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맥주 마시고픈데… 식당서 병맥주만 내놓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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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맥주를 주문하면 일반적으로 캔맥주 대신 병맥주가 나온다.
식당이 병맥주를 고집하는 이유는 한마디로 병맥주 판매에 따른 마진이 크기 때문이다.
식당이 맥주를 5000원에 판매한다고 가정하면 병맥주는 2600원의 이익을 남길 수 있지만 캔맥주는 2200원에 그친다.
식당이 마진이 작은 캔맥주를 판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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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이 병맥주를 고집하는 이유는 한마디로 병맥주 판매에 따른 마진이 크기 때문이다. 머니S 취재에 따르면 식당은 주류 도매업체로부터 카스와 테라 등 병맥주(500ml)를 각종 부가세를 합해 약 2400원에 구입한다. 캔맥주(500ml) 구입가는 약 2800원이다. 식당이 맥주를 5000원에 판매한다고 가정하면 병맥주는 2600원의 이익을 남길 수 있지만 캔맥주는 2200원에 그친다. 식당이 마진이 작은 캔맥주를 판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부차적인 이유로는 재활용과 이에 따른 비용을 들 수 있다. 빈 맥주병은 세척과 소독 과정을 거친 뒤 다시 맥주를 담는다. 세척한 병은 경우에 따라 10~20회까지 재사용할 수 있다. 직접 밟아가며 분리 배출해야 하는 캔맥주보다 빈 상자에 맥주병을 담아 내놓기만 하면 되는 병맥주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주류 도매업체는 공병을 회수하면 식당에 일정 금액을 되돌려준다.
일각에선 여러 명이 맥주를 따라 나눠 마시는 음주문화 영향도 있다고 본다. 술잔에 술을 따라주며 덕담을 나누고 건배를 외치는 문화에 캔맥주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병맥주보다 대용량인 페트병맥주를 내놓는 식당은 없어 병맥주와 음주문화 상관관계는 희박해 보인다. 식당이 병맥주를 고집해 내놓는 이유는 '마진'에 있다는 점이 재확인된다.
반대로 식당에서 제공하는 탄산음료는 다르다. 콜라와 사이다 등의 탄산음료는 점차 병에서 캔으로 바꼈다. 흔히 '뚱캔'이라 불리는 캔음료(365ml)를 판매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가격'에 있다. 식당은 음료 도매업체로부터 캔음료를 800원대, 병음료를 1000원대 초반에 각각 구입한다. 병음료는 맥주와 달리 공병 회수 금액을 보상받아도 캔음료보다 약 100원 더 비싸다. 식당 입장에서 비싸고 깨질 위험이 있는 병음료를 선택할 까닭이 없다.
요식업계는 임대료와 제반 공과금 인상으로 주류와 음료에서 마진을 채우고 있다. 메인 메뉴보다는 술값에서 이익을 취해야 하는 구조인 것. 식당에서는 통상 주류 구입가의 2배 정도를 판매가로 설정하고 있다. 한 식당 점주는 "2400원에 구입한 맥주(병맥주)로 마진을 2배 이상 뽑기 위해서는 한병에 6000원에 파는 맥주 가격을 7000원 이상으로 올리자는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고 말했다.
문희인 기자 acn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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