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미리보기]산업 핵심 떠오른 'AI'…국내 기업 앞장선다

백유진 2024. 1. 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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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SK·현대차·HD현대 등 500여개 기업 참가
전 산업분야서 AI기술 선봬…모빌리티 기술력까지
/그래픽=비즈워치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가 오는 9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3500여개 기업이 참가하고, 이중 한국 기업은 500개 이상이다. 삼성, SK, 현대차, LG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은 미래 기술력과 함께 올해 경영 계획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CES 2024에서 공개될 여러 핵심 기술을 미리 만나본다.[편집자]

CES 2024의 주제는 '올 투게더, 올 온(All Together, All On)'이다. 첨단 기술이 모든 산업 분야에 적용돼 전 세계 공통 과제를 해결하자는 의미가 담겼다. 자동차, 스마트홈, 헬스케어 등 전 산업 분야에 적용된 '인공지능(AI)'이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AI 기술력 뽐내는 삼성·LG·SK

이중 최대 규모의 부스를 차지한 것은 삼성전자다.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3368㎡(약 1019평) 부스에 전시관을 마련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CES에서 '맞춤형 경험으로 여는 초(超)연결 시대'를 제안한 데 이어 내년에도 AI를 기반으로 한 연결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막 하루 전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주재로 열리는 프레스 콘퍼런스 주제도 '모두를 위한 AI: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이다. 이날 한 부회장은 대표 연사로 나서 삼성전자의 AI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공개한 자체 개발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와의 시너지에 관심이 쏠린다.

2024년형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 허브 플러스./사진=삼성전자 제공

현재 예고된 기술 중 하나는 AI 기반의 '푸드 에코시스템'이다. 2024년형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와 '애니플레이스' 인덕션, '삼성 푸드' 서비스의 유기적 연결을 통해 편리한 주방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패밀리허브 신제품과 삼성푸드는 한층 강화된 AI로 식재료를 더욱 스마트하게 관리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은 냉장고 내부 카메라가 식재료가 들어가고 나가는 순간을 자동으로 촬영해 보관된 푸드 리스트를 만들어준다. 약 100만장의 식품 사진을 학습한 '비전 AI' 기술이 적용돼 신선식품 33종은 종류까지 인식해 자동으로 푸드 리스트에 반영한다.

LG 월드 프리미어./사진=LG전자 제공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도 개막 전날 프레스 콘퍼런스 'LG 월드 프리미어'를 열고 대표 연사로 나선다. LG 월드 프리미어는 개막에 앞서 LG전자가 선보이게 될 혁신과 비전을 본격 공개하는 행사다. 조 사장은 '고객의 미래를 다시 정의하다'를 주제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하는 LG전자의 면모를 소개할 예정이다. AI와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 고객 경험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 사장은 지난 7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2030 미래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 그간 집 안 공간을 중심으로 혁신을 이어온 사업을 커머셜, 모빌리티, 가상공간 등으로 확대하고 고객의 다양한 경험을 연결, 확장하는 것이 골자다.

계열사인 LG이노텍도 CES 2024 핵심 주제인 AI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AI존을 새롭게 마련할 예정이다. AI존에는 5G 통신 필수 부품으로 평가받는 안테나인패키지(AiP), 무선주파수 시스템인패키지(RF-SiP)용 기판과 함께 LG이노텍의 신성장동력으로 낙점된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등을 전시한다. 

FC-BGA는 PC, 서버, 통신 등 다양한 기기에 필수로 탑재돼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담당하는 고부가 반도체 기판이다. AI·클라우드·5G 통신 기술 등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CES 2024 SK그룹관 조감도./사진=SK 제공

SK그룹은 미래형 기차와 하늘을 나는 양탄자를 타고, AI로 운세를 보는 테마파크 콘셉트의 전시관을 선보일 예정이다. 탄소 감축으로 기후 위기가 사라진 '넷 제로'(Net Zero) 세상의 청사진이다.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 E&S, SK에코플랜트, SKC 등 7개 계열사가 공동 참가한다. 전시관 규모도 1850㎡(약 560평)로 올해 대비 627㎡(약 190평) 확대됐다.

SK그룹 관계자는 "기후위기가 사라진 넷제로 세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관을 구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탄소 감축 여정에 동참하는 것이 행복한 일이고 지속 가능한 행복을 지키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CES 현장을 찾을 전망이다. 이번 CES에는 최 회장뿐 아니라 친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도 동행한다.

가전·IT쇼 중심 '모빌리티'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완성차 기업들의 참여도 활발해졌다. 한국에서는 현대차와 기아를 포함해 현대모비스, 슈퍼널, 모셔널, 제로원, 포티투닷 등 현대차그룹 7개사가 역대 최대 규모로 참여한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가 CES 무대에 복귀하는 것은 각각 2년, 5년 만이다.

현대차는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을 주제로 미래 비전을 소개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와 AI를 기반으로 사람, 모빌리티, 데이터, 도시를 연결해 사용자 중심의 최적화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전략과 미래 변화상을 소개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CES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미래 자동차 동향을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CES 2024' 참가 티저 이미지./사진=현대차 제공

기아는 토탈 모빌리티 솔루션인 목적기반차량(PBV)의 비전과 비즈니스 전략을 공개한다. 중형 PBV 콘셉트카 3대, 대형 PBV 콘셉트카 1대, 소형 PBV 콘셉트카 1대 등 5대의 PBV 라인업을 CES 2024에서 최초로 선보인다.

현대모비스는 양산 적용이 가능한 20종의 모빌리티 신기술을 공개한다. 차량용 '롤러블 디스플레이'와 '스위블 디스플레이'를 필두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급 성능을 LCD(액정표시장치)로 구현한 'QL 디스플레이', '3D 디스플레이' 등 첨단 선행 디스플레이 기술이 대표적이다.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을 적용한 '미래 모빌리티 실증차'도 처음 공개한다. 단순히 콘셉트카를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e코너시스템 등을 적용한 차량에 직접 탑승해 시연해 볼 수 있다.

HD현대는 육상 인프라 미래 비전을 공개한다. 내년 CES에서 국내 기업인 중 유일하게 기조연설을 맡은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한 인프라 건설의 종합적인 혁신 전략과 비전을 소개할 예정이다.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은 바다에 이어 육상 인프라로 확장한 HD현대의 미래 비전이다.

백유진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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