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尹, 이념 카르텔 신년사는 '상록수', 참 한결같다" [한판승부]

홍혁의 2024. 1. 3.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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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종찬 "윤석열 대통령 신년사, 한동훈에 가려져"
- 진중권 "尹, 카르텔 운운? '법조 카르텔' 말고 실체 없어"
- 김성회 "尹 대통령 신년사, 작년 신년사와 똑같다"
- 배종찬 "제3신당 영향력? 1위 후보를 낙선시킬 순 있어"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이상민 크리에이터
▶ 알립니다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2부 문을 열었습니다. '배추한판' 바로 시작합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님. 어서 오십시오.

◆ 배종찬> 안녕하십니까? 배추도사 배종찬입니다.

◇ 박재홍> 대통령의 신년사. 어제 있었죠, 1월 1일. 오늘이 1월 2일이니까. 사건이 너무 많으니까 날짜가 많이 지난 것 같은데. 어제가 바로 1월 1일이었고. 어떻게 들으셨어요, 이념, 이권 카르텔 얘기가 나왔는데.

◆ 배종찬> 그렇습니다. 대통령 신년사에 여러 가지 내용이 많았는데, 결과적으로는 '따뜻한 정부다. 문제를 해결하는 정부다'라는 점은 국민들에게 호응을 받기 위한 그런 대통령의 내용이 담겼는데. 결국 대통령이 이권 카르텔을 이야기하면서 이념으로 또 해석이 돼버렸거든요. 결국 이권 카르텔이라는 게 지지층들은 공감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문제는 올해 총선이 있는 해이기 때문에 그만큼 이권 카르텔 관련된 내용이 중도나 또 무당층이나 또 수도권 2030 MZ세대에게는 또 부담스러운 표현일 수 있거든요. 지난번에 대통령의 이권 카르텔이 노동 관련해서도 나왔었고. 또 심지어는 교육, 킬러문항 관련해서도.

◇ 박재홍> 사교육 카르텔, 입시 카르텔.

◆ 배종찬> 그런 얘기가 나왔었는데. 또 하나 특징 중 하나는 다른 때 같으면 이 부분이 정치권의 이 이슈가 그냥 확산됐을 텐데. 어떻게 된 것인지 오늘 이따가 잠시 뒤에 또 말씀을 드리겠습니다마는. 대체적으로 프레임 자체가 한동훈 비대위원장 쪽으로 넘어갔죠, 이재명 대통령하고의 대결 구도. 그러다 보니까 크게 이렇게 집중하지 않는.

◇ 박재홍> 신년사 내용에도.

◆ 배종찬> 그러니까요. 대통령의 신년사라면 이권 카르텔 그냥 고개를 끄덕이면서 넘어가는 정도였지 않냐.

◇ 박재홍> 그런데 이념 얘기가 최근에 한 번도 안 나오다 갑자기 나왔거든요. 진 교수님은 혹시 어제 신년사 어떻게 들으셨어요?

◆ 진중권> 대통령 신년사를 들으니까 상록수가 떠오르더라고요.

◇ 박재홍> 상록수라면.

◆ 진중권> 변함이 없네.

◆ 배종찬> 에버그린.

◆ 진중권> 에버그린. 자꾸 그 카르텔 얘기를 하는데 그게 실체가 있으면 괜찮은데, 없거든요, 내가 볼 때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실체가 있는 카르텔은 법조카르텔밖에 없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하는 게 뭐 노동계 얘기하고 그다음에 심지어는 정부 보조금, 이 얘기를 하는데 정말 쪼잔해 보이더라고. 뭐냐 하면 정부에서 돈을 쓰게 되잖아요. 항상 누수와 누전이 있습니다. 전기 송전을 하다 보면 누수와 누전이 있잖아요. 그러면 그걸 감사원에서 해서 회수하고 이런 차원의 문제지 무슨 이걸 하기 위한 집단. 그러니까 이런 게 내가 볼 때는 보수유튜버들의 상상력이거든요. 이게 상상계가 너무 구려요. 그런데 거기서 하나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니까 수많은 많은 얘기를 했는데 이거 딱 하는 순간에 '아휴, 변함이 없구나. 달라지지 않겠구나.' 바로 그것 때문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미래에서 끌어다가 쓴 건데도.


