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 지도자의 선수관리, 0%의 반전 기적도 쓸 수 있도록 한다
[스포탈코리아] 지도자에게 부여된 임무와 역할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있는 선수 부상에 대한 예방이다. 축구에서 선수가 부상을 당하게 되는 경우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그 중 본래의 운동능력을 뛰어넘는 무리한 연습과 훈련 그리고 경기에 대한 선수의 높은 의욕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지도자는 선수 못지않게 부상 예방에 각별한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축구에 정석으로 받아들여 지는 말이 있다. 그것은 '부상은 결정적인 순간 팀 전력을 최악의 상태로 빠뜨린다'라는 말이다. 그 만큼 선수 부상은 팀 분위기와 흐름 등에 악영향을 미치며 특히 핵심 선수의 부상은 그야말로 전력에 치명타다.
두 말할 나위도 없이 지도자의 지도력은 선수 기량 향상에 의한 팀 발전과 직결된다. 하지만 단지 지도력만으로는 선수 기량 향상에 의한 팀 발전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어디까지나 지도자의 철저한 선수 관리가 뒷받침 되어야만 부상과 같은 팀 발전을 위한 악재를 극복하며 강팀으로서의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 점에 지도자가 주지하여야 할 사항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선수 모두는 지도자 평가에 대한 우월성 확보 기대 심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선수는 무리한 연습 및 훈련에 매진하게 되고 한편으로 경기에 대한 강한 의욕을 앞세우게 된다. 이같은 현상은 지도자가 팀 지휘봉을 처음 잡게 될 경우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결국 이로 인하여 부상이 발생하며 팀 분위기를 실추시키는 것은 물론 지도자에게도 부담감을 가중시키게 된다. 때문에 지도자가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훈련이 최선이 아니라 선수들에게 자신의 확실한 축구철학과 팀 운영 방향을 인지시킨 후,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신체적인 피로감의 심신 건강을 유지 연습과 훈련 및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선수가 스트레스와 피로감이 축적되면 동기부여 부족, 활동에 관한 부정적 생각과 거부감, 기분 변화 또는 과민 반응, 집중력 저하, 불안감 위험성 등에 직면하게 된다. 분명 지도자의 지도력과 선수 부상은 별개의 문제다. 즉, 선수 부상 건은 지도력이 아닌 선수 관리다. 이에 지도자는 강도만을 의식한 무히한 훈련을 지속하기 보다는 강.약을 염두에 둔 탄력성 훈련에 초점을 맞출 필요성이 있다. 만약 지도자가 강도만을 의식한 무리한 훈련을 추구하다 보면 결코 선수 부상에 자유로울 수 없다.
지도자는 이점을 직시하고 부상 예방의 한 방법인 훈련+휴식+영향의 3박자에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같은 지도법은 바로 선수 관리에 가장 현명한 방법으로 대두된다. 아울러 지도자의 선수 관리 핵심 사항에 포함되는 조건은 또 있다. 바로 부상 선수 관리다. 선수는 부상을 당하게 될 경우 정신적인 불안감과 심리적인 압박감에 직면한다. 때문에 선수는 부상 완쾌 이전에 훈련과 경기 복귀에 조급함을 표출하게 된다. 이 때 지도자의 판단은 무엇보다 중요한 데 완쾌 여부 확인 이전에, 선수 성격과 스타일에 의한 심리적인 면까지 파악한 상태에서 복귀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여야 한다.
만약 지도자가 이를 도외 시 한 채 오직 팀 전력 강화만을 염두에 둔다면 선수 부상을 악화시켜 자칫 선수 생명까지도 단축시킬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현대 의학이 발전하여 선수 부상의 효과적인 치료와 재활에 따른 완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해도, 지도자 만큼 팀 구성 선수 장.단점과 특성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지도자의 올바른 완쾌 여부 판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어 지도자는 부상 복귀 선수에 대한 용기와 자신감 부여에도 소홀하지 말아야 만 선수와 팀은 춤을 출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선수는 훈련 참여에 적극성을 보이기 힘들며 한편으로 경기에서 부상 트라우마에 의한 자신감과 용기를 잃고 경기력 저하를 초래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며 팀 역시 경쟁력 저하를 초래하게 된다.
경기를 통하여 발생하는 부상은 선수가 갖게되는 정신적, 심리적 차이에 따라 발생 빈도는 차별성이 있다. 이 같은 차별성은 곧 경기가 갖는 의미와 가치성에 따라 다르다. 그렇지만 부상은 그 차별성에 관계없이 스프린트, 점프, 방향전환 등과 같은 고강도 움직임과 격렬한 신체접촉 등 축구가 가지고 있는 특성상 부상 발생 위험성은 항상 내재되어 있다. 대부분 선수들은 경기를 앞두고 자신감과 함께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한다. 이 자신감과 강한 정신력은 곧 '양날의 칼'과 같이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모두 가진다.
결국 이의 현상으로 경기에서 지나친 의욕과 과격한 플레이 구사에 치중하게 된다. 이에 지도자는 선수가 항상 부상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축구에서 팀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우선 조건은 지도자의 우수 선수 스카우트라는 것이 지배적인 평가다. 그러나 이러한 스카우트도 지도자의 선수 관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팀 경쟁력 우위 확보는 '언감생심'에 불과하다. 지도자들은 팀 어려움을 토로하며 흔히 '선수는 많지만 꼭 필요한 선수는 많지 않다'라는 말을 한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지도자가 선수 관리에 철저를 기한다면 이 같은 말은, 선수 부상을 최소화하며 상대의 허를 찌를 변칙수 전략의 가치성으로 작용 팀의 0% 반전 기적도 쓸 수 있게 한다. 지장, 덕장, 명장으로 평가받는 지도자에게는 지도력 이외에 특별함이 있다. 그 특별함은 바로 선수 관리도 포함된다. 따라서 지장, 덕장, 명장 반열에 오르기를 희망하는 지도자는 지도력 못지않게 선수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깨우치고, 선수 부상 예방을 위한 지도법을 선수들이 철두철미 하게 이행하도록 하여야 한다.
그 첫 걸음은 계절, 날씨, 기온에 관계없이 준비, 정리 운동에 심혈을 기울이고 스트레칭을 습관화 하도록 하는 것부터 출발한다. 여기에 훈련 및 경기에서의 적당한 긴장감과 집중력을 갖도록 하는 것 역시 부상 예방을 위한 지도자의 임무와 역할로서 부족함이 없다. 부상은 예고없이 찾아온다. 그렇지만 지도자가 효과적인 부상 예방법을 다잡기 한다면 선수는 기량 발전에 의한 경기력 향상을 성취시킬 수 있고, 반면 지도자는 한 수 높은 지도력 발휘로 팀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는 가운데 지장, 덕장, 명장 반열에 등극하는 지름길을 걷게 될 것은 틀림 없다.
김병윤(전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사무차장)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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