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습에 이언주 "尹, 엄벌만 강조…특수부 검찰 권위주의정권"

"李 생명 지장없어 다행…尹 제대로 된 지도자라면 양 진영 진정시키고 정치복원 설득할 것"
"朴탄핵후 검경 공포정치…상대만 흠집, 마녀사냥, 억압하는 분위기선 이런 일 또 생겨"
"이 반동의 시대 끝내는 데 보수-진보 힘합해야" 주장

이언주 국민의힘 전 의원의 유튜브 채널 '언주의스마트한생활' 영상 갈무리.

이언주 국민의힘 전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을 계기로도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등 주류를 겨냥했다. "우리 모두 눈을 크게 뜨고 멀리 봐야 한다"며 "양당의 정치파괴와 보복, 권력독점욕이 낳은 기형아가 바로 오늘날 '권위주의 검찰정권'이다"고 주장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2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의) 생명에 지장이 없다하니 다행"이라면서 "새해 벽두부터 테러라니 걱정스럽다. 대통령 등은 범인 엄벌만 강조했던데 제대로 된 지도자라면 이런 세태를 개탄하면서 양 진영의 지지자들을 진정시키고 정치복원을 설득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치적 경쟁자를 헌법정신에 반해 예단하면서 중범죄자 운운하고, 자신이나 주변은 특권을 누리며 뭘해도 괜찮으면서 상대는 온갖 조롱과 흠집잡기로 마녀사냥하면서 폄훼하고 억압하는 분위기 속에서는 이런 일은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다"며 "이젠 그만하길 바란다. 누구든 죄가 있다면 사법부가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미 여당이나 대통령 주변에 대해선 아무것도 안하는 검경이 야당은 이잡듯 수사하지 않나. 박근혜(전 대통령) 탄핵 이후부터 검경 공포정치가 판을 친다"며 "특수부 검찰은 남을 재단하고 처벌하며, 그것도 거물급 재벌 정치인들이 벌벌 기는 분위기에서 큰소리치며 평생을 군림해 왔다"고 지적했다.

또 "(특수부 검찰은) 차라리 그 분야에서 나라를 위해 헌신했어야 하는데, 그런 세력들을 정치권에 끌어들여 정치를 황폐화시키고 대한민국을 권위주의시대로 퇴행시키는데 방조한 국민의힘이 역사적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며 "그들 검찰을 이용하려했던 문(재인) 정권도 마찬가지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이제 이런 저열한 마녀사냥, 난폭한 정치, 검찰 권위주의 시대를 끝내고 정치를 복원하는 게 시대정신이다. 이런 공포정치 하에선 경제도 결코 발전할 수 없다"며 "이미 선진국대열에 들어선 한국은 산업전환이 절실하다. 더 이상 값싼 노동력과 장시간 노동으로 남들보다 앞서간 중화학공업시대가 아니다"고 했다.

그는 "자유와 창의력, 역동성이 바탕이 되어 문화예술 콘텐츠산업, 첨단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중국시장과의 중간재 협업의 시대가 끝나가던 이명박 정권 때 했어야 한다. 박근혜 정권 때 창조경제 얘기가 그냥 나온건 아니다. 그 자유와 민주주의, 자율성과 역동성의 정신을 우리는 발전시키지 못하고 거꾸로 갔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망국적 진영병, 정치혐오를 선동했다"면서 이른바 '권위주의 검찰정권'을 거론해 "역사의식이 있다면 이 문제가 윤석열 한동훈 개인에 대한 문제도, 보수 진보의 문제도 아님을 아실 거다. 자기가 속한 당의 이해관계도 아니다. 시대를 읽지 못하고 선거판의 진영대립에 매몰될 일도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이 반동의 시대를 끝내고 대한민국 역사를 바로잡는데 보수든 진보든 힘을 합해야 할 것"이라며 "진영을 넘어 대한민국의 역사흐름을 바로잡자"고 주장했다. 한편 윤 대통령과 김진표 국회의장, 여야 지도부 등은 이 대표 피습 당일 '민주주의 사회에서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이며 수사당국이 철저한 진상규명을 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