◇ 박재홍> 갑자기 다시 또 이념 카르텔, 이권 카르텔.

◆ 진중권> 또 갑자기 이러면 다시 도루묵이 되는 거잖아요. 그런 느낌이 있어요. 그다음에 연설문 쓰는 사람을 갈든지.

◇ 박재홍> 어제 비슷한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누가 썼을까 이런 얘기를.

◆ 진중권> 어느 공무원이 쓴 것 같은데,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뭐냐, 도대체. 몇 번을 지적을 했는데.

◇ 박재홍> 김 소장님은.

◆ 김성회> 쓰신 분이 아마도 제 생각에는 지난번에 대통령 용산 야외 수석 비서관 회의 때 유일하게 혼자 튀는 넥타이랑 재킷 걸치셨던 그분인 걸로 알고 있는데. 중요한 얘기는 아니고요. 대통령 신년사 이거 한 대목 읽어드리고 싶은데요. "기득권 유지와 지대 추구에 매몰된 나라에는 미래가 없습니다. 대한민국 미래와 미래세대의 운명이 달린 노동, 교육, 연금 3대 개혁을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습니다"로 시작해서 가장 먼저 노동개혁하고 노동구조 이중구조 개선해야 되고 노사 법치주의가 출발이고. 사실 작년 신년사 읽어드렸습니다. 2023년 신년사의 내용이거든요. 똑같아요. 그러니까 올해 언론이 할 말이 없는 건 작년 내용에서 이념 카르텔 하나가 더 들어간 거 말고는 나머지 내용은 다 동일, 대동소이하거든요.

◆ 진중권> 상록수라 그랬잖아요.

◆ 김성회> 그러니까요. 그걸 제가 실증적으로 입증해서 말씀드렸습니다.

◇ 박재홍> 좀 과하게 얘기하면 카피앤페이스트를 한 다음에 약간 첨삭 정도? 한 그 정도 보고서 수준.

◆ 김성회> 제가 지금 이렇게 읽는데 듣는 분들은 '올해 한 신년사겠거니' 해도 전혀 위화감이 없지 않습니까?

◇ 박재홍> 그렇군요. 그래서 새해를 맞아서 언론사들도 열심히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쏟아냈는데 그중의 눈에 띄는 조사 몇 개를 보죠. 우선 수도권을 세분화해서 조사한 동아일보 조사가 있군요, 소장님.

◆ 배종찬> 그렇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모든 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를 했습니다. 두 번 리서치를 했죠. 12월 26일, 28일까지 실시한 조사 결과인데요. 서울 지역입니다. 성인 802명을 대상으로 해서 유선 전화면접 20%, 무선 80%입니다. 지역구 국회의원은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 이렇게 질문을 했는데요. 한강벨트입니다. 마용성, 마포, 용산, 성동. 여기 광진, 동작까지 포함해서 5개 구는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이 35.9.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2. 8, 오차범위 내입니다. 동부벨트 유권자, 강동, 중랑, 도봉, 노원구. 국민의힘 32.5. 민주당 32.5, 동일합니다. 김성회 소장님께서는 자기 지역구 아니라도 집중해 주시고요. 중부벨트는 용산, 종로구입니다. 국민의힘 49. 9%. 그리고 민주당 32. 6%입니다. 그러니까 대체로 6개월 전에도 유사한 조사를 실시했어요. 그때보다는 국민의힘 경쟁률이 더 높아진 결과로 나타났다. 이걸 시간적인 변화로 해석을 해야 될지 아니면 한동훈 비대위원장 등장에 따른 한 비대위 효과로 봐야 될지 이건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그렇게 또 해석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한강벨트, 동부벨트, 중부벨트. 모든 벨트가 무응답층이 상당히 많습니다.

◇ 박재홍> 무응답.

