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매혹적인 젠더리스… 男心·女心 다 흔든다[Premium Life]

김호준 기자 2024. 1. 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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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emium Life - 40돌 돌체앤가바나, 9일부터 에비뉴엘 잠실서 팝업 스토어
비치는 소재부터 주름 디테일…
여성패션 관능미·세련미 보여줘
남성 컬렉션에선 울원단에 자수
구조적 볼륨감, 실루엣 극대화
NCT도영·문가영을 앰배서더로
국내유명인과 함께 글로벌 유혹
새해 한달간 서울 초대형 팝업
그래픽·음악 영감 ‘VIB3’ 선봬
돌체앤가바나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된 아이돌 NCT 도영이 강렬한 블랙 색상의 톱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돌체앤가바나 제공

이탈리아의 디자이너 도메니코 돌체(65), 스테파노 가바나(62)는 패션계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보여준 듀오로 꼽힌다. 밀라노에서 태어난 스테파노와 시칠리아 출신인 도메니코는 각각 이탈리아 북부와 남부의 상반된 문화를 교류하면서 고유의 브랜드 정체성을 키워왔다. 여성과 남성, 관능미와 금욕, 블랙과 색채, 성스러움과 불경스러움 등의 가치와 기이한 프린트, 간결함, 레이스 등을 돌체앤가바나만의 색채로 소화할 수 있었던 건 이런 두 디자이너의 다른 문화적 배경이 자리하고 있다.

돌체앤가바나는 대중이 소화하기 힘든 아방가르드한 옷보다 일반 여성을 위한 매혹적인 패션에 강점을 보인다. “이탈리아 여성의 환상을 대표하는 브랜드”라는 평가를 받는 점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올해 설립 40주년을 맞은 돌체앤가바나는 현재 40여 개국에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일본, 한국 등 전 세계 지사와 밀라노 본사의 유기적인 경영 체계로 변화가 심한 패션 업계에서도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돌체앤가바나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된 배우 문가영이 화이트 색상의 톱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돌체앤가바나 제공

돌체앤가바나는 지난해 9월 밀라노에서 열린 ‘2024 봄·여름 여성 컬렉션’에서 매혹적이고 자신감 있는 새로운 시칠리아 여성의 이미지를 그려냈다. 현대의 여성상과 관능미를 재해석한 요소들과 흑백의 이미지를 1960년대의 상징인 정제된 세련미, 깔끔한 선, 실루엣과 조화시켰다. 블랙, 화이트 셔츠는 속이 비치는 소재부터 주름이 잡히는 디테일 등 다양한 연출로 재탄생했다. 재킷과 코트는 클래식하고 시차를 넘나드는 시칠리아 특유의 재단을 연상시키는 핀 스트라이프, 샹티 레이스, 울, 크레이프, 튤 같은 소재들이 대비를 이루도록 했다. 특히 새로운 실루엣의 핵심인 투명도와 컬렉션의 주요 요소인 언더웨어는 완벽한 비율, 볼륨으로 이번 컬렉션을 장식했다. 무릎 위로 높이 올라오는 타이즈를 ‘DG’ 로고 장식의 새로운 스틸레토 힐, 플랫 슈즈와 함께 착용해 깔끔한 룩을 완성했다. 컬렉션의 주인공 격이었던 ‘올드 머니’ 체인 클러치는 돌체앤가바나의 아이코닉한 시실리 백의 튜브 디테일을 연상케 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6월 열린 ‘2024 봄·여름 남성 컬렉션’에서는 이탈리아어로 스타일을 의미하는 ‘STILE’를 주제로 독특한 색상과 소재를 활용해 ‘스타일함’을 재정립하는 데 주력했다. 컬렉션은 순백의 가녀린 화이트로 시작해 밀크 화이트, 샌드 베이지, 캐멀, 다크 브라운, 펄, 스톤 그레이 등 다양한 색상으로 연결돼 시칠리아 블랙으로 마무리됐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세계 최고 원단 제조회사 피아첸차의 울을 사용해 그 위에 자수와 다양한 소재를 통해 구조적인 볼륨을 더했다. 새로운 실루엣의 슈트와 재킷의 구조적 형태는 남성의 몸을 더욱 극대화해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컬렉션에서 여성과 남성의 매혹적인 모습을 그리는 데 집중한 돌체앤가바나는 국내 셀러브리티와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돌체앤가바나는 최근 NCT 도영을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했다. NCT 도영은 돌체앤가바나 한·일 앰배서더 활동을 시작으로 ‘2023 가을·겨울 남성 컬렉션’ 캠페인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다양한 작품 활동으로 배우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문가영도 돌체앤가바나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 뛰어난 소화력을 뽐내며 국내외 패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돌체앤가바나의 하이 주얼리인 ‘알타 조엘레리아’ 프레젠테이션 행사에서는 배우 김혜수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이탈리아 장인 정신과 돌체앤가바나의 정수가 담긴 전 세계 단 하나뿐인 특별한 알타 조엘레리아 피스들은 진귀한 원석과 정교한 세공 기술로 제작됐다. 김혜수는 74.46캐럿의 진귀한 모잠비크산 파라이바 트루말린과 700개 이상의 다이아몬드, 그리고 화이트 골드가 조화로운 알타 조엘레리아 네크리스 및 파라이바 트루말린 링, 브레이슬릿을 착용했다.

돌체앤가바나의 설립자인 스테파노 가바나(왼쪽)와 도메니크 돌체(오른쪽)가 글로벌 앰배서더 NCT 도영(가운데)과 사진을 찍고 있다. 돌체앤가바나 제공

설립 40주년을 기념해 돌체앤가바나는 오는 9일부터 4주간 서울 송파구 에비뉴엘 잠실점 지하 1층 ‘더 크라운’에서 168㎡ 규모의 초대형 팝업 행사를 진행한다. 새롭게 선보이는 ‘DG VIB3(바이브)’ 컬렉션을 포함해 돌체앤가바나의 아이코닉한 제품들과 여성 제품까지 폭넓게 선보일 예정이다. 돌체앤가바나가 새롭게 공개하는 ‘DG VIB3’ 컬렉션은 그래픽과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컬렉션에 담긴 모든 프린트와 기호, 오버사이즈 볼륨, 새로운 컷과 길이 그리고 어반 스트리트웨어 감성은 성별 구분이 없는 ‘젠더리스’ 미학을 새롭게 재현, 남녀 각각의 정체성을 존중하며 새로운 돌체앤가바나 세계관을 전달하려는 열망을 담아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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