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따라 아내가, 아버지따라 아들이… 온 가족이 ‘릴레이 나눔’[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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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무역회사를 운영하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 온 김인석 후원자.
개인회사를 운영하는 아들 김현진 후원자는 개인과 법인 명의로 2014년부터 1억420여만 원을 기부해 2020년 그린노블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대학생 때 아버지로부터 아프리카 아동 후원에 동참할 것을 권유받은 것이 첫 나눔이었다는 김현진 후원자는 "대를 이어 그린노블클럽 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어서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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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후원금 10억 넘는 부부
배곯던 시절 친구들 도시락 싸준
어머님 가르침 본받아 기부 시작
서양화가 아내도 전시 수익 나눠
축의금도 기부한 아들·며느리
아버지 권유로 대학생때 첫 후원
쌍둥이 생기고 아동치료 더 관심
자녀 이름으로 기부 신청하기도
“아이들이 자신의 상황이나 현실에 한계를 설정하지 않고, 더욱 넓고 크게 꿈을 키워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김인석 후원자)
“아이들의 감사 편지와 영상, 특히 만나서 얻게 되는 아이들과의 따스한 교감은 나눔을 지속할 수 있는 소중한 원동력입니다.”(조영려 후원자)
부산에서 무역회사를 운영하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 온 김인석 후원자. 그가 초록우산에 기부한 누적 후원금은 1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11월 ‘2023년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시상식에서 국민포장을 수상하기도 한 김 후원자는 수십 년째 나눔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어머니를 꼽았다.
경남 거제 출신인 그는 중학교 시절 수돗가를 찾았다가 친구들이 수돗물로 배를 채우는 장면을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김 후원자는 “친구들에게 ‘물을 그렇게 먹으면 어떡하냐, 배 터질 일 있느냐’고 물었고, ‘배가 고파서, 배를 채우려고 물을 마시는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며 “집에 가서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그날부터 친구들 몫까지 도시락을 5개씩 싸주셨다”고 회상했다. 책에 도시락까지 무겁다고 투덜거리는 김 후원자에게 어머니는 “굶는 것이 더 힘든 일이다”라고 말씀하셨다. 김 후원자는 “어머니의 그때 그 한마디가 나눔 활동에 큰 나침판 역할을 한 것 같다”며 “혼자 뛰어가는 삶보다 속도는 더디지만 다 같이 손잡고 천천히 나아가는 삶이 더 중요하다는 교훈을 알려주고 싶으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후원자는 지난날을 돌이키며 최근 모교인 부산 동아고에 2000만 원을 기부했다.
김 후원자의 가족은 모두 고액 후원자 모임인 그린노블클럽에 가입했다. 초록우산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개인은 물론 운영하는 회사 등을 통해 김 후원자가 초록우산에 후원한 금액만 9억7500만 원에 달하며, 2013년부터 동참한 아내 조영려 후원자도 8240만 원가량을 기부했다. 개인회사를 운영하는 아들 김현진 후원자는 개인과 법인 명의로 2014년부터 1억420여만 원을 기부해 2020년 그린노블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서양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조 후원자는 아이들에게 전시에 참여해 재능을 선보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과 만날 때마다 나눔에 참여한 것이 얼마나 잘한 선택인지 느끼고, 마음 한쪽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낀다”며 “나눔이 주는 가치와 즐거움을 주변의 소중한 이웃들이 알 수 있도록 기회가 될 때마다 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대학생 때 아버지로부터 아프리카 아동 후원에 동참할 것을 권유받은 것이 첫 나눔이었다는 김현진 후원자는 “대를 이어 그린노블클럽 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어서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1년부터는 온 가족이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김인석 후원자는 10년 전부터 이 캠페인을 통해 아동에게 소원 선물을 전달하고 문화 활동 기회를 선사해 왔으며, 조 후원자는 작품 활동 수익금을 기부하고 있다.
김현진 후원자가 지난 2020년 얻은 쌍둥이 아들까지 후원에 동참하면서 나눔 DNA는 3대를 넘어 4대째로 향하고 있다. 자녀의 이름으로 처음 후원 신청을 했던 날은 김현진 후원자에게 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 나눔의 순간이다. 그는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인 것 같아 잊을 수 없는 하루로 생각된다”며 “결혼식 축의금을 기부했던 날도 기억에 남는다”고 꼽았다. 아동학대 예방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활동을 이어온 김현진 후원자는 출산과 양육을 계기로 관심이 배가 돼 2020년부터 학대 아동 심리치료를 위해 매년 2000만 원씩 후원하고 있다.
이같이 대를 이은 나눔에 대해 김인석 후원자는 “나눔이란 결코 특별한 사람들이 행하는 것이 아니고, 누구든 관심을 기울이면 실천할 수 있는 일”이라며 “아무리 강력히 추천한다고 해도 결국 본인 스스로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적은 금액이라도 지금부터 시작해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문화일보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동기획
이소현 기자 winn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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