◆ 배종찬> 그렇죠. 어느 한쪽으로만 기울어져 있다고 해석하기에는 앞으로 이준석 신당, 이낙연 신당이 과연 무응답층을 얼마나 흡수하느냐. 또 1위 후보, 2위 후보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파급을 미치느냐에 따라서도 상당히 또 선거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 이 점도 유의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 박재홍> 한강벨트, 동부벨트, 서울 중부벨트, 이 조사 결과를 일단 보면 과연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열세인 것인가. 이제 좁혀서 서울은 정말 열세인가. 이 부분에 대한 질문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어떻게 봐야 될까요?

◆ 배종찬> 그렇죠. 대체로 서울 추세를 말씀드리면 지역별로 보면 결국 국민의힘이 기본적으로 붙들어야 되는 지역은 3군데입니다. 그래도 더불어민주당과 대등해지기 위해서는 '서영충'. 그러니까 서울, 영남, 충청이죠. 그러니까 영남은, PK지역은 흔들려서는 안 되고 서울도 현역 의원은 없더라도 상당히 대등하거나 더 우세한 구도로 가야 돼요. 왜냐하면 경기, 인천이 국민의힘이 지금 힘이 달리고 있는 상태거든요. 왜냐하면 현역 의원도 없는 데다 현직 지사도, 전직 지사도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다. 그러니까 수도권에서 보면 그래도 서울은 어느 정도 국민의힘이 우세 추세라고 그렇게 분석을 한다면. 상대적으로 경기, 인천은 힘든 곳이거든요. 그래서 경기, 인천은 좀 힘든 곳이기 때문에 여기에다가 충청까지, 충청도까지도 가져가야. 지난 총선에서 싹쓸이 당했던 곳이 충청이거든요. 여기를 가져오느냐. 이른바 서영충, 여기가 국민의힘의 정말 붙들어야 되는 그런 핵심 지역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 박재홍> 그래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오늘 대전, 대구를 방문하고 이번 주에 또 광주, 청주도 예정돼 있습니다. 이렇게 광폭행보는 당대표인 비대위원장으로서 어떤 전국의 지지율 또 취임 이후의 컨벤션 효과, 이런 것으로, 광폭 행보로 해석하면 되겠습니까?

◆ 배종찬> 그렇죠. 청주는 또 우리. . .

◇ 박재홍> 제 고향입니다. 그 말씀하시려고 하셨죠, 뜸들이시기에.

◆ 배종찬> 제가 좀 너무 선뜻 이야기하면. 날이 날인만큼 상당히 신중하게 분석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일종의 롤링캠페인이에요. 이걸 이 일정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일단은 왜냐하면 기본적으로는 각 당에서 신년인사 일정, 각 지역별로 시도가 잡혀 있어요. 그중에서 좀 동선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감안해서 한 건데, 이게 전형적인 미국으로 보면 롤링캠페인입니다. 롤링캠페인. 이게 뭐냐 하면 좀 주요하다 싶은 지역을 가면서 마지막에 내 지지층들을 완전히 결집할 수 있는 곳. 그러니까 1차 동선을 보면 8일 춘천으로 끝나거든요. 춘천이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고향이에요. 그래서 서울, 대전 현충원을 찍고. 이건 이른바 보수층 결집의 성격이 강하고. 첫 상견례 성격도 있다고 볼 수 있죠. 그다음에 대전시당, 대구. 대구는 이른바 '대구 안 대구'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많은 관심이 이번에. 저는 웃지는 않았습니다. 집중이 되어 있는 곳이고. 그 이후에 광주도 갑니다. 그리고 청주를 거쳐서 수원을 가요. 수원이 중요한 게 수원이 5개의 지역구 현역 의원이 모두 더불어민주당입니다. 이 지역이 중요하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고향인 춘천을 가는. 그러니까 전국적으로 지지층 결집과 주목도와 관심도를 끌어내는 포석이라고 봐야 되죠. 그런데 이제 짧게만 덧붙이면 이재명 대표는 피습으로 인해서 이 일정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이 부분을 민주당이 어떻게 보완하느냐. 이 부분도 상당히 중요한 대목이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 박재홍> 그래서 이제 지금 많은 언론에서 이재명 대 한동훈 구도로 해석할 수 있는 그런 여론조사 결과를 많이 돌리고 있는 것 같아요. 아마도 현실이 반영됐다, 이렇게 봐야 되겠습니까?

