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학생에게 읽는 즐거움 알려주신 선생님… 잊지 않겠습니다[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2024. 1. 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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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연(가명)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진영초등학교에 입학한 65세 이정숙이에요.

가장 먼저 선생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이 편지를 써 내려 가고자 해요.

하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해 선생님을 만나고 난 후, 제가 했던 고민은 설레는 일상으로 바뀌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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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 보건복지부장관賞 진영초 이정숙 학생

새로운 인생을 선물해 주신 고마운 선생님께

김채연(가명)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진영초등학교에 입학한 65세 이정숙이에요.

가장 먼저 선생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이 편지를 써 내려 가고자 해요.

100세 시대에 65세가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나이겠지요. 무언가에 도전하기에는 늦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그러나 저는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라고 믿고 오래도록 꿈꾸던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초등학교 입학 날이 다가올수록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지?’ ‘잘할 수 있을까?’ ‘내가 한 결정이 최선일까?’ 등 많은 생각을 했어요. 이 나이에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는 것이 처음 다짐했던 것보다는 더 큰 용기와 도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요. 하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해 선생님을 만나고 난 후, 제가 했던 고민은 설레는 일상으로 바뀌게 됐어요. 하루하루가 새롭고 즐겁게 느껴져요.

선생님, 저는 요즘 학교에서 친구를 만나고 선생님에게 배우는 시간이 행복해요. 어렸을 때 공부할 기회가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기뻐요.

길을 걷다 보이는 간판을 읽고, 텔레비전에 나오는 자막을 읽고, 식당에 가서 메뉴판을 보는 것이 행복해요. 그리고 선생님에게 편지를 쓰는 이 순간도 정말 행복해요. 선생님을 만나기 전에는 몰랐던 일상이 주는 행복이에요.

선생님은 저에게 새로운 인생과 행복을 선물해 준 고마운 분이에요. 열심히 배우고 선생님의 가르침을 늘 기억하는 학생이 될게요.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하고 또 감사해요, 사랑해요.

따스한 어느 날, 학생 이정숙 올림

문화일보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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