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태영건설 채권단 설명회 …SBS 지분 내놓을까

이미연 2024. 1. 3.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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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신청과 관련한 첫 설명회가 3일 열린다.

태영건설은 이 자리에서 계열사 매각 방안과 대주주 사재출연 등이 담긴 자구안이 일부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구안에는 계열사인 에코비트(종합환경업체)와 블루원(골프·레저) 매각 방안과 함께 대주주 사재출연, 기타 지분 담보 등 총 4가지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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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산업은행 본점서 워크아웃 첫 설명회
계열사 매각방안·대주주 사재출연 등 4가지 자구안 전망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연합뉴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신청과 관련한 첫 설명회가 3일 열린다. 태영건설은 이 자리에서 계열사 매각 방안과 대주주 사재출연 등이 담긴 자구안이 일부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자리에서 태영건설이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납득할 만한 자구안을 내놓으면 워크아웃 논의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대주주의 자구 노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등 채권단 설득, 워크아웃 개시로 이어지는 과정에 험로가 예상된다.

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채권단 400여곳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금융권의 태영건설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는 4조5000억원, 중도금대출을 포함한 대출보증 규모는 9조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산업은행은 이를 토대로 400여곳을 추려 1차 채권자협의회 소집통보를 보냈다.

설명회에서는 채권자협의회 구성 및 운영, 태영건설 존속능력평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관리기준 수립 등 오는 11일로 예정된 제1차 채권자협의회 안건에 대한 설명이 이뤄진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태영건설이 내놓을 자구계획이다. 워크아웃이 개시되려면 신용 공여액 기준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가 필수다. 채권단의 눈높이에 맞는 자구계획이 나오지 않으면 워크아웃 개시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자구안에는 계열사인 에코비트(종합환경업체)와 블루원(골프·레저) 매각 방안과 함께 대주주 사재출연, 기타 지분 담보 등 총 4가지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과 금융당국 등은 윤세영 창업회장 등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 최소 3000억원 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2012년 금호산업 워크아웃 당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매각해 2200억원 규모의 사재를 내놨던 전력이 있다.

업계에서는 태영건설의 연대보증 금액만해도 3조7000억원이 넘어 사재출연 3000억원도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있다.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은 매각이 완료된 태영인더스트리와 추가 자구안에 포함된 블루원 매각 대금이 주축이 될 전망이다.

자구안과 관련해 또다른 관심은 그룹 핵심 계열사인 SBS 지분 매각이나 담보제공 문제다. 태영건설측은 공개적으로 SBS 지분 매각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이 때문에 채권단 일각에서는 윤세영 회장 등 오너일가가 '태영건설 포기, SBS 지키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불편한 시각도 나오고 있다. 채권단 일각에서는 대주주측이 SBS 지분을 최소한이라도 내놓은 성의 표시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태영건설의 약속 뒤집기 논란도 걸림돌이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지난달 28일 정부는 "내일 만기도래하는 협력사 상거래채권은 태영이 모두 상환될 예정"이라며 "필요 자금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으로 조달한다"고 발표했지만 만기도래한 상거래 채권 1485억원 중 외상매출채권에 해당하는 451억원은 미상환 상태로 확인됐다.

고강도 자구책이 나오더라도 수백개에 달하는 채권 금융회사의 입장이 제각각일 가능성이 커 워크아웃 개시는 물론 약정 체결까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태영건설이 자구안 관련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서 자구 노력에 대한 시장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며 "질서있는 워크아웃을 위해서는 확실한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연·김경렬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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