◆ 배종찬> 그런 것도 있을 테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또 대통령 지지층에서는 계속 그쪽으로 한동훈 비대위원장 쪽으로 옮겨가는 게 훨씬 낫겠다는 판단을 할 수가 있다는 것이죠. 왜냐하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발언이 뭔가 기존 정치권하고는 다르기 때문에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관심을 모으는 겁니다. 가령 모비딕. 모비딕이 뭐야? 그다음에 최수종, 다 아는 얘기지만 최수종, 그러니까 뭐지? 왜 최수종을 이야기했을까. 그냥 또 귀가 솔깃해지는 것이고. 이런 상황들. 그리고 아까 동선에서도 그런 동선을 구성한 까닭이 뭘까. 또 하나는 바로 동료 시민입니다. 그러니까 보통 때는 우리가 정치인들이 동료 시민이라는 표현을 안 쓰고 유권자분들 국민 여러분, 이렇게 얘기하는데 동료 시민이 전형적으로 미국 정치인들이 많이 쓰는 표현이거든요. 펠로우 시티즌스. 그런데 이제 이 조사 결과입니다. 그래서 조사 결과를 제가 우리 시간에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이 조사에 주목하는 비율. 또 이 조사를 실시하려고 하는 언론사와 여론조사 의견이 많을 것이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서 지난 28일, 29일 양 일간 가상번호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냐. 이건 중앙일보 의뢰 이전에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거의 한 달 간격씩으로 계속 해오던 조사예요. 이 조사를 보면 한동훈 위원장이 24%. 이재명 대표가 22%. 큰 차이는 아닙니다. 거의 비슷한 조사인데 수치상으로만 놓고 볼 때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실시했던 조사, 한 6개월 전이죠. 그때 조사와 비교해보면 그때는 이재명 대표는 22%, 이번 조사도 22%.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당시에는 법무부 장관 신분이었죠. 11%. 이번 조사는 24%.

◇ 박재홍> 저는 어제도 잠깐 얘기했지만 지금 현 대통령이 3년 차를 맞이했고 굉장히 2년 넘게 할 시간이 많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대통령은 누가 될 것 같냐, 이런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우리 언론이 너무 빨리 앞서나가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마는.

◆ 배종찬> 그러니까 이게 유권자들의 호기심이죠. 호기심인데. 그래도 관심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뭔가 이재명 대표에서 계속 새로운 게 나온다 그러면 그런 생각을 안 하고 또 윤석열 대통령을 정조준한 뭔가 좀 특검법이나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내용 말고 '저건 정말 윤석열 대통령이 잘못하고 문제가 있네'라는 것이 직격이 되면 그쪽으로 더 판이 넘어갈 수 있을 텐데 한동훈 비대위에서 워낙 주목을 받다 보니까 이런 현상. 이른바 프레임 판갈이 현상이 전개되고 있는 이유라고 볼 수 있는 거죠.

◇ 박재홍> 그렇군요. 이러한 상황 어떻게 봐야 될까요? 어떠한 비대위원장 취임 초기의 컨벤션 효과인 것인지 아니면 정치 혁신을 바라는 국민들의 여론이 반영된 것인지. 김 소장님 말씀하시고.

◆ 김성회> 저는 지금 당장 살펴보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요. 특검에 대한 결정 여부를 포함해서 앞으로 최소한 보름에서 한 달 정도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활동을 지켜보고 유권자들 그때 하시는 판단이 정확한 판단일 것으로 보고요. 지금 자체는 그냥 기대에 대한 표시이기도 하고 또 보수언론은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이미 윤석열이라는 대표 선수에서 한동훈이라는 대표 선수로 바꾸는 것 같은 느낌을 자꾸 주는데, 이걸 대통령이 굉장히 불편해하실 거거든요. 그러면 기자회견을 해서 다시 이목을 끌 것인지, 이런 것까지 포함해서 좀 초반에 좀 봐야 되겠습니다.

◇ 박재홍> 진 교수님.

