과연 그게 적절한지는 조금 더 고민을 해 봐야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이 배우자 문제에 관련해서는 저는 거부권 행사해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정성호 의원의 개인 의견으로는 거부권 행사도 적절하지 않고 거기에 대한 권한쟁의심판도 적절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런 입장이시라는 거지요?
▶정성호 : 그렇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성호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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