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걸없는 갓작 흥행 '서울의 봄' 관객이 응원한 "1212만"

조연경 기자 2024. 1. 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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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이상의 목표를 차근차근 현실화 시키고 있다. 좀처럼 쉽게 꺾이지 않을 미(美)친 기세다.

영화 '서울의 봄(김성수 감독)'이 1000만 돌파 이후 관객들이 가장 희망했던 숫자 '1212만 명'까지 넘어서면서 꿈이 실현되는 상영 레이스를 즐기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2일 6만7774명을 추가해 누적관객수 1218만4947명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3일 역대 흥행 18위 '택시운전사' 기록 1218만6684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박스오피스 1위 '노량: 죽음의 바다'를 바짝 뒤쫓고 있는 '서울의 봄'은 1일까지 41일 연속 일일관객수 10만 명 이상을 동원하면서 40일을 유지했던 '7번방의 선물'을 넘어 역대 최장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연말과 신년 연휴 시즌이 지나면서 극장을 찾는 전체 관객수가 소폭 하락했지만 '서울의 봄'은 개봉 한 달이 넘은 시기에도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이미 모든 수혜를 톡톡히 입은 것.

이는 완벽하게 준비 된 작품의 힘으로 나타난 결과라 더욱 뜻 깊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

최근 한국 영화계는 절체절명 위기 속 오랜 침체기를 보내면서 관객들에게 '힘이 되어달라'는 이야기를 흡사 맡겨둔 것처럼 입에 올려 반감을 샀다.

하지만 '서울의 봄'은 좋은 작품의 힘이 얼마나, 어디까지 위대해질 수 있는지 확인 시켰고, 이는 관객들의 자발적 움직임으로 이어지면서 '관객이 응원하는 1000만' 대업을 달성 시켰다.

속된 말로 특별한 구걸 없이, 오로지 작품으로만 이야기 하기에도 바빴던 '서울의 봄' 팀은 쓰나미처럼 극장으로 몰려드는 관객들을 맞이하는 것 만으로도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야 했던 바, 관객이 외치면 '서울의 봄'이 이뤄주는 흥행 케미도 역대급 타이밍을 자랑했다.

무엇보다 44년 만에 스크린에 처음 펼쳐졌을 만큼, 다소 예민할 수 있는 배경과 소재, 인물들을 다룬 역사 실화를 진정성 넘치는 명작으로 완성해 기록으로 박제 시키고, 많은 관객들이 관람하고 기억해야 하는 이유를 증명하고 실제 실현 시켰다는 점에서 '서울의 봄'의 흥행은 단연 수치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아직 죽지 않은 한국 영화의 저력은 물론, 영화라는 콘텐트의 가치와 정체성을 다시금 확인 시킨 명작 걸작 대작 갓작 '서울의 봄'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관객들과 특별한 시간을 함께 할 지 그 자체로 뿌듯한 희망이 되고 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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