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매각할까"…오늘 태영건설 채권자 모인다

남주현 기자 2024. 1. 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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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매각 방안·대주주 사재 출연 관건
SBS 지분 가진 YT홀딩스 매각 여부도 관심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PF유동성 위기를 맞은 태영건설의 건설 정상화가 향후 채권단의 워크아웃 동의 여부에 달릴 전망이다. 이는 무난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지만, 일각선 경영정상화 자금이 수조원에 달하는 만큼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은 29일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입주 건물의 대형 간판 모습. 2023.12.29.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시공 능력 평가 16위 대형 건설회사인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과 관련한 설명회가 열린다. 태영건설의 계열사 매각 방안과 대주주의 사재 출연 등이 다뤄질 예정으로 매각 대상에 SBS 지분을 가진 YT홀딩스 포함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날 KDB산업은행은 이날 채권자 설명회를 개최한다. 여기서는 태영건설은 경영 상황과 자구 계획, 합의 회의 안건 등을 설명하고 채권자 설득에 나선다.

태영건설 채권자만 최대 400곳

산은은 지난달 28일 은행과 증권사 등 직접 채권자와 새마을금고와 상호금융기관 과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장 대출 보증채권자 등 400여 곳에 금융채권자협의회 소집 통보를 보낸 것으로 알려진다.

태영건설의 직접 차입금은 1조3000억원으로 직접 채권자는 10여 곳이다. 아울러 태영건설이 PF 보증을 선 사업장만 120여 곳으로 9조8000원에 달한다. 여기에 기타 채권자까지 합치면 채권자 수는 400여 곳으로 불어난다.

기촉법(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르면 통보를 받은 업체 중 실제 채권 보유 여부와 금액에 응답한 채권자를 기초로 채권단이 구성되는 만큼 실제 채권단 규모는 400곳 보다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통상 20~30곳 수준인 다른 워크아웃에 비해서는 큰 규모다.

이해관계자가 적지 않은 만큼 워크아웃까지 가는 과정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11일 열리는 1차 금융채권자협의회에서 채권단의 신용공여액 중 75% 이상 동의하면 워크아웃 여부가 확정되지만 부결 시에는 워크아웃 절차가 종료되고 법원의 회생절차(법정관리)로 넘어간다.

SBS 내놓을까? 사재출연 규모는?

이날 설명회에서는 태영건설 계열사의 매각 방안과 대주주 사재 출연, 기타 지분 담보 등 자구안 등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태영건설 핵심 계열사인 SBS 지분 매각이나 담보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높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 회장의 SBS 보유 의지가 크다는 점에서다. 대신 계열사인 종합환경업체 에코비드와 골프·레저업체인 블루원의 매각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대주주 측의 사재 출연 규모도 관심사다. 금융당국에서 3000억원 이상의 사재 출연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태영건설 측이 제시할 것으로 관측되는 태영인더스트리와 블루원 등의 매각 대금 중 대주주의 몫은 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영건설은 최근 산은에 태영인더스트리 대주주 지분을 반영한 사재 출연 계획을 제출했다.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은 2400억원으로 윤세영 회장 측의 지분 60%을 반영하면 144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외에도 윤 회장 측은 블루원 지분 12.26%를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태영건설이 지난달 29일 만기 도래한 1485억원 규모의 상거래채권 중 외상매출채권 담보채출 451억을 상환하지 않고, SBS 매각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서 위크아웃 진정성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이르면 5월 11일부터 공동관리 절차 돌입

이번 설명회를 바탕으로 이달 11일에는 워크아웃 개시가 결정될 1차 금융채권자협의회가 열린다. 다만 워크아웃이 결정되더라도 이후 실사 과정을 통한 기업개선계획 마련과 부동산PF 사업장 구조조정 등이 남아 있다.

1차 협의회 이후 4월 10일까지 3개월 동안은 태영건설 자산부채 실사와 기업개선계획 작성이 진행된다. 여기서는 재무구조 개선방안과 유동성 조달방안, 회사 경영 계획 및 경영관리 방안 등 논의된다.

이어 4월 11일에는 2차 금융채권자협의회를 열고 기업개선계획이 결의될 전망이다. 결의는 1회에 한 해 1개월 내 연장될 수 있다. 태영건설과 채권자단 간의 기업개선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이 체결되면 1개월 후 공동관리절차가 시작된다.

산은 관계자는 "태영건설이 경영 정상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원활한 워크아웃 진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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