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시작하며 읽으면 좋을 책 4

문영훈 기자 2024. 1. 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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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관계에 대한 조언은 무 자르듯 쉽지만, 자신이 얽혀 있는 관계에서는 누구나 허우적거린다.

솔로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 이들은 상대방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더 잘 맺을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수도자처럼 생각하기'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유명해진 그는 다음 책을 통해 사랑에 대한 해답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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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8가지 법칙
제이 셰티 지음 / 이지연 옮김 / 다산초당 / 1만9500원

타인의 관계에 대한 조언은 무 자르듯 쉽지만, 자신이 얽혀 있는 관계에서는 누구나 허우적거린다. 솔로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 이들은 상대방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더 잘 맺을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좋은 이별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럴 때 인도에서 수도자 생활을 한 제이 셰티의 조언을 들어보자. '수도자처럼 생각하기’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유명해진 그는 다음 책을 통해 사랑에 대한 해답을 들려준다. 조언을 요약하면 사랑하기 전에도, 사랑할 때도, 사랑이 끝난 경우에도 자신에 대해 먼저 이해해야 한다는 것. 모호하게 들리는 주제 의식을 힌두교 경전 '베다’와 연결 짓고 디테일한 실천 방법까지 제시하며 구체화한다.

강신주의 장자 수업
강신주 지음 / EBS BOOKS / 1·2권 각각 1만9000원

‘트렌드 코리아 2024’가 제안한 신년 첫 번째 키워드는 '분초사회’다. 시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분초를 다투며 산다는 의미다. 사회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1초마저 쪼개 써야 하는 현실에서 우리는 쫓긴다. 이건 마치 오늘날의 문제 같지만, 장자가 살았던 2500년 전 춘추전국시대에도 마찬가지였다. 제자백가들은 어떻게 국가를 부유하게 만들고 군대를 강하게 할까에 대한 해답을 저마다의 논리로 풀어냈다. 그중에서 장자의 이야기는 특별하다. 쓸모없음의 철학을 주장한 그는 무용함이 우리 삶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무용함이 어떻게 효용이 될 수 있을까. 스타 철학자 강신주가 두 권의 책을 통해 48가지의 장자 이야기를 정리했다.

영혼이 강한 아이로 키워라
조선미 지음 / 북하우스 / 1만7500원

30년간 아동·청소년 환자와 그 부모를 만나온 조선미 아주대 정신건강의학교실 교수에게 왜 저술 활동을 하고 유튜브도 열심히 하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 그는 기자에게 "병원에 오는 부모들에게 매번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보니 책을 써서 널리 알리면 환자가 줄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불행히도 이후 환자가 줄지는 않은 듯했지만, 그의 책만 읽어도 육아의 벽에 부딪힌 부모들이 대학병원에서 상담받은 것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말로 들렸다. '영혼이 강한 아이로 키워라’는 조 교수가 10년 전 펴낸 책으로, 이번에 개정판으로 출간됐다. 아이의 좌절 내구력을 키워줘야 한다는 그의 일관된 주장이 오롯이 담긴 책이다.

모나코
김광호 지음 / 아담 / 1·2권 각각 1만4000원

스크린에서도, 베스트셀러 목록에서도 묵직한 러브 스토리를 찾아보기 힘든 요즘, 정통 멜로를 표방한 소설이 등장했다. 이 책은 굴곡진 한국 현대사를 배경으로 남녀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다. 건달 조직의 보스가 천사 같은 여대생을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개과천선한다는 스토리는 홍콩 누아르 영화를 떠올리게 하지만, 각 챕터마다 남녀 주인공의 시점을 바꿔 전개하면서 남과 여 그리고 사랑의 속성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제공한다. 소설 제목인 '모나코’는 주인공 자신이 처한 현실이 고통스러울 때 떠올리는 이상향의 이미지다. 시나리오 작가 출신 작품답게 영상적인 표현들이 넘치며, 1970년대부터 현대까지 시대상을 잘 포착해 글을 읽으면서 마치 흘러간 영화나 사진첩을 보는 듯한 향수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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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아담 다산초당 북하우스 EBSBOOKS

문영훈 기자 yhmoon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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