◆ 진중권> 미래 권력을 미리 끌어다 쓰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게 어떤 효과가 있냐하면 정권심판론을 희석시키는 효과가 있거든요. 이재명 대 윤석열일 때는 정권 심판론, 이걸 이길 수가 없어요. 지금도 여론조사를 보면 10~15% 정도로 앞서는 모든 여론조사들이 그런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상태거든요. 그런데 이재명, 한동훈이 딱 되게 되면 프레임 자체가 어떻게 바뀌게 되냐면 이쪽은 X세대고 이쪽은 운동권 세대다, 이렇게 돼버리는 겁니다. 그래서 그런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지 않습니까, 국힘이라든지 이런 부분. 그게 제가 볼 때는 그러니까 지지층이 결집하는 거예요. 강서구청장 선거, 보궐선거 이후에 떨어져 있고 느슨해져 있는데 '이제는 한번 해볼만하다'는 희망이 생긴 거죠. 결집하는 현상이고. 다만 아까 그 여론조사에서 우리가 주목해봐야 될 것은 뭐냐하면 중도층이 아직 많잖아요.

◇ 박재홍> 무응답했던.

◆ 진중권> 무응답층이 많다는 아직 의견을 유보하고 있는 건데, 그 유보하는 층에서는 내가 볼 때는, 제가 볼 때는 민주당 쪽으로 갈 확률이 더 커요. 그러니까 그걸 가지고 국힘에서 좋아할 이유는 없는 것 같고. 지금 한동훈 위원장하고 이재명 대표, 이거는 보면 여러 차례 했더라고요, 여론조사를. 이재명 대표 같은 경우는 그냥 그대로 유지되거나 떨어지거나 유지되거나, 그런 수준이고요. 한동훈 위원장 같은 경우는 이렇게 올라가는 거거든요. 더 올라가느냐 마느냐는 첫 번째, 하기 나름이에요. 컨벤션 효과가 분명 있거든요. 이게 단지 컨벤션 효과가 아니라는 걸 입증하게 되면 더 올라가는 거고 만약에 그걸 입증하는 데 실패하게 되면 멈추거나 아니면 떨어질 수 있는 거고 자기 하기 나름이라고 봅니다.

◆ 배종찬> 짧게만 덧붙이면 대체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빅데이터상으로 분석하면 이건 총괄적으로 분석하는 거니까 대체로 머리를 통한 효과는 있는 것 같아요.

◇ 박재홍> 머리?

◆ 배종찬> 아이디어. 모비딕, 관심도를 높이는 거죠. 그다음에 최수종. 고려 거란 전쟁. 그다음에 동료 시민. 이걸 통해서 얻어낼 수 있는 지지율은, 물론 어디까지나 제 분석이긴 합니다마는, 5% 내외라면 사실은 마음을 움직여야 되거든요. 유권자들이 '저 사람 너무 호감이 가',  이게 정말 선거에서는 결정적이거든요. 이른바 하트 투 하트. 마음이 움직여야 되는데, 아직까지 감성 연관으로 분석해 보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딱히 뭔가 감성 연관한 거 나오지는 않아요, 두드러지는 게. 이게 나와야 10% 내외를 움직일 수 있는데, 이게 나올 수 있느냐. 또는 언제쯤 나오느냐. 또 어느 정도일 거냐. 이게 중요하죠.

◆ 진중권> 레토릭이거든요, 아직은. 문제는 뭐냐 하면 대통령이, 참 우리가 기대를 좀 했잖아요. 그런데 프레지데이셜 하지 못한 언행들을 막 하고 '대통령직 수행에 필요한 교양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부족한 거 아니냐'라는 의구심을 줬단 말이죠. 그 부분에서 실망감을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대신 채워주는 부분이 분명히 있거든요. 또 다른 한편에서는 민주당 정치인들의 말들, 막말들부터 망언부터. 여기에 대해서 어떤 신선함은 있는데. 문제는 뭐냐 하면 이걸 정책이라든지 구체적인 어떤 걸로, 예를 들어 아젠다로서 입증을 해야 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말만 번지르르 한 것으로 그칠 수 있는 거죠. 그것도 한두 번은 신선한데 반복되면 나중에 짜증 나거든요.

