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목숨 잃을 뻔했는데 ‘이재명 대표님 괜찮으시냐’ 묻는 언론이 없어… 씁쓸하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MBC 라디오서 “부적절한 해석 하는 분들 계시는데 불편하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2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치료 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앞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3일 전날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방문 과정에서 발생한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의 본질에 다가가는 취재와 보도가 많아져야 한다며, 일부의 자작극 의혹이나 서울대병원으로의 이송 의구심 제기에 ‘기본적인 선’을 지켜야 한다는 취지로 받아쳤다. 피의자의 과거 당적까지 따지는 보도 등은 너무 앞서가는 거라고도 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어제 언론인들께 굉장히 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통화를 많이 했는데 제가 기억하기로는 그 어느 누구도 ‘이재명 대표 괜찮으시냐’는 질문을 한 언론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씁쓸했다”며 “다른 시각에서 봐서 다른 보도를 하려는 그러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사람이 목숨을 잃을 뻔한 상황이지 않나”라며 “여러 부적절한 해석을 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굉장히 불편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면 중증은 아니지 않나’라거나 ‘중증이 아닌데 왜 닥터헬기를 띄우느냐’ 등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쏟아진 반응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강 대변인은 “이 사건은 살해 의도를 가진 피의자로부터 목숨을 잃을 뻔한 일이었다”며 “그게 본인과 가까운 사람, 본인의 가족이라 생각해도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의료진과 가족이 충분히 상의한 다음에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해서 중한 수술을 잘 끝낸 것인데, 이걸 갖고 (의심하는 건) 음모론에 가까운 것 아니냐”며 “어떻게든지 흠집 내보려는 걸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피의자의 과거 당적을 논하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서도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 경찰에서 공식 요청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다만 지금까지는 공식적으로 (경찰에서) 요청은 없는 걸로 안다”고 강 대변인은 부연했다. 이 대목에서 그는 피의자 당적이 무엇이 되었든 사건의 본질과 전혀 상관이 없다고 재차 부각했다. 사람의 목숨과 관련된 사건을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으로도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어 이 대표 피습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고, 사건 경위와 수술 예후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사건 현장에서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치료를 받은 뒤 이후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내경정맥 손상이 확인돼 2시간가량 혈관 재건술 등의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마친 이 대표는 중환자실로 이동해 회복 중이다.

민주당은 이 대표를 향한 피습에 최고위 명의 입장을 내고 “이 대표에 대한 정치 테러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한 점 의혹 없이 수사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혀달라”고 밝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