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김하성 계보 이을 거포 유망주, GG 선배 '유격수 도전장'에 솔직한 심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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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제 포지션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김휘집은 "포지션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어떻게 해야 수비에서 더 발전할 수 있을지만 고민하고 훈련하고 있다"고 말하며 "아직 내 포지션은 없다는 생각이다. 매년 원점에서 다시 경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휘집은 사실 유격수 뿐 아니라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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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아직 제 포지션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키움 히어로즈 김휘집은 매력적인 선수다. 아직 22세로 어린데, 팀의 주전 유격수로 성장중이다. 완벽한 주전은 아니었지만, 벌써 풀타임 두 시즌을 치르며 경험을 쌓았다. 지난 시즌 후에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뽑혀 처음 태극마크를 다는 기쁨도 누렸다.
왜 매력이 있느냐. 타격 재능이 월등해서다. 펀치력이 있다. 스윙이 시원시원하고, 거침없다. 두 시즌 연속 8개의 홈런을 쳤다. 아직 수싸움 등에서 부족한 면이 보이지만, 걸리면 담장을 넘길 파워는 충분하다. 히어로즈 유격수 계보를 이은 강정호, 김하성을 연상시킨다. 실력과 경험이 차곡차곡 쌓인다면, 20홈런 이상을 기대해볼만 하다.
물론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 하려면 수비에서 더 확실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유격수가 방망이까지 잘 치면 금상첨화지만, 기본은 수비다. 강정호는 어깨가 매우 강했다. 화려한 수비가 가능했다. 김하성은 송구, 수비 범위 등에 있어 특별하게 부족한 부분 없이 다 잘했다. 반면 김휘집은 어깨도 평균 수준이고, 아직은 클러치 상황에서 안정감을 주지 못한다. 중요한 경기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 아픔도 있다. 그 트라우마를 날려야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강력한 도전장을 받았다. 유격수, 2루수 연속 골든글러브에 빛나는 팀 간판 선배 김혜성이 유격수 복귀를 공개적으로 희망했기 때문이다. 키움은 김혜성의 송구 약점을 보완해주기 위해 그를 2루수로 돌렸다. 팀적으로는 성공이었지만, 올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김혜성은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유격수를 하고 싶다고 선언했다.
물론, 홍원기 감독이 김혜성을 유격수로 기용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일단 "스프링캠프에서 지켜보겠다"고 가능성은 열어놨다. 하지만 2루수로 더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낫다는 조언을 했다. 홍 감독의 이런 생각이 더 단단하게 굳어지려면, 김휘집이 수비에서 업그레이드 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김휘집은 지난 시즌 주전 유격수로 뛴 소감에 대해 "어떻게 해야 안정적으로 한 시즌을 소화할 수 있는지 배웠다. 몸 관리, 멘탈 관리 방법 등을 말이다. 타석에서 투수와 싸우는 부분도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 설정도 이미 마쳤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김휘집은 새 시즌을 준비하며 "APBC를 마치자마자 바로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 국제대회에 나가보니, 각국 선수들 훈련 등을 보며 배울 수 있는 게 많더라. 이번 비시즌 모토를 '나와의 약속을 꼭 지키자'로 잡았다. 계획한 운동은 확실하게 하려고 노력중"이라고 설명했다.
김혜성의 유격수 복귀 선언,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는 후배에게는 민감한 이슈일 수 있다. 하지만 김휘집은 "포지션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어떻게 해야 수비에서 더 발전할 수 있을지만 고민하고 훈련하고 있다"고 말하며 "아직 내 포지션은 없다는 생각이다. 매년 원점에서 다시 경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휘집은 사실 유격수 뿐 아니라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그는 "포지션마다 신경써야할 게 조금씩 다르지만 큰 틀은 같다고 본다. 기본만 잘 하면, 어느 포지션에서도 자신감이 붙을 것이다. 우리 팀 내야에 존경하는 형들이 많다. 그 형들과 함께 뛰며 배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나도 우리 팀 선배들처럼 멋진 선수가 되고 싶다. 키움팬 분들이 지난해보다 더 많이 웃을 수 있게, 행복하실 수 있게 잘하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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