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포스팅 마감' 하루 남았다, LG 잔류와 MLB 진출 이제 카운트다운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고우석의 꿈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한다. 포스팅 마감 하루를 앞둔 가운데, 그의 행선지는 어디로 결정될까.
LG 트윈스는 지난해 11월 28일 KBO에 MLB 30개 구단에 "고우석 포스팅을 요청한다"며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알렸다.
이어 12월 5일 MLB 사무국은 30개 구단에 12월 4일자로 포스팅이 시작되었음을 밝혔다. 고우석은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의거해 12월 5일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협상이 시작, 30일간의 포스팅 시간을 부여 받았다. 고우석의 포스팅 계약 마감일은 한국 기준 1월 4일 오전 7시까지다. 이때까지 고우석이 계약을 맺지 못한다면, 자동적으로 LG 유니폼을 입게된다.
고우석의 포스팅은 조건부 허락이었다. 만약 포스팅 금액이 터무니없이 적거나, LG 구단이 생각하는 금액이 아니라면, 내년 시즌 LG에 남으라는 조건이 담겼다. 대신 LG의 행동은 매우 빨랐다. 고우석이 신분 조회 요청을 받은 지 12일 만에 포스팅 신청까지 일사천리로 해결하면서 묵묵히 고우석의 도전을 도왔다.
고우석은 충암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7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했다. KBO리그 통산 기록은 354경기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로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거듭났다.
2022시즌에는 자신의 진가를 100% 발휘했다. 고우석은 평균자책점 1.48, 42세이브를 기록하며 세이브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 시즌엔 잔부상에 시달리며 다소 주춤했다. 고우석은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으로 출전했으나 연습경기 도중 목 부상으로 인해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이후 정규 리그에 돌입해서도 어깨 부상과 허리 부상이 겹쳐 지난 시즌(2023) 44경기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예년과 비교해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당초 고우석은 내년 시즌을 마무리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신분 조회가 들어왔고, 자신의 계획보다 빨리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기회를 마주했다.
고우석의 포스팅 소식이 전해진 이후 현지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고우석에 대해 '한국 최고의 투수'라고 지칭했다. 매체는 "한국 최고 수준에서 7시즌 동안 활약한 고우석은 3.1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데뷔 첫 2년 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이후 네 시즌 중 세 시즌 동안 2.17 이상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고 고우석을 소개했다. 이어 "다만 2023년에는 44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3.68로 뛰어올랐다. 그는 상대 타자를 31.1%의 확률로 삼진 돌려세웠지만 상대 타자에 11.8%의 볼넷 비율을 보인다"고 아쉬운 점을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고우석은 2021년과 2022년에 좋은 제구력을 선보인 바 있다. 그는 세 시즌 연속으로 28% 이상의 범타율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매체는 이어 고우석이 지난 시즌 팬그래프의 유망주 40인 명단에 들었던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팬그래프의 에릭 롱엔하겐이 고우석을 40인 유망주로 선정했다"며 "롱엔하겐의 보고서에 따르면 고우석의 구속은 90마일 중반, 최고 98마일에 육박해 메이저리그 팀에서 중간계투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우석은 또 한국에서 세 차례나 30세이브를 넘긴 경험이 있는 강속구 투수"라고 전하며 고우석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저스웨이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다저스는 가능한 많은 투수진을 보강해야 한다. 메이저리그 포스팅이 허용된 한국인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영입 후보다"라고 전하며 "고우석은 3년 약 2,400만 달러(약 311억원)에 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미국 일리노이주 미주리주 일간지인 벨레빌-뉴스-데머크랏은 "윈터 미팅 기간동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고우석을 타깃으로 삼아 불펜 보강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식을 다루는 레드버드 랜츠는 이달 3일 '세인트루이스가 계약 할 수 있는 국제 투수 옵션 순위'를 선정, 고우석을 향해 가장 좋은 평가를 했다.
매체는 "고우석을 주목해야 한다. 2021년부터 KBO리그 최고의 구원 투수 가운데 한 명으로 활약했다. 2021년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17를 거둔 데 이어 2022년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했다. 지난해 부상 여파로 평균자책점 3.68에 그쳤지만, 삼진율은 2021년 9이닝당 10.6개에서 지난해 12.1개로 꾸준히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고우석의 재능이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다만 저렴한 비용으로 단기 계약을 통해 리스크를 감수할 가치가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미 2020년과 2021년 김광현을 영입해 효과를 봤다. 고우석도 김광현처럼 수년간 불펜에서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24시간도 남지 않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미국으로 향할 수 있을까. LG 잔류일까, 빅리거 도전을 외친 고우석의 시간이 끝을 향해 흐른다.
고우석 연도별 성적
2017 ERA(평균자책점) 4.50 1홀드
2018 ERA 5.91 3승5패 3홀드
2019 ERA 1.52 8승 2패 35세이브
2020 ERA 4.10 4패 17세이브 1홀드
2021 ERA 2.17 1승 5패 30세이브
2022 ERA 1.48 4승 2패 42세이브
2023 ERA 3.68 3승 8패 15세이브
사진=연합뉴스, FOX 스포츠,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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