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박찬욱·류승완… 거장의 용틀임 시작된다
봉준호 할리우드 SF ‘미키17’
박찬욱, 넷플릭스‘전,란’발표
류승완은 ‘베테랑2’로 돌아와
‘범죄도시4’ 1000만 관객 조준
‘데드풀’‘조커’ 후속작도 기대
2024년 극장가는 암울한 분위기가 가득했던 지난해와 달리 희망의 기운이 넘실거린다. 흥행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영화 대가 봉준호·박찬욱·류승완 감독이 굵직한 차기작을 들고 온다.
사상 최초 시리즈 3편 연속 천만 관객 돌파를 노리는 배우 마동석은 올해만 3편의 작품을 내놓으며 한 해 내내 악당을 때려잡을 기세다. 개봉을 차일피일 미루며 눈치 게임을 벌였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는 누가 ‘극장의 봄’을 누릴 것인가에 관심이 쏠린다. 누구든지 천만 관객을 모아도 이상할 게 없는 영화인들 중 누가 천만을 넘으며 용으로 비상할 것인가.
쟁쟁한 영화인들이 출사표를 던지는 올해 영화판에서 ‘봉준호’ 세 글자는 단연 돋보인다. 봉 감독이 할리우드 자본으로 만든 과학소설(SF) 영화 ‘미키17’은 칸 국제영화제와 아카데미 시상식, 그리고 국내 박스오피스까지 휩쓴 2019년 ‘기생충’ 이후 5년 만의 차기작이다.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7’을 영화화했다. 로버트 패틴슨이 복제인간 미키 역을 맡았고 토니 콜레트, 마크 러펄로, 스티븐 연 등이 출연한다. 1억5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3월 개봉 예정이지만, 칸 영화제를 겨냥해 5월에 개봉할 수도 있다.
박찬욱 감독이 넷플릭스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작품인 ‘전,란’(김상만 연출)도 기대작이다. 2019년에 이 작품의 각본을 쓴 박 감독이 제작에도 참여했다.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박정민)과 몸종(강동원)이 선조의 최측근과 의병으로 맞서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퓨전 사극이 많았던 넷플릭스에서 비교적 정통 사극이란 점도 주목도를 높인다.
‘모가디슈’로 코로나19를 뚫고, ‘밀수’로 지난해 여름 시장의 승자로 우뚝 섰던 류승완 감독은 천만 영화 ‘베테랑’의 후속편 ‘베테랑2’를 하반기에 들고 관객과 만난다. 황정민이 전편에 이어 강력계 형사로 출연하고, 정해인이 후배 형사로 합류했다.
그 밖에 천만 경험자들의 작품이 줄지어 대기 중이다.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2부’는 오는 10일 개봉하며 첫 스타트를 끊는다. 1년 반 넘게 편집하는 동안 작품을 150번 정도 봤다는 최 감독의 뚝심이 손익분기점에 크게 못 미쳤던 1부의 악몽을 씻어낼지 관심을 끈다. ‘변호인’으로 천만을 찍었던 양우석 감독은 ‘대가족’을 들고 온다. 김윤석과 이승기가 부자 관계로 나온다.
배우로는 마동석이 돋보인다. ‘범죄도시4’는 앞선 2, 3편과 마찬가지로 5월에 개봉한다. 가벼운 코미디 비중이 높았던 3편에 비해 다시 무거워졌다는 전언이다. 1∼3편에서 무술감독을 했던 허명행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특수부대 출신이란 설정의 메인 빌런은 김무열이 맡았다. 오는 2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 예정인 ‘황야’에선 디스토피아 배경에서 액션을 펼치는 마동석을 볼 수 있다. 마동석이 악마를 때려잡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도 올해 개봉 예정이다.
해외영화는 기존 흥행 작품에 기대는 후속편과 프리퀄(앞선 이야기), 스핀오프(본편에서 파생된 작품)가 돋보인다. 3월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 파트2’를 시작으로 5월 ‘매드맥스’ 프리퀄인 ‘퓨리오사’, 6월 ‘존 윅’ 시리즈의 스핀오프인 ‘발레리나’, 7월 ‘데드풀3’이 잇달아 관객을 만난다. 10월 ‘조커’의 후속편인 ‘조커: 폴리 아되’도 기대작이다. 호아킨 피닉스가 전편에 이어 조커 역을 맡았고, 레이디 가가가 할리퀸 역으로 출연한다. 전편과 달리 뮤지컬 영화로 알려졌다.
‘인사이드 아웃2’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와 ‘글래디에이터2’도 올해 개봉 예정이다. 지난해 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고, 올해 오스카상을 노리는 영화들도 주목된다.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의 ‘패스트 라이브즈’,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가여운 것들’, 하마구치 류스케의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등이 국내 관객과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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