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후보’ 이정후 1479억에 영입한 샌프란시스코, 파워랭킹은 여전히 22위…짝수해 왕조 부활 가능할까
[OSEN=길준영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가을야구를 경험할 수 있을까.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한 이정후는 한국 최고의 타자라는 평가와 함께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79억원)라는 기대 이상의 성공적인 계약을 따냈다.
2010년, 2012년, 2014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샌프란시스코는 2010년대 초반 ‘짝수해 왕조’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하지만 이후 샌프란시스코는 긴 암흑기를 겪고 있다. 2014년 우승 이후 9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은 2번(2016년, 2021년)밖에 없다. 지난해에는 79승 83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이 때문에 샌프란시스코는 오랫동안 스타 플레이어 영입을 간절히 바랐다. 2022시즌이 끝난 뒤에는 애런 저지(양키스),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 영입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됐고 이번 겨울에는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다저스)를 노렸지만 두 선수 모두 지구 라이벌 다저스와 계약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영입에 성공한 유일한 스타 플레이어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는 야수에게 1억 달러가 넘는 계약을 안긴 것만 봐도 샌프란시스코가 얼마나 이정후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정후의 계약은 역대 샌프란시스코가 맺은 계약 중 역대 5위에 해당한다. 샌프란시스코 역사상 이정후보다 큰 계약을 맺은 선수는 버스터 포지(9년 1억6700만 달러), 자니 쿠에토(6년 1억3000만 달러), 맷 케인(6년 1억2750만 달러), 배리 지토(7년 1억2600만 달러) 뿐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게 주전 중견수와 리드오프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이정후가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준다면 한국인선수 최초로 신인상을 노려볼 수도 있다. 박찬호, 김병현, 추신수(SSG) 등 기라성 같은 스타 선수들도 신인상 투표에서 득표를 하지 못했다. 2013년 류현진이 내셔널리그 신인상 투표 4위, 2015년 강정호가 내셔널리그 신인상 투표 3위를 기록한 것이 유이한 신인상 투표 득표 기록이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2010년 버스터 포지 이후 신인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곧 신인왕 가뭄을 끝낼 수 있는 좋은 위치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시즌에 12명의 유망주를 빅리그에 콜업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유망주가 2024년에도 신인 자격을 유지할 것이다. 만약 젊은 선수들이 기대만큼 성장한다면 샌프란시스코는 중견수 이정후, 좌완투수 카일 해리슨, 유격수 마르코 루치아노를 포함해 많은 신인왕 후보를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정후의 활약을 기대했다.
하지만 이정후의 합류에도 샌프란시스코의 전력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좋지 않다. MLB.com이 공개한 2024년 첫 파워랭킹에서 샌프란시스코는 22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따낸 애틀랜타(104승 58패)가 1위를 차지했고 오타니와 야마모토를 영입한 다저스가 뒤를 이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애리조나가 9위, 김하성이 뛰고 있는 샌디에이고가 16위로 샌프란시스코보다 순위가 높았다. 샌프란시스코보다 파워랭킹이 낮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은 콜로라도(29위)가 유일하다.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뛰던 시절 2017년과 지난해를 제외하고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2019년과 2022년에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가을야구 경험이 풍부한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에서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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