◇ 박재홍> 이낙연 전 대표, 이재명 대표의 연말 회동. 큰 성과 없이 끝나면서 이낙연 신당이 거의 사실화 된 거 아니냐. 또 오늘 '김현정의 뉴스쇼' 오늘 아침 인터뷰에서도 그것이 기정사실화된 것 같고 작업도 거의 된 것 같은 상황인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 배종찬> 그렇습니다. 거의 이제 가시권에 들어갔다. 본격화됐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요. 대체로 오늘 이재명 대표 피습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이걸 이유로 해서 좀 늦춰질 수는 있을 것 같아요.

◇ 박재홍> 시기가.

◆ 배종찬> 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속도는 늦춰질 수 있지만 그 방향은 좀 되돌리기는 좀 힘들지 않겠나, 이렇게 분석을 해볼 수 있을 것 같고요. SBS가 입소스에 의뢰를 해서 지난 29일, 30일 실시한 조사결과를 보면 '신당까지 포함해서 어느 정당에 투표할 건지', 질문을 했습니다. 민주당 33%, 국민의힘 27%. 이준석 신당 12%, 이낙연 신당 8%입니다. 여기 MBC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지난 29일, 30일. 두 조사 모두 앞서 소개됐던 조사는 무선전화면접조사였고 이번 조사도 휴대전화 전화면접조사인데요. 신당 투표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들만 놓고 그러면 '어느 신당에 그러면 투표하겠냐' 물어봤더니 이준석 중심의 개혁신당 33%, 이낙연 중심의 신당 14%, 용혜인 중심의 개혁연합신당 12%, 금태섭, 류호정이 주도하는 새로운선택 4%거든요. 그래서 결코 비중이 적지 않아요. 앞서 SBS 조사에서도 국민의힘이 27%인데 이준석 신당이 12%면 이게 결코 적은 비율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저는 중요한 게 결과적으로 뭐 판 자체가 뒤집어진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아까 우리 김성회 소장님께서 말씀하셨던 대로 1위를 달리던 후보를 3, 4위를 달리던 후보가 소속된 정당이 끌어내릴 수는 있거든요. 그게 수도권의 영향을 많이 미칠 수 있다. 또 비례의석을 이준석 신당이나 이낙연 신당이 몇 석이라도 더 가져가면 분명히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타격 받거든요. 그래서 오늘 우리가 2024년 신년 첫 방송이기 때문에 갑진년입니다. 값진 성과가 있어야 돼요. 그래서 저는 용의 해입니다, 푸른 용의 해이기 때문에 올해 정치권에서 총선 승리의 중요한 기조는 '포용'이다. 그러니까 국민의힘이 이준석 신당을 포용할 수 있느냐. 아니면 민주당이, 김성회 소장님이 소속된 민주당이 이낙연 신당을 포용할 수 있느냐. 저는 이게 핵심일 것 같아요.

◇ 박재홍> 김 소장님, 관련해서 어떻게 들으셨어요?

◆ 김성회> 저는 일단 신당 창당은 기정사실로 해서 완전히 갈라진 상태라고 보고요. 아까 한동훈 장관 때도 말씀하셨습니다마는 국민의힘이 지금 못하고 있는 건 사실은 뭐 이런 대통령, 상명하복, 이런 거 다 떠나서 '그래서 뭐 할 건데'라는 점에서 국민의힘이 답변을 못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오늘 이준석 대표가 나오니까 아마 여쭤보실 텐데. 정강정책 분야 분과위원장을 맡은 것도 '그래서 신당은 뭘 할 건데'라는 구체적인 질문에 대해서 A 이슈는 B, C, D에 대해서 우리는 이렇게 하겠다. 그게 맞든 틀리든 일단 방향을 정해놓는 것들이 저는 유권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건데. 거대 정당들이 지금까지 갖추고 있었던 정책과 연구 역량들을 제대로 갈고 닦아서 준비해서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되는 좀 절체절명의 상황이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오늘도 알차고 재미있었습니다. 새해에도 잘 두 분께 부탁드리겠습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연구소장님, 이상민 크리에이터 두 분 고맙습니다.

◆ 이상민> 고맙습니다.

◆ 배종찬> 고맙습니다.

※ 바로잡습니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2월 26~28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방식은 유선 전화면접 21%, 무선 79%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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