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영상분석가 황민구 "세월호·이태원 참사, 원본 영상 분석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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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영상 분석 전문가 황민구가 사고 영상을 계속 접해야 하는 직업의 고충을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황민구는 범죄·사고 영상을 자주 봐야 하는 직업이 일상에 영향을 미친다며 "계속 보기 때문에 잔상은 잊힐 수가 없다"며 여러 일화를 전했다.
MC 정형돈이 "가장 충격적이었던 영상 분석이 있냐"고 묻자 황민구는 "수백 명이 사망하는 영상을 분석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 2014년 세월호 사고, 2022년 이태원 참사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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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영상 분석 전문가 황민구가 사고 영상을 계속 접해야 하는 직업의 고충을 털어놨다.
지난 2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프로파일러 배상훈과 법영상 분석 전문가 황민구가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황민구는 범죄·사고 영상을 자주 봐야 하는 직업이 일상에 영향을 미친다며 "계속 보기 때문에 잔상은 잊힐 수가 없다"며 여러 일화를 전했다.
그는 "사건 중에 1차선으로 신혼부부가 운전하고 가는데 상대편에서 화물 트럭이 지나가면서 판스프링이 날아왔다. 그걸 보니까 1차선으로 다니면 위험하겠다 싶더라. 고속도로 타면 잠을 잘 자지 못한다. 아내에게 '1차선으로 절대 다니지 마. 위험해'라고 한다. 그게 저한테 스트레스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고소공포증이 없었는데 일하면서 생겼다. '나도 한순간에 잘못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한다. 높은데 올라가면 그 생각이 난다. 육교도 못 올라가고 등산도 못 했다. 산에 올라가도 떨어질 거 같다. 주저앉게 된다. 잔상이 계속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허무하게 죽는 사람들도 많다. 난간에 기대다가 끊어져서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지는 사람, 스마트폰 보고 걸어가다가 맨홀에 빠져서 사망하신 분들도 본다. 그분들은 본인이 죽는 줄도 모른다. 가족들과 놀이공원에서 기구도 못 탄다"고 털어놨다.
MC 정형돈이 "가장 충격적이었던 영상 분석이 있냐"고 묻자 황민구는 "수백 명이 사망하는 영상을 분석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 2014년 세월호 사고, 2022년 이태원 참사를 떠올렸다.
그는 "세월호 같은 경우 아이들이 해맑게 노래 부르고 즐기는 영상을 보다가 갑자기 침수돼 시신으로 나오는 영상을 분석해야 한다. 그걸 봐야 한다. 안 볼 수가 없다. 애 상태가 어떻고, 뭘 입고 있었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도 TV엔 다 모자이크되어 있지만 제가 보는 영상에서는 아이들이 기절해 고개 돌아가 있고, 그 옆에선 친구가 기절한 친구를 깨우려고 주먹으로 때리고 있다. 이런 걸 계속 보다 보니까 감정이 피폐해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학교 앞을 지나가다가 웃고 있는 학생들을 보면 되도록 빨리 지나가려고 한다. 그 애들이 떠오른다. '살았으면 저랬을 텐데' 싶다"고 덧붙였다.
오은영 박사는 "직업에서 경험한 여러 경험이 일상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 트라우마 때문에 일상에 어려움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엄청난 일을 겪고 난 후에 심리적 외상을 입는 걸 트라우마라 한다. 이태원 참사 같은 사건을 겪거나 쓰나미, 전쟁 등을 경험하면 트라우마가 남는다. 직접 겪는 것은 물론 간접 노출을 지속해서 하는 것도 트라우마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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