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값진 공연’ 차림표… 맛깔나게 즐겨볼까

이정우 기자 2024. 1. 3. 09: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4년 공연계는 각종 영양소가 빠짐없이 들어있는 맛깔나는 한상 차림 같다.

세계 3대 오케스트라가 한꺼번에 내한하는 지난해 같은 호사는 없지만, 실력파 아티스트들의 내한은 '양보다 질'이란 말을 연상케 한다.

유수의 해외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에 조성진이 협연자로 나서는 것은 조성진의 티켓 파워와 명망 있고 실력 있는 연주자를 원하는 까다로운 해외 오케스트라의 요구가 맞물린 결과다.

올해 내한하는 오케스트라들은 명성보단 내실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1~12월까지 ‘질 높은’ 독주회·발레·뮤지컬 공연 즐비
조성진, 명문 오케스트라와 협연
임윤찬·키신·랑랑 등은 독주회
찰리 채플린 손자 제임스 띠에리
한국 첫 내한공연으로 ‘룸’ 선봬
샤넬 일대기 ‘모댄스’ 국내 초연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첫 선
맨 오른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피아니스트 조성진·임윤찬·랑랑,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 가운데는 찰리 채플린의 손자 제임스 띠에리. 그래픽=김유종 기자, 마스트미디어·목프로덕션·LG아트센터 제공

2024년 공연계는 각종 영양소가 빠짐없이 들어있는 맛깔나는 한상 차림 같다. 세계 3대 오케스트라가 한꺼번에 내한하는 지난해 같은 호사는 없지만, 실력파 아티스트들의 내한은 ‘양보다 질’이란 말을 연상케 한다. 세계 무대에서 뛰노는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임윤찬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종횡무진으로 활약한다. 조성진은 해외 명문 오케스트라와의 예정된 협연이 이미 3회에 이르고, 1월 서울시향과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의 시작을 함께 여는 임윤찬은 6월엔 쇼팽을 들고 독주회에 나선다.

조성진은 올 한 해 가장 해외 오케스트라와 손발을 자주 맞출 연주자이다. 5월 마에스트로 정명훈 지휘의 도쿄 필하모닉, 9월 안드리스 넬손스가 지휘하는 빈 필하모닉, 11월 사이먼 래틀이 지휘하는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과 협연한다. 유수의 해외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에 조성진이 협연자로 나서는 것은 조성진의 티켓 파워와 명망 있고 실력 있는 연주자를 원하는 까다로운 해외 오케스트라의 요구가 맞물린 결과다.

이에 앞서 임윤찬은 오는 25일(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6일(롯데콘서트홀) 서울시향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협연한다. 올해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츠베덴 음악감독의 취임 연주회이다. 6월 7일(롯데콘서트홀)과 22일(예술의전당)에는 독주회를 연다. 전속 계약을 맺은 데카와 올해 발매 예정인 쇼팽 에튀드를 들려줄 것으로 보인다. 12월엔 파보 예르비가 이끄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 한 무대에 선다.

지난해가 오케스트라 풍년이었다면, 올해는 독주자 풍년이다. 1월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을 시작으로, 2월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 3월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 4월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 9월 피아니스트 마리아 조앙 피레스, 11월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니콜라이 루간스키·랑랑 등의 독주회가 이어진다.

올해 내한하는 오케스트라들은 명성보단 내실에 방점이 찍혀 있다. 다니엘 바렌보임은 서동시집(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6월), 존 엘리엇 가디너는 혁명과 낭만 오케스트라(10월)를 이끌고 올 예정이다. 야닉 네제 세겡이 이끄는 메트로폴리탄오페라 오케스트라(6월), 실내악 강자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11월)도 놓칠 수 없다.

찰리 채플린의 손자 제임스 띠에리는 오는 4월 처음으로 내한해 LG아트센터에서 공연 ‘룸’을 선보인다. 띠에리는 데뷔작으로 몰리에르상 4개 부문을 수상한 천재 아티스트. ‘룸’은 극작, 연출뿐 아니라 연기와 무용, 연주, 노래까지 띠에리의 모든 것을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다. 같은 달에 볼쇼이 발레단 수석무용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는 코코 샤넬의 일대기를 다룬 ‘모댄스’로 국내 관객을 찾는다. 2019년 6월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세계 초연된 작품으로 이번이 국내 초연이다. 오는 5월엔 국립발레단이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의 대표작 ‘인어공주’를 국내 초연한다.

오는 7월엔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가 국내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베르사유의 장미’는 1972년 일본에서 첫 연재를 시작한 이케다 리요코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유서 깊은 가문의 딸로 태어났지만 아들로 길러진 왕실 친위대원 ‘오스칼’, 오스칼에 대한 사랑을 감추고 그의 곁을 묵묵히 지키는 ‘앙드레’의 이야기를 담았다. 프랑스 혁명이라는 거대한 역사 속에서 이루어지는 인물들의 성장과 사랑을 다룬다. 일본 여성가극단 다카라즈카 가극단의 동명 작품은 1974년 초연돼 2014년까지 500만 명 이상이 관람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정우